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원장 서창원 목사(강단 오른쪽)가 정기세미나에서 통역하고 있다. 개혁주의설교연구원은 정기세미나, 설교전문심포지엄, 출판을 통해 목회자들에게 설교와 목양에 대한 바른 신학관을 제공하고 있다.

개혁주의 전통 공유, 강단 변화 이끈다
청교도와 종교개혁 사상 연구·적용 앞장…다양한 프로그램 통해 현장사역 뒷받침


한국교회 위기의 원인을 교회지도자들의 도덕성 해이나 교회의 물량주의 등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 그것도 중요한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것은 한국교회 강단에 있는 것이 아닐까? 강단에서 복음의 능력을 힘있게 전파하지 못하고 말씀을 통해 변화된 삶이 나타나지 못하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위기이고 따라서 강단의 변화가 교회부흥의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강단 회복 목표로 탄생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원장:서창원 목사)은 1992년 9월 12일 한국교회의 강단개혁을 위해, 또한 개혁 신앙의 올바른 회복을 위해 탄생했다.

연구원을 설립할 당시 한국교회에는 지나치게 주관적이며 은사주의적인 성경해석이 유행됐다. 올바른 신학이 사라져가고 성경은 윤리 도덕 교과서처럼 소개됐다. 한편에서는 사회참여 움직임이 강했고 또다른 편에서는 사회과학 이론을 동원한 교회성장의 다양한 테크닉들이 전파됐다. 이러한 때에 연구원은 목회자들을 도와, 목회자들이 강단에서 성경말씀을 충실히 전파하도록 하는 것만이 교회를 살리는 길이라는 기치를 높이 들었다.

연구원이 창립될 당시만해도 ‘개혁주의’라는 단어는 매우 생소했다. 1980년대에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교회성장학의 흐름은 1990년대까지 위세를 이어갔다. 개혁주의신학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고리타분한 구호로 여겨졌다. 개혁주의신학에 근거해서 교회가 성경 진리를 충실히 소리내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면 환영보다 조롱을 받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구원은 개혁주의 신학 전파에 앞장섰다. 사회과학 이론을 차용한 교회성장학이 주도하는 신학의 흐름 한가운데 ‘청교도사상’과 ‘종교개혁사상’을 내용으로 한 개혁주의신학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청교도사상과 종교개혁사상을 담은 책자와 인물을 소개하면서 성경적 신앙으로의 회귀를 주장했다.
 

청교도와 종교개혁사상 전파

연구원은 세미나와 설교전문심포지엄을 개최하기 시작했으며 <진리의 깃발> 잡지를 격월간으로 꾸준히 발행했다. <진리의 깃발>은 영국에서 1954년 9월부터 로이드 존스 목사와 이안 머레이 목사 등이 중심이 되어 발간이 시작됐다. 이 잡지는 오늘날까지 계속 출간되고 있으며 영국과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개혁교회에서 매월 10만부 이상이 읽혀지고 있다. 잡지에는 청교도 신앙과 종교개혁 신앙을 깊이있게 연구하고 적용해 온 해외 석학들의 글들이 실려있다. 연구원은 <진리의 깃발>을 한국어로 번역하고 한국적 실정에 맞는 콘텐츠들을 삽입해 연구원 설립 이후 한회도 빠짐없이 잡지를 발간해왔다. 연구원은 <진리의 깃발>을 통해 시대를 초월해서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교회는 사회복음에 귀를 기울였던 곳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붙든 곳이었음을 설파하고 있다.

또 연구원은 개혁신학의 전파를 위해 매년 2월과 8월에 2차례의 정기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3일 동안 신학교 1학기 분량의 강의가 이뤄질 정도로 충실한 내용을 자랑하는데 개혁주의 목회와 설교의 실제가 다뤄진다. 연구원의 설립 목적과 동일하게 이 학회는 학문과 목회의 실제를 겸해 강단에 적용이 가능하도록 기획됐다는 특징이 있다.

세미나에는 주로 영미 계통의 개혁주의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강사로 초빙되어 세계개혁주의 신학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동안 초청된 인사들은 이안 머레이 목사, 조셉 파이퍼 목사(그린빌신학교 총장), 조엘비키 목사(퓨리턴신학교 총장) 등으로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연구원은 개혁주의설교전문 심포지엄 사역을 하고 있다. 미국 그린빌신학교의 설교자 양성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4학기에 걸쳐 심포지엄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3학기가 진행되었으며 신학교에서 충분히 배우지 못한 설교의 정신과 방법을 강의하고 있다. 설교의 기술을 가르치거나 자료를 제공하는 여타 세미나와 달리 성경의 올바른 이해와 성도들의 영적 돌봄과 영혼의 회심을 주된 목표로 하기 때문에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기세미나 등 다수 프로그램 운영

이밖에 연구원은 월례기도회 매월 마지막주일이 지난 목요일 저녁 스터디그룹을 운영하고 있고 출판 사역을 통해 20종 가까운 도서를 발간했다. 또 <시편찬송가> 보급에도 노력하고 있다. 연구원은 시편은 하나님이 하나님을 찬송하라고 직접 주신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또 현재까지 개혁파교회들은 시편찬송가를 대대로 불러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시편 찬송가를 부르면서 신학의 전통을 공유하고 영감된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시 하나님께 찬양을 돌리는 일이 마땅하다는 것이 연구원의 믿음이다.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원장 서창원 목사는 “개혁주의 신학의 확산과 강단사역의 변화를 위해 연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후원해주기를 바란다”면서 “진리를 알고 진리를 사랑하는 목회자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목회자들을 돕는 사역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서 목사는 “연구원에 소장되어 있는 청교도와 종교개혁과 관련된 고서 등 소중한 자료들이 많다”면서 “뜻있는 후원자를 만나 이 자료들을 활용한 신학전문도서관이 세워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원은 오는 2월 22일부터 24일까지 세곡교회당(박의서 목사)에서 제30기 정기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천로역정의 저자 존 번연과 설교사역’을 주제로 조엘 비키 박사(미국 퓨리탄신학교 총장)가 주제강의를 맡았다. (02)984-2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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