색칠하며 즐기는 ‘컬러링’ 성경 큰 호응…신앙 멘토에게서 신선한 도전도

▲ 컬러링과 함께 성경의 세계 속으로 안내하는 <컬러링 성경 1,2,3>.
 

겨울방학이 지나면 곧 설날이 다가오고, 명절 연휴가 지나면 다시 학기말 방학이다. 이미 방학숙제도 다 끝낸 아이들과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것인가. 역시 독서가 최고, 이번 주에는 아이들 손에 들려져 유익한 시간을 만들어줄 신앙도서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컬러링하며 성경 속으로

지난해는 컬러링 도서들이 열풍을 이룬 한 해였다. 흔히 아이들의 색칠놀이 도구 정도로 알려졌던 컬러링북은 ‘어린왕자 컬러링’ ‘셜록 컬러링북’ ‘해리포터 컬러링북’ ‘프랑스 컬러링북’ ‘이탈리아 컬러링북’처럼 다양하고 수준 높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며 인기를 끌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이나 영화 또는 풍경들을 떠올리며 자신만의 색감과 개성을 불어넣어서 완성하는 일종의 DIY 개념으로 변신해 어른들에게까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성경 속에 소개된 이야기 그림들에 독자들이 색채를 넣어 꾸며보는 ‘컬러링 성경’들도 등장했다. 반복되고 피로한 일상을 벗어나, 집중과 몰입을 통한 치유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컬러링성경 제작자들의 설명이다.

▲ 컬러링과 함께 성경의 세계 속으로 안내하는 <구약성경 이야기> <신약성경 이야기>.

먼저 국내 최초로 등장한 성경 컬러링북으로, 창조예술전문가이자 어린이도서 제작자로 알려진 살렘 드 베제낙과 아그네스 드 베제낙의 <구약성경이야기>와 <신약성경이야기>(도서출판 멜론)가 나와있다.

이 책의 내용과 그림들은 천지창조에서부터 초대교회 시대까지 순서대로 이어지며,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만큼 쉬운 글과 그림들로 꾸며졌다. 인물이나 배경그림들의 구성이 복잡하지 않아 아이들의 색칠작업에도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그림을 완성한 후에는 해당 스토리를 묵상한 후 생각나는 기도제목을 적을 수 있도록 별도의 공란도 마련되어있다. 가정에서는 부모와 아이, 교회에서는 주일학교 선생님과 제자들이 함께 해당 성경구절을 읽고 나서 독후프로그램용으로 사용하기에 적당하다.

국내 작가의 작품으로는 정형기씨의 <컬러링성경>(홍성사) 시리즈가 출간됐다. <창조 그 이후> <예수의 시간> <남겨진 자들> 등 전3권으로 발간된 이 시리즈도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차례대로 구성되어있다.

하지만 그림의 크기가 구성이 유명한 <윌리를 찾아서>가 연상될 만큼 방대하고 복잡해서 어린이들보다는 청소년이나 성인들의 취미활동용으로 더 적합해 보인다. 책자 크기의 그림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독자들을 위해서는 훨씬 사이즈가 큰 대형 컬러링 도안도 부록으로 수록해놓았다.

지은이 정형기씨는 1989년 국민일보 만화대상전에서 입상하며 활동을 시작해, 1996년 중앙일보에 <만화 동의보감>을 연재하며 크게 주목받았다. 기독서적으로는 <만화 탈무드>(생명의말씀사) <그림 사영리>(순출판사> 등을 내놓았으며, 현재 기독신문에서 ‘기독카툰’을 연재하는 중이다.


신앙의 본보기들과의 만남

▲ 신앙을 통해 위대한 생애를 이룬 위인들을 조명하는 <하나님 나도 꼭 될래요>와 <닉 아저씨처럼 기도해봐>.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만남도 책 속에서는 가능하다. 위대한 믿음을 간직했고, 그것을 삶으로 표현했던 이들과의 만남은 아이들의 인생과 신앙에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특히 인성교육과 성품교육이 강조되는 시대, 신앙위인전 만큼 다음세대에 좋은 교과서는 찾기 힘들다.

‘공부의 신’ 지도교수로 유명한 김성준씨가 기획하고, 동화작가 신선웅씨가 집필한 <하나님 나도 꼭 될래요>(생명의말씀사)는 ‘세상을 빛낸 하나님의 사람들’ 시리즈 첫 권으로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아름다운 성품을 온 생애를 통해 드러낸 여덟 명의 인물들을 소개한다.

‘사랑’의 성품을 대표하는 마틴 루터 킹 목사, ‘결단’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유관순 열사, ‘실천’을 대표하는 교육가 페스탈로찌, ‘감사’를 대표하는 전 미국 대통령 루즈벨트, ‘성실’을 대표하는 미술가 미켈란젤로, ‘섬김’을 대표하는 간호사 나이팅게일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글을 읽다보면 각각의 주인공들이 자신의 성품을 활용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뿐 아니라, 신앙이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책 속의 주인공들이 독자들과 직접 대화하는 형식으로 저술되어 있어, 아이들에게는 더욱 생생한 글 읽기 체험의 기회를 마련해준다.

<닉 아저씨처럼 기도해봐>(두란노키즈)에는 장애를 극복하고 멋진 인생을 살아가는 닉 부이지치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다. 같은 저자의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허그>와 <플라잉>의 어린이판이라 보면 된다.

부모의 간섭과 보호가 지나친 나머지 물질적으로 부족함 없이 살아가면서도 감사할 줄조차 모르는 아이들이 늘어가는 세태 속에서, 닉 부이지치의 이야기는 어린 독자들에게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문화를 전복시키는 신선한 도전이 될 것이다.

주인공을 통해 벌어진 기적과도 같은 사건들이 사실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들이며, 자신도 하나님 손에 붙들릴 때 주인공 못지않은 기적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진리까지 아이들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된다면 그 독서는 만점짜리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참다운 책읽기를 생각하는 책

▲ 잘못된 독서법의 해악과 행복한 책 읽기의 길을 안내하는 <북클럽의 비밀>.

독서가 휴식이나 충전이 아니라 또 다른 숙제이자 고통이 되어버린 청소년들에게 어울림직한 책이 등장했다.

<북클럽의 비밀>(예영커뮤니케이션)은 청소년들에게 참다우며 행복한 책읽기의 길을 보여주기 위하여, ‘꿈의학교’에서 독서교사로 활동하는 이인희씨가 쓴 책이다. 도모생애교육신서 열두 번째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스릴러 소설의 기법으로 책의 초반부를 시작한다. 어린 소녀 서연이와 거지아찌가 이른바 ‘북클럽’이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집단과 벌이는 긴박한 추격전은 마치 미카엘 엔데의 <모모>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추리물이나 판타지물의 형식을 끝까지 밀고가지는 않는다. 결국 ‘북클럽’이 상징하는 잘못된 독서법이 어떻게 아이들을 망치고 책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지 고발하는 동시에, 올바른 독서란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는 것인지를 소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책을 좋아하다’의 반대말이 ‘책을 싫어하다’가 아니라 ‘책을 좋아했다’라는 다소 알쏭달쏭한 수수께끼를 풀어보다 보면 논술을 위한 독서, 스펙을 위한 독서가 아이들을 오히려 망칠 수도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그래서 학부모나 교사들이 더 주목해야 할 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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