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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교육기획] ‘교회 엄마’들의 수다

 
“기도의 엄마 되려는 모습 아이들이 닮길 바랍니다”

예수님 성품 닮아가는 인성·신앙 교육은 조바심으론 해결 안돼
가정역할 무엇보다 중요, 부모가 먼저 모범 보이려 노력합니다
기존 교육현실 한계 절감, 달란트 키워가는 기독교학교 기대 커
엄마에게도 ‘쉼’ 필요, 말씀 통해 스스로 돌아보는 재충전 원해


2016
년 새해를 맞으며 기독신문은 특별한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12월 14일 서울 서초동 소재 북카페 ‘내 자리’에서 중요한 교육의 주체인 어머니들 네 분을 모시고 아이들 키우는 이야기, 신앙교육 이야기, 가족 이야기를 나눈 것입니다. 다들 처음 만나는 사이였지만 비슷한 연령대에, 학부모라는 공통분모 속에서 서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에 빠졌습니다. 아이들 키우기 버거워 내쉬는 한숨, 하나님으로부터 자녀들을 맡아 키우는 청지기로서의 부담,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희망과 사랑. 그 소중했던 대화의 시간들을 지면에 소개해봅니다. <편집자 주>


사회: 이미영 기자(기독신문 교육담당)
패널: 나정란 집사(맑은샘광천교회·44세) 박성연 집사(새로남교회·39세)
       윤영미 집사(새에덴교회·39세) 장미선 집사(상도제일교회·37세)



사회자: 이 자리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나정란 집사(이하 나): 연년생인 초등학생 남매(석현 시현)를 키우고 있는 엄마이고, 교회에서는 찬양대원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모든 삶에 그리스도와 동행하며 살고 싶은 주님의 제자입니다.

박성연 집사(이하 박):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주말부부로 지내다, 제가 남편이 근무하는 대전으로 내려간 후 지금은 전업주부로 지내는 중입니다. 우연한 기회에 새로남교회에 등록해 만 5년째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교회에서 제자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여섯 살 난 아들(승호)의 육아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새 학기부터 유치부에서 봉사 예정입니다.

윤영미 집사(이하 윤): 전업주부이면서 교회 간사를 맡아 새벽예배 반주자, 새가족 양육교사 등으로 섬기는 중입니다. 사역의 최전방에서 하나님을 가까이 느낄 수 있어 감사합니다. 이제 곧 고3이 되는 아들(재우)과 초2가 되는 딸(재은)을 돌보는 것이 만만치 않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장미선 집사(이하 장): 10살 난 아들(태인)을 키우고 있으며 교회에서는 유치부에서 봉사하는 중입니다. 플로리스트로서 일하며 꽃집을 새롭게 개점하려 준비하고 있습니다. 13년 동안 아내로서, 엄마로서 지내다보니 내가 누구인지 말하기가 쉽지 않네요. 바쁘다는 핑계로 믿음생활을 잘 하지 못했던 점 반성하며, 하나님 자녀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고자 애쓰는 중입니다.
 
사회자: 부모의 입장에서 자신의 자녀를 어떤 사람으로 키우고 싶으신지요? 그리고 자녀양육에 있어서 가장 우선시하는 원칙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윤: 아이들을 키우는 데는 환경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다행히도 저희는 교회가 좋은 양육환경을 만들어주고 있어요. 옛 고구려 땅으로 비전트립을 다녀오고, 6·25 당시 참전한 외국인 용사들을 초청하는 등 아이들이 우리 역사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들을 많이 준답니다. 때문에 아이들의 사고수준을 맞추려면 부모들도 견문을 넓혀야 해요.
이런 경험을 통해서 아이들이 통일에 대한 꿈과 나라사랑의 마음을 키우고, 자라서는 국민들의 상처와 눈물을 닦아주는 지도자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특히 큰 아이 재우는 장래 꿈이 소방관인데요. 어느 소방관의 유언을 자기 카톡방에 올려놓을 정도로 관심이 많아요. 원래도 이웃에 대한 배려심과 섬김의 마음을 가진 아이이지만 성실성과 책임감 그리고 인내심를 길러 자기 꿈에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나: 가끔 다른 엄마들과 이야기해보면 학교에서 친구들끼리 다툼이 생겼을 경우, 자기 자식이 얼마나 당했는지만 궁금해 하고 정작 그 다툼이 무슨 원인으로 벌어졌는지는 알고 싶어 하지 않는 모습들이 있어요. 저는 큰 아이가 워낙 활달해서 제가 먼저 많이 자제시키는 편이고, 되도록 다른 친구들을 상대할 때 많이 참고 나누어주라고 가르칩니다.
공부는 나중에도 할 수 있고 꿈은 커가면서 가질 수 있는 것이지만, 인성은 어렸을 때 길러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 타인에 대한 배려심인데, 아이들에게 그냥 말로만 해서는 안 되고 부모가 먼저 본을 보여야 한다고 여겨서 노력하는 중입니다.

장: 저도 나 집사님처럼 인성교육이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아이들이 특히 친구들을 배려하고 챙겨주는 것을 잘 못하는 것 같아요. 감사하게도 저희 아이는 양보심이 많은 편에 속해요.
언젠가는 친구가 과제 수행하는 것을 도와주다가 정작 자기 일은 못한 경우도 있었어요. 때문에 행동이 느리다는 말을 듣는 게 속상하기도 했지만, 진심으로는 아이의 그런 모습이 예뻐서 칭찬해주고 그렇게 자라도록 격려해주지요. 아이가 계속 예수님 성품을 닮아가기를 바랍니다.

박: 저희 교회에서는 열방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세계를 향한 비전을 제시해주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요즘에는 특히 이슬람에 관한 이야기나 기도를 많이 하는 편인데요. 우리 아이들이 장차 살아갈 세상이 너무 무섭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외유내강의 인물로, 악을 선으로 갚을 수 있는 아이로 키우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 승호에게는 모름지기 공부는 남을 도와주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가르쳐요. 다른 엄마들과 마찬가지로 지금은 아이들에게 지식을 쌓은 것보다 마음 밭을 가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가장 우선이라고 강조하고요. 저도 서울에서 살았으면 다른 부모들처럼 아이를 사교육에 많이 내몰았을지도 모르는데, 지방에 거주하다보니 아무래도 그 부분에서는 조금 더 자유로운 것 같아요.


아이 교육, 역할과 한계

사회자: 다들 아이들 공부 못지않게 신앙과 비전을 바르게 세워주는 일에 열심이신 것 같아요. 다른 질문을 드릴게요.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존재들이 학교 학원 부모 등등 다양하잖아요. 그 중에서 누구의 역할이 각자에게 가장 큰지요? 그리고 자녀양육에 있어서 아빠의 역할은 어느 정도인지 말씀해주세요.

박: 저는 교육관련 직종에 종사해본 경험이 있는데요. 그 때나 지금이나 교육은 가정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소신이 있어요.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말하기 전에 엄마가 먼저 책을 읽는 본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남편이랑 아이와 함께 가정예배를 열심히 실천하고 있어요. 부모의 삶이 신앙교육이 되게 하고, 일상의 일들이 기도제목이 되고 있음을 느껴요.
일주일에 3회 정도 가정예배를 드리면서, 감사하게도 세 사람이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어요. 특히 남편이 출근 전에 아이를 위해 기도해 주고, 축복의 말을 들려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아이에게 자주 성경동화를 읽어주고, 함께 찬송을 부르곤 하죠. 언젠가 승호에게 제일 감사한 일 3가지를 물었더니 ‘하나님이 주신 엄마,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 등을 꼽았다고 하더라고요.

장: 대단하세요. 참 바쁘게 살아가시네요.

윤: 저도 아이교육의 가장 큰 책임은 엄마에게 있고, 아이에게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 아이들에게 ‘기도의 엄마’가 되려고 노력해왔어요. 나라를 위해,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하고, 또 그 모습을 아이들이 닮아가도록 하고 있지요.
또 아이들과 함께 성경을 통독하는 중인데, 현재 민수기를 읽고 있어요. 특히 민수기 6장은 아이들에게 어려서부터 축복의 말씀으로 들려주고 있는데, 아이들이 그 말씀을 늘 들려주는 제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요.
아빠의 역할은 ‘버림당하는 것’이라고 할까요?(웃음) 특히 딸아이에게는 만날 이용만 당한다고 자기 입으로 그래요. 귓속말로 애교부리며 소곤거리면 원하는 대로 다 사주고, 그러고도 정작 잠은 엄마랑 하고만 자니까. 아들의 경우는…사춘기를 조금 힘들게 보낸 편이에요. 착하게만 자랐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친구들과 해 볼 것은 다 해봤더라고요.

나: 아들은 절대로 믿으면 안 돼요.

윤: 그래도 저는 이미 다 한 번씩 경험을 해보았다는 게 오히려 안심이 되요.

나: 하긴 아이들에게 ‘지랄 총량의 법칙’이란 게 있대요.(웃음) 아마도 윤 집사님 아이는 더 이상 엄마가 걱정할 일을 안 만들겠네요.

윤: 지금은 아들이 스스로 마음잡고 공부를 열심히 해요. 남편에게는 가끔씩 ‘내가 악역을 할 테니, 당신이 아들에게 선한 역할을 해 주세요’라고 부탁합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은 새벽별을 보며 출근하면서도, 일부러 산악회 활동을 하면서 종종 아들을 데리고 등산하며 스킨십을 갖죠. 아빠와 함께 산에 오르며 칭찬과 배려의 이야기를 들은 것을 아들이 오래도록 기억하는 것 같아요. 그 외에 아빠의 역할은 그저 아이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는 정도?

일동: 그게 아빠의 가장 큰 역할이죠!

장: 다른 분들 말씀 들으니 제가 믿음이 가장 부족한 엄마 같네요. 하지만 저도 자녀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엄마가 해야 한다는 데 동의해요. 그래서 아이의 인성교육, 신앙교육에 모범이 되려고 노력하는데, 가끔은 아이의 신앙이 저보다 낫다는 생각을 해요.
몸이 아플 때는 제게 ‘하나님이 낫게 해주실 거니까 기도해주세요’라고 말하거나, 저도 잘 못하는 전도를 열심히 하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모르겠어요. 몇 주 동안 친구에게 아무리 전도해도 듣지 않았는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친구를 ‘달달 볶았다’고 하더라고요.(웃음).

나: 저도 엄마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믿어요. 매일 저녁 아이와 QT를 함께 하면서 바른 신앙을 가진 아이로 자라도록 돕고 있어요. 친구를 다섯 명이나 전도했는데, 결국 아이들을 교회에 데려오고 점심도 챙겨주느라 제가 바빠졌어요. 장 집사님 아이처럼 저희 아이도 친구들에게 전도하는 일에 포기가 없어요. 저는 몇 번 시도하다 잘 안 되면 시험 드는 데 아이는 그런 게 없네요.

윤: 혹시 아이 혈액형이 O형인가요?

나: 아니, A형이에요.(웃음) 엄마가 교회에 자주 나가니까, 아이들이 노는 곳도 자연스럽게 교회가 됐어요. 남편 집안은 원래 천주교였는데, 저와 함께 교회에 다니기로 합의하고 결혼을 했어요. 게다가 윤 집사님 남편 분처럼 저희 애들 아빠도 아침 일찍 출근해서 밤늦게 돌아오니 아이들 얼굴 보기가 힘들어요. 그래서인지 아빠가 아이들에게 신앙적으로는 큰 영향을 못 미치는 것 같아요.

장: 아빠는 애들과 잠깐씩 놀아주는 역할만 해주어도 고맙죠. 아무래도 아이들에게 악역이나 힘든 역할은 엄마가 떠안을 수밖에 없어요.
 
▲ 엄마들의 한결 같은 생각은 자녀들의 인성교육이 최우선 과제라는 것, 그리고 그것은 자녀들 앞에서 언제나 신앙과 삶이 일치하는 부모들의 모습을 통해 성취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가지 더, 지금 당장 본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쉼’이었다.
엄마가 바라는 학교 모습

사회자: 사실 부모가 아이들을 믿음 위에서 잘 키우고 싶어도, 실제로 아이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은 학교잖아요. 학교가 아이들에게 어떤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시나요? 그리고 엄마 입장에서 바라는 바람직한 학교상도 이야기해 주세요.

나: 사람마다 각자 재능이 다르고, 거기에 맞는 교육을 하는 학교가 가장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믿지 않는 엄마들과 이야기하다보면 결국에는 현실적인 성적문제, 진학문제로 돌아가게 돼요. 어떤 목사님이 좋은 기독교학교를 만들어보겠다고 개교했는데 첫 해에 10명도 안 왔더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안타깝지만 대부분 기독학부모들이 저와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윤: 아이를 선교원에 보냈을 때는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늘 교회에 있는 것이나 같은 셈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초등학교에 보내면서부터 당장 아이가 ‘식사기도는 안 해도 되나보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조바심을 낸 적이 있어요. 솔직히 학교교육에는 큰 기대를 안 해요. 최근에 저희 교회에서 기독대안학교 설립을 위해 부지를 매입했는데, 제 처지에서는 빨리 학교가 개교했으면 하는 바람만 갖습니다.

나: 혹시 아이를 기독대안학교에 보낸다 해도 엄마 품에서 지내며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라, 솔직히 아이를 기숙사에서 지내게 하는 것이 고민돼요.

윤: 저는 개인적으로 지방의 기독대안학교 몇 곳을 견학한 적이 있어요. 아이들이 말씀과 예배 가운데 참 선한 모습으로 자라는 것을 보며, 각자의 달란트를 마음껏 키우는 것을 보며 부러웠습니다. 그렇지만 저 또한 아이를 기숙사에 보내는 문제가 가장 걸림돌이네요.

박: 저희 교회는 몇 년 전 기독대안학교를 설립했습니다. 학부모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이들이 배운 말씀을 학교생활에서 배운 말씀을 친구들과 관계, 단체생활 등에 실제로 적용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들이 나타난다고 해요. 아이들이 사용하는 기도방이 따로 있어서 그 안에 들어가 기도하는 아이들도 많다고 들었어요. 제가 봐도 기독학교 아이들 표정이 참 해맑아요. 검정고시 결과를 보면 성적이 거의 다 상위권이라 하고요.
아이가 어렸을 때는 부모가 가까이서 돌볼 수 있지만, 중고등학교에 다닐 쯤 되면 통제권에서 벗어나잖아요. 그래서 어려서부터 아이들에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훈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훈련이 잘 되면 부모와 떨어져있더라도 아이 스스로 제어할 능력이 길러지겠죠. 이런 생각 끝에 남편과 합의해서 저희 아이도 기독대안학교에 보내기로 결심했어요. 물론 상급학교에 진학하려면 검정고시를 따로 치러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감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윤: 언젠가 아이가 집 컴퓨터의 비밀번호를 바꿔달라고 부탁한 일이 있습니다. 스스로 컨트롤하기가 힘들다면서요. 엄마 입장에서는 정말 안타까웠어요. 학교에서 그런 부분까지 담당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기도 해요.

장: 저희 아이는 일반 공립학교에 다니는 중인데, 다들 하시는 말씀을 들으니 기독대안학교에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아마 집에서 등하교가 가능하다면 그런 마음이 더 커질 것 같습니다. 가까운 데에 좋은 기독학교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한 번은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에게 욕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집에서 아이의 모습과 학교에서의 모습이 다르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답니다. 그래서 추운 날씨에 바깥 놀이터에서 아이를 붙잡고 50분이나 야단을 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지내놓고 보니 사실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었어요. 아이가 스스로 고백하고, 뉘우칠 수 있게 했어야 했는데…. 만약 아이를 이렇게 지도하는 학교와 선생님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답니다. 기존 학교체제로는 확실히 한계가 있어요.

 
희망하는 미래 세상은

사회자: 그러면 아이들이 자라나서 살아갈 세상은 어떤 모습이기를 희망하세요?

나: 이기적이지 않은 세상을 소망합니다. 아파트에서 주차문제나 층간소음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것을 보더라도 사람들이 너무 자기만 아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배려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다른 이들을 괴롭게 하지 않는 세상이 되면 좋겠어요.

장: 무섭지 않은 세상이 되면 좋겠어요. 어른들도 아이들도 굳이 화를 내지 않아도 될 작은 일에까지 점점 분노를 참지 못하는 게 걱정돼요.

박: 아이들이 정직하게 자랄 수 있는 세상을 원해요. 미국에 유학할 당시 아이들에게 정직과 배려를 중요한 가치로 가르치는 모습을 보며 부러웠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리고 행복의 기준이 물질이 아닌 세상도 꿈꿉니다.

윤: 가정이 행복한 세상이 되어야죠.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부부 사이에서 상처들이 생기고 이혼과 같은 일들이 생기면 결국 그것이 아이들의 화로 폭발하고 더 큰 문제로 확대되잖아요. 우리나라의 가정 행복지수가 더 높아졌으면 합니다.


지금 엄마에게 필요한 것

사회자: 모두들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고 계시는군요. 그렇다면 엄마로서 주부로서 지금 당장 자신에게 필요한 건 무엇인지 말씀해주시겠어요?

윤: 여행을 가고 싶어요. 연말연시이고, 마침 남편이 직장에서 새로 발령을 받아 얼마간 시간여유가 생겼거든요. 결혼 당시에는 1년에 한 번씩은 여행가기로 했는데, 생각해보니 10년 넘게 여행해본 적이 없어요. 아이들 때문이기도 하고, 새벽예배 반주 책임도 있어서 늘 포기했는데 그러다보니 늘 긴장상태에 있었고, 깊은 잠을 들지를 못했어요. 여행은 혼자 하고 싶고, 더도 말고 4박 5일 정도만 쉬고 싶어요.

일동: (폭소)너무 길다!

윤: 사실 요즘에 사역에 찌들려 정작 하나님을 잊고 산 건 아닌지 말씀을 통해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았어요. 그래도 여행은 꼭 가고 싶어요. 집안 일 걱정, 내일 새벽 걱정에서 잠시라도 벗어나 쉬고 싶습니다.

박: 가끔은 제가 CCTV 앞에서 살아가는 느낌이 들어요. 제자훈련 기간에는 하루 생활을 30분 단위로 기록하는 과제가 있는데요. 그 숙제만이라도 좀 빼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요. 결국 제게도 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죠.

나: 맞아요. 꼭 바쁘게 사는 게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장: 신앙이 성장하는 과정에도 인생처럼 굴곡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생각해보면 제가 가장 행복했던 때는 저의 믿음이 참 좋았을 때라고 기억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제가 힘든 일들을 버틸 수 있도록 능력을 달라고 기도해요.

사회자: 끝으로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소감을 들려주세요.

나: 사회에서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면 늘 답답함을 느꼈어요. 애들 자랑, 옷 자랑 뭐 그런 것들만 이야기하다가 끝내요. 오늘은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이야기 나누니 가슴이 후련하네요.

박: 많은 도전을 받았어요. 신앙의 선배님들로부터 큰 유익을 얻고 돌아갑니다. 멀리서라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장: 저도 크게 배워가는 자리, 반성하는 자리가 됐어요. 앞으로 아이들과 더 열심히 말씀도 사랑도 나누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윤: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기독신문에 감사드려요. 참 소중하고 고마운 만남이었습니다.

사회자: 좋은 말씀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미영 기자  chopin@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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