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주 금요일 저녁 철야예배 전에 진행되는 성품교육에 참여한 기독 학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성경을 암송하고 성경 말씀에 따라 함께 놀이를 하며 말씀 안에서 교제하고 있다.

“하나님 형상 닮은 자녀답게 양육한다”
과천교회, 부모·자녀에 ‘조건없는 사랑과 은혜 체험’ 진력 …
“기독교적 가치 정확히 가르친다”


키가 크고 잎이 푸르른 나무만으로는 숲이 이뤄지지 않는다. 크고 작은 나무와 꽃, 풀, 숲을 집 삼아 살아가는 동물과 새들, 작은 곤충들. 그리고 흙과 바람과 해, 비, 구름. 그 외의 수많은 생명체가 모여 숲이라는 생명의 공동체를 이뤄간다. 이처럼 숲에서는 그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존재가 없다. 기독교 성품교육은 숲과 같다. 기독교 성품교육은 각 사람에게 ‘그 존재만으로도 소중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교육이기 때문이다.
 

나의 자녀, 하나님의 자녀

일반 성품교육은 ‘행위의 변화’에 주목한다. 버릇 없고, 이기적이고, 배려가 없고, 참을성 없는 아이를 예의바르고, 이타적이고,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참을성이 강한 아이로 만드는 것. 소심하고 자신감이 없는 아이를 적극적이고 자신감이 넘치고 발표력도 뛰어나게 만드는 것. 이러한 교육은 자칫 사람을 보다 효율적이고 사회적인 존재로 계량하려는 목적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 행위를 판단하고 교정하기에 앞서 왜 아이가 이기적인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지 그 원인을 찾아 근본적인 치유를 하는데 소홀할 수 있다. 각 사람이 가진 재능과 잠재력보다는 시대적으로 요청되는 획일적인 인간상을 만드는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교육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기독교 성품교육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부터 출발한다. 이미 기독교는 그 답을 가지고 있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하나님의 자녀이다. 부모와 자녀 모두 하나님의 자녀이다. 따라서 기독교 성품교육은 ‘하나님의 자녀를 어떻게 하나님의 자녀답게 양육하느냐’에 주목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하나님의 형상’을 부여하셨다는 것에 주목한다. 형상이란 단순히 외적인 모양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생명을 이루는 근본, 그 마음이 근본적으로 하나님께로부터 기인했다. 따라서 기독교 성품교육은 인간에게 마음을 부여하신 분인 하나님께서 태초에 인간에게 허락하신 마음을 하나님의 성품으로부터 본받고 닮아가는 교육이다. 따라서 부모나 사회의 요구와 필요가 아니라, 하나님의 관점에서 각 아이들의 재능과 잠재력을 발견하고 지지하고 북돋아주는 교육으로 나아가게 된다.
 

과천교회, 조건 없는 사랑의 대물림

“하나님께서 너를 정말 사랑하셔. 너는 정말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야”라는 고백으로 이뤄진 교육. 그 교육의 현장은 멀리 있지 않다.

관악산을 병풍처럼 두른 경기도 과천시 관악산길에 위치한 과천교회(주현신 목사).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과천교회 예배당은 엄마 아빠의 손을 잡은 어린아이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학교수업이 마치자마자 저녁밥을 먹고 교회를 찾은 어린아이들은 7시 정각이 되면 한자리에 모여 엄마 아빠의 손을 함께 잡고 기도한다. 부모님은 자녀들에게 좋은 부모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자신들의 욕심에 따라 자녀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을 통해 자녀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체험함으로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기도한다.

“하나님, 제가 우리 아이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잘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저희 가정이 하나님의 사랑이 가득한 가정이 될 수 있도록 지혜를 주세요.”

아이들은 부모님을 통해 받은 사랑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며, 그 사랑의 울타리에서 꿈을 꾼다. “예수님, 제가 하나님의 자녀로 이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도록 힘을 주세요.” “하나님, 제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알려주세요.”

기도로 시작된 성품교육은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둘러앉아 말씀을 암송하고 성경 이야기를 듣고 그와 관련된 놀이를 함께하며 친구처럼 어울린다. 그 어떤 교육이나 놀이에도 정답은 없다. 부모의 눈에 정답이 있는 것처럼 보여도 ‘정답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을 미리 받은 부모는 자녀가 삐뚤빼뚤 글씨를 쓰거나 엉뚱한 대답이나 행동을 해도 “그건 잘못 됐어”라고 야단을 치거나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또래친구처럼 “이렇게 하는 것은 어떨까?”라고 의견을 제시하며 아이의 소리와 행동을 세심히 관찰하고 아이의 눈높이로 소통해나간다. 그 과정을 깊은 인내를 요하지만, 그 과정은 자신 또한 ‘하나님의 자녀로 양육되는 과정’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하나님 앞에 부모와 자녀는 같은 학생이자, ‘하나님의 자녀’로 함께 자라고 있는 것이다.

과천교회에서 성품교육팀을 맡고 있는 우지연 전도사는 “기독교 성품교육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인정하고 그 믿음을 통해 구원을 받은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며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 깊이 깨달은 그리스도인들만이 하나님의 사랑을 말하고 실천하고 나눌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기독교 성품교육은 ‘어린이’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릇된 인간관과 교육관을 가진 부모의 마음부터 하나님의 관점으로 돌이키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교회 안에서 기독교 성품교육을 진행한다고 하면, 교육을 신청하는 부모 대부분은 자기 자녀를 ‘흠 없이 완벽한 인재’나 ‘뛰어난 리더’로 양성하는 교육이라고 착각하곤 한다.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공부도 잘하고, 부모 말도 잘 듣고, 신앙도 좋은’ 3박자를 고루 갖춘 아이를 키우고자 성품교육에 관심을 가진다. 그러나 정작 기독교 성품교육을 시작하면 그런 생각 자체가 얼마나 세속적인 욕심인지를 배우게 된다. 우 전도사는 “기독교 인성교육은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행복’을 선물할 수 있어야 한다. 그 행복은 하나님의 조건 없는 사랑과 은혜를 체험함으로 가능하다”며 “더 큰 집, 더 많은 재산, 더 큰 성공, 좋은 학교와 직장 진학은 궁극적인 행복이 될 수 없다. 하나님의 사랑이 부모를 통해 자녀에게 전해지며 자녀가 그 사랑과 신앙 안에서 자신만의 꿈을 꾸고 이뤄나가는 것이 행복이라고 가르치는 것이 기독교 성품교육”이라고 말했다.

과천교회는 2014년부터 교회라는 울타리를 넘어 과천 지역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학교로 찾아가는 성품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과천교회의 성품교육이 교회뿐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소문이 났던 것이다.

물론 교회와 달리 일반 학교에서 ‘하나님’을 이야기하는 것은 굉장히 조심스럽고 지혜를 요하는 일이다. 그러나 기독교적 가치 덕목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무한경쟁 속에 1등만을 중시하는 이 세상 그 어떤 가치도 ‘무조건적인 사랑’을 이야기 하지 않기에, 기독교적 가치는 학생들의 마음에 큰 울림과 감동을 주고 있다. 우지연 전도사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사랑과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무장된 교사가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아름답고 숭고하고 근본적인 ‘기독교적 가치’를 아이들의 관점에 맞게 정확하고 정직하고 바르게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님의 사랑만큼 강하고 아름다운 것은 없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을 ‘하나님이 만든 소중한 존재’,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존재’로 받아들이고 하나님을 닮아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일. 그 일의 한 자락에 기독교 성품교육이 존재한다.

성품교육, 이렇게 적용해봐요.

① 예배와 성품교육은 분리하자
예배는 예배다워야 한다. 따라서 주일예배는 예배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기독교 성품교육은 가급적 주일이 아닌 다른 요일에 진행한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자리할 수 있는 시간을 잡는 것이 좋다. 주5일 교육으로 토요일에 가족만의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이 많다면, 금요철야예배가 있는 금요일 저녁 철야예배 이전 시간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들에게 예배는 예배로, 성품교육은 부모님과 함께하는 교육으로 다르게 인식하게 하는 것이 좋다.

② 기독교 성품교육은 마음에 주목한다
기독교 성품교육은 행위와 결과를 중시하는 학교식 교육의 정반대 편에 서 있다. 기독교 성품교육은 보이지 않는 동기와 마음, 의도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독교 성품교육은 예배 시간에 바른 자세로 앉아 조용히 예배를 듣고 있는 아이를 칭찬하는 교육이 아니다. 오히려 예배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한 아이를 ‘왜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는지’ 그 마음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이 아이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알려주는 일에 초점을 맞추는 교육이다. 따라서 행위와 결과만으로 평가하고 상벌을 내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③ 연령대별 교육 방식은 달라야 한다
가치관이 완벽하게 형성되기 전인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기독교적 관점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규칙과 규범을 강조하는 교육이 먼저 진행돼야 한다. 그 이후에는 ‘관계’중심의 교육이 진행되어야 한다. 울타리를 비유로 하자면,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울타리를 만들어주되 가능한 크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울타리 안에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해서는 안 되는 일과 해야 하는 일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 후 하나님의 가치를 구심점으로 아이들 스스로 그 울타리 너머의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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