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광대교회의 새해는 선교와 나눔 사역으로 힘차게 시작된다. 사진은 태국 치앙마이에 개척한 군뜬교회의 헌당기념예배 모습.

필요한 곳에 아낌없는 이웃사랑 전통 계승
새해부터 선교현장에 111명 찾아 섬긴다


2016년 영광대교회(김용대 목사)를 맞이하는 숫자는 ‘111’이다. ‘111’은 1905년 설립된 영광대교회의 나이인 동시에 새로운 출발과 도전을 알리는 뜻 깊은 숫자이기도 하다.

110주년 째였던 지난해 영광대교회에는 기념비적인 일들이 가득했다. 특히 이웃사랑을 실천할 기회가 유난히도 많았던 한 해였다. 대표적인 사건은 교회설립일에 벌어졌다. 5월 7일 그날에 머나먼 네팔에서는 큰 지진이 벌어졌다.

성도들은 이때 맥추감사주일 헌금으로 마련한 1100만 원에다, 개인적인 기부금들을 추가해 총 2000만 원을 확보하고 이를 네팔 구호헌금으로 보냈다. 지진 현장에만 물질만 전달된 것이 아니었다. 추석 무렵에는 직접 봉사단을 파견하고 네팔을 찾아가서는 한 국제선교회와 협력하여 가족과 재산을 잃고 실의에 빠진 현지의 아동과 청소년들을 섬기는 사역을 펼쳤다. 이 사역을 위해 교회 자체적으로 네팔 돕기 자선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 월드교회의 모습.

국내외에 커다란 재난이 생기거나 어려운 이웃들의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앞장서 돕는 모습은 영광대교회의 전통이다. 과거 아이티 지진 사태 때도 군 전체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자선모금 행사를 열고, 이 수익금으로 아이티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 바 있다.

이런 전통은 교회 설립자인 유진벨(배유지) 선교사로부터 계승된 바이기도 하다. 신분과 재산 그리고 성별에 따른 구분과 차별이 엄연했던 시대에 찾아와 들려준 복음은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에게 희망과 신세계를 열어주었다. 그 사랑에 빚진 후손들이 이제 또 다른 이들을 위해 기꺼이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 것이다.

특히 추수감사절 무렵부터 성탄절까지 이어지는 예수사랑 나누기 릴레이는 그 절정을 이룬다. 작년까지 7회째 이어진 예수사랑 나누기를 통해서 영광대교회 성도들은 힘에 닿는 한 모든 것으로 이웃들을 섬긴다.

추수감사절을 즈음해서는 ‘사랑의 쌀’이, 김장철이 다가오면 ‘사랑의 김치’가, 성탄절을 맞이할 때 ‘사랑의 선물박스’가 가난한 이웃들에게 전달되면서 영광군 전역을 따뜻하고 행복한 동네로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20kg들이 쌀과 김장김치 각 110개가 복음과 함께 전해졌다.

성탄선물을 담은 사랑의 선물박스들은 겨울 내복과 갖가지 생활용품에 상품권까지 푸짐한 목록들로 꾸며져, 지역 관공서에서 추천한 개인 가정이나 시설들에 보내진다. 성도들은 박스 안을 채우기 위해 현금기부를 하거나, 손수 농사지은 결실들을 통째로 바치기도 한다.

이처럼 훈훈하다 못해 치열하기까지 했던 한 해를 보낸 영광대교회는 111주년을 시작하자마자 또 다른 여정에 나섰다. 1월 4일 태국 치앙마이에 111명의 성도들이 찾아가 형제교회들을 섬기는 사역을 펼치는 것이다.

태국 치앙마이는 24년 전 영광대교회가 박문수 선교사를 파송한 지역이다. 특히 카렌족 거주지역에는 그동안 30여 교회가 개척됐고, 태국 북부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교회가 영광대교회와 박 선교사의 돌봄 속에서 성장할 수 있었다.

지난해 전국CE와 협력해 필리핀에 바코르영광대교회라는 이름으로 110주년 기념교회를 개척한 후 지금까지 매주일 500명분의 식탁을 마련하며 새로운 사역의 장을 열었던 영광대교회는 이번 치앙마이 선교사역을 통해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대 목사는 “과거 선교사님께서 뿌린 씨앗들이 전임 김정중 원로목사님이 착실하게 닦아놓은 기반 위에서 잘 자라나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복음의 씨앗이 되어 꿈과 사명, 사랑을 실천하는 힘찬 공동체로 전진하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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