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에서는 학교폭력, 왕따, 사회에서는 각종 범죄의 급증, 교회 안에서 목회자 윤리 문제 등 교회 안팎에서 비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하면서 성품교육이 유행처럼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교단차원에서 개혁주의 신학의 관점에서 기독교 성품교육에 대한 통합적이고 다각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님 관점의 성품교육 고민 시작하자”
개혁주의 신학 입장서 교단 차원의 통합적 개념 정립·용어 선택부터 차근히 풀어나가야

2016년 총회교육 주제는 ‘하나님의 성전으로 지어져가는 아름다운 우리 성품’이다. 최근 타락한 인성의 문제가 교회안팎에서 주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총회는 개혁주의 신학에 따라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그리스도인을 양육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개혁주의 신학에 따른 성품교육을 어떻게 정의할지, 어떤 용어로 통일해 명칭할지, 어떤 목적을 지향할지, 어떤 방식으로 교육할지에 대해 교단 차원에서 논의가 이제 겨우 시작된 상황이다. <기독신문>은 총 3회에 걸쳐 기독교 성품교육의 의미와 적용에 대해 살펴보고, 기독교 성품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편집자 주>
 

기독교 성품교육, 왜 지금?

입시 위주의 경쟁적인 교육체계 속에서 학교폭력과 왕따 등의 문제들이 속출하면서 성품교육이 기존 교육체계의 대안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지도 10년이 흘렀다. 그 사이 유행처럼 성품교육 기관들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교회에서도 주일이나 평일 교육 프로그램에 성품교육을 적용하는 곳들이 늘어났다. 특히 2014년 12월 29일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인성교육진흥법이 지난해 7월 21일부터 시행되자, 성품교육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다.

문제는 최근 총회신학부가 주일학교 교육에 접목하고 있는 성품교육이 개혁주의 신학 입장에서 타당성이 있는지를 검토하기로 결정한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성품교육이 교단 차원에서 신학적으로 교육적으로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
 

신학-교육 통합적 논의 필요

개혁주의 신학의 관점에서 성품교육을 바라볼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우선 개념부터 정리하는 작업이다. 현재 기독교의 관점에서 하나님의 성품을 교육하는 일에 대해서 통합된 용어 정리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다. 기독교적 성품교육, 기독교 성품교육, 기독교 품성교육, 기독교적 품성교육, 기독교 인성교육, 기독교 예절교육 등 많은 용어들이 혼재된 채 사용되고 있다. 그만큼 기독교 관점에서 성품을 교육하는 일에 대한 신학적이고 교육적인 관점의 통합된 논의가 부족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 26일 총회교육진흥원(원장:노재경 목사)는 2016년 총회교육 주제를 소개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교단 차원에서 신학적으로, 교육적으로 성품교육에 대해 학문적인 논의가 공식적으로 진행된 시간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자리에서 이상원 교수(총신신대원 기독교윤리학과), 김희석 교수(총신신대원 구약학과), 김희자 교수(총신대 기독교교육과) 등이 참여해 기독교 성품교육의 신학적 의미와 교육과정 개발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 때 개혁주의 신학 관점에서 다각적인 성품교육에 대한 정의가 제시됐다. 이상원 교수는 개혁주의 신학에서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관점에서 그리스도인의 성품을 “인간의 타락 이후 잃어버린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그 역할모델로 ‘예수 그리스도’를 제시했다. 김희석 교수는 하나님의 성전론 관점에서 인간 성품을 하나님의 성품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넘어, “인간이 ‘하나님의 성전’으로서 하나님의 통치를 드러내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삼고 살아가는 삶”이라고 정의했다. 김희자 교수는 기독교 성품교육을 ‘점진적 성화의 삶을 도와 거룩함에 이를 수 있도록 돕고, 그리스도를 온전히 닮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교육’이라고 정의했다.

 이처럼 교단 차원에서 기독교 성품교육의 타당성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우선 개혁주의 신학과 기독교교육, 기독교 윤리학 등 교단 내 각 분야 전문가들이 기독교 성품교육에 대해 통합된 개념을 정립하고 그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나님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살기’ 프로젝트

어떤 교육이든 교육에는 목적이 있다. 기독교 성품교육을 개념 지을 때도 중요한 것은 그 교육의 목적에 있다. 기독교 성품교육은 당연하게도 일반 도덕교육이나 사회에서 유행하는 성품교육과는 구분되어지는 목적과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 박상진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학과)는 기독교 성품교육을 “하나님 앞에 부단히 나아감으로 형성되어지는 성품”으로 정의하며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는 잠언의 말씀처럼, 기독교 성품교육은 여호와를 경외할 때 형성되어진다”고 밝혔다.

사전적 의미에서 도덕은 ‘사회 구성원들이 양심, 사회적 여론, 관습 따위에 비추어 스스로 마땅히 지켜야 할 행동 준칙이나 규범의 총체’으로 정의된다. 성품은 ‘사람의 성질이나 됨됨이’를 뜻한다. 즉, 도덕과 성품은 ‘사회적인 시각’과 목적이 중요하다.

반면 기독교는 그 어떤 교육이든 그 교육의 목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관점’이다. 따라서 기독교 성품교육은 “하나님의 관점에서 인간은 어떠한 존재이며, 어떠한 존재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돼야 한다. 즉, 기독교 성품교육에서는 영성과 성품이 분리될 수 없는 관계에 놓여있다. 따라서 일방적이고 인위적이고 반복적이고 강압적인 교육으로 인간의 행동양식을 통제하는 것으로는 기독교 관점에서 성품교육이 이뤄질 수 없다.

가령 기독교 성품교육에서 그리스도인의 성품으로 가장 잘 알려진 갈라디아서 5장 22~23절에 걸쳐 제시되는 ‘아홉 가지 성령의 열매’를 교육한다고 하자.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 등 성품을 교육할 때, 그 교육은 “하나님의 관점에서 그 열매들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야 한다. 말 그대로 아홉 가지 성령의 열매는 ‘열매’ 즉 결과물이다. 왜 그런 결과물에 이르는지에 대한 신학적인 고민을 배제하고 각 열매를 단순히 살면서 추구해야 할 중요한 가치나 목표로만 교육한다면 그 교육은 ‘기독교’ 관점의 성품교육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오직 하나님, 성경,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나라를 꿈꾸고 부단히 나아가는 영적인 노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기독교 성품교육을 2016년 총회교육 주제로 선정한 만큼 올 한 해는 총회교육이 개혁주의 신학의 관점에서 성품교육을 어떻게 바라보고 펼칠지를 신학, 교육 등 다각적이면서도 통합적인 관점에서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