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질서 회복 진력, 바로 서는 갱신 계속하겠다”

정책총회·연합사역 전문성 강화, 좋은 성과낼 터 … 교단 정체성 재정립 결의 협력 중요
공교회성 회복 교회자립지원운동 적극 지지를 … 기본으로 돌아가 ‘새 100년’ 함께 만들자


또 한해가 밝았다. 올해 총회는 그 어느 해보다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 제100회 총회에서 해묵은 총회의 문제들을 과감히 결단하고 정책총회로서의 기틀을 마련했기 때문에 총회를 향한 소망은 더 커지고 있다. 총회의 갱신과 회복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무용 총회장에게 새해 총회의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본다. <편집자 주>

대담=강석근 편집국장

▲ “개혁의 정신을 살리고, 주님의 정신을 살려 마음을 새롭게 하여 변화된 삶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며, 많은 사람들 앞에 칭송을 듣는 교회와 성도들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 나갑시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평강이 총회장님과 황금교회에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를 맞아 총회 산하 전국교회에 인사 부탁드립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민족과 한국교회, 우리 총회를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변함없는 하나님의 사랑이 전국교회와 성도님들의 가정 위에 넘치시기를 축원합니다.
새해를 맞아 희망을 가지면서도 우리 앞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안되는 수많은 난제들 앞에 놓여있는 것을 봅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극심한 국론분열이 있을 것이고, 세계경제의 불안정성과 아이에스(IS)의 문제로 인한 세계 정세의 혼란도 있습니다. 또한 교회적으로 동성애 문제 같은 신학적 문제도 있습니다. 교단적으로 그동안 추진해온 개혁과제들을 완결해야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잘 정리하고 발전해 가야 하는 과제들이 있습니다.
모든 교회가 하나님 앞에서 신실하게 힘을 모아 앞으로 나아가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총회장님의 새해 다짐과 계획은 무엇입니까?
=총회의 질서를 회복하는데 전력을 다하려고 합니다. 먼저 총회가 바로 서야 합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총회가 먼저 갱신되면 노회, 교회도 갱신될 것입니다. 아직도 전력을 다해야 하는 납골당 문제와 총신대 문제를 매듭지어야 하고, 교계적으로 이슬람과 동성애, 또 통일문제에 대한 관심을 갖고 업무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총회장님은 제100회기를 시작하시면서 정책총회와 연합운동의 강화를 선언하셨습니다. 그런데 현재 교단 내에서는 그 역할을 감당할 마땅한 기관이나 인재풀이 없습니다. 정책기능 강화에 대한 복안을 밝혀 주십시오.
=해마다 새로운 정책을 세우지만 총회장이 바뀔 때마다 뒤집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총회에서 그 역할을 감당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적은 것은 사실입니다. 총회 정책연구소를 상설로 세웠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중요한 정책을 만들 것입니다. 임원회에서 정책연구소에 힘을 실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교단교류위원회가 신설되었으므로 장기적인 안목으로 그 일에 집중하는 사람들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또한 실무를 담당하는 총무의 역할을 강화하여 사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교단교류위원회의 역할이 기대되는데 향후 연합사역 기반을 어떻게 구축해 나가실 계획이신지요.
=교단의 연합사역이 어려운 것은 말씀하신대로 전문성을 갖지 않은 인사 파송이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문적인 인사들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 총회의 경우 매년 그 파송위원이 바뀌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런 문제를 보완해서 좀 잘해보자는 심정으로 교단연합교류위원회를 신설하고 조직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위원회가 정책연구소, 혹은 임원회, 총회본부 등과 협의하여 교단교류, 대외 활동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특히 지난 회기부터 총회는 총대 장로님들을 중심으로 그 이력을 알 수 있는 신상명세를 제출 받아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신 분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지난 제100회 총회에서 내린 총회장님의 결단에 총회산하 많은 교회와 총대들이 박수를 보냈습니다. 찬송가공회 건은 법인공회가 불법이므로 관계를 단절하라는 것이었고, 아이티 납골당 문제로 교단의 명예를 실추시킨 인사들에 대해서는 합당한 처벌을, 총신대는 교단 신학교로서의 정체성을 재정립토록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중요 사안들은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지난 100회 총회를 보면서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아픈 현실이라고 생각하고 결단이 필요했기에 절차를 따라 진행했습니다. 지금도 그 일을 실무자들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관계되신 분들 중에 명예스럽지 못한 일이기에 마음이 상한 분도 계실줄 압니다. 그러나 개인의 문제로 받지 받아들이지 마시고 교단을 바로 세우는데 동참해 주셔서 결단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의 총회입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공회입니다. 총회의 결정에 따라 순종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찬송가공회 문제는 총회의 결정을 따라야 합니다. 총회의 결의 정신은 법인찬송가공회가 사유화하는 것을 막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관개정으로 총회의 이사 파송권, 소환권을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가 발단이 되어 지금도 많은 소송이 걸려있지만 결과적으로 총회의 유익을 위해 마무리되도록 할 것입니다.
아이티문제는 총회의 결의에 따라 그동안 지급하지 않고 남아있던 비용 7억원 정도를 아이티공화국 오나빌에 학교를 건축하는데 썼고 지난 가을 준공식에 참석했습니다. 모여진 헌금을 마무리하는데 사용한 것입니다. 이로써 아이티 문제는 마감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총신 이사회 문제는 총회가 결의한대로 집행해가고 있는 중입니다. 잘 마무리되도록 서로 협조해주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총신이 총회가 설립한 목적에 맞도록 운영되고 유지되고 발전해 가는 것입니다. 이 학교가 어느 누구 개인의 명예나 유익을 위해 이용된다면 그것을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교단이 한기총 복귀위원회를 만들 정도로 한기총에 애정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한기총은 계속해서 이단을 용인하는 모습을 보여 실망을 주고 있습니다. 한기총 복귀는 가능한지요.
=어떤 이들은 제가 한기총에 복귀하는 것을 결정해두고 있다고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한기총은 연합기관으로 우리 총회가 주도하여 창립하였기 때문에 애정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총회가 대총회이기는 하지만 연합하지 않고 한국교회를 이끌어갈 수 없습니다. 연합의 툴(tool)을 갖추려면 한기총이 우선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한기총 복귀위원회를 세운 것입니다. 그런데 총회 이후 그쪽 고위층과 대화를 나눠 잘되는 줄 알았는데 이단문제를 쉽게 매듭짓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아직 어떤 형태로도 협력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이단 문제는 각 총회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연합단체에서 그 역할을 하는 것을 옳지 않습니다. 한기총은 이단 문제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해야 합니다. 한기총은 지금 그런 부분에서 잘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한기총 복귀위원회가 지혜롭게 처리하기를 바랍니다.
 
▲지난해 황규철 박석구 씨의 사건으로 목회자 윤리 문제가 다시 대두 됐습니다. 또 성추행 사건으로 교단의 목회자가 교계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목회자의 윤리 문제를 총회는 어떻게 해야 하고 총회장님은 임기 중에 어떤 노력을 기울이실 생각이십니까?
=모두 개인의 문제이지만 교단의 영향력을 끼쳤던 사람들의 일이라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목회자의 윤리문제에 대해서도 총회내에서 심각하게 논의하고 방안을 찾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와 사회에 덕을 끼치지 못하는 목회자에 대해 총회가 보호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국회에도 윤리특별위원회가 있는데, 총회에도 이런 문제를 다루는 위원회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총회장님 명의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지지하여 많은 반향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치 사회적인 사안이었기에 교단에서 지지성명을 발표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한국 근현대사에서 기독교 역사가 훼손되고, 폄하되는 것을 바로잡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되어 임원회를 통해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자라나는 학생들은 미래의 주인들인데, 이들이 잘못된 역사인식으로 세계를 보고, 그릇된 가르침으로 기독교를 바라본다면 결과적으로 이들은 기독교에 반대하는 어른으로 자랄 것입니다. 이것은 옳지 않습니다. 역사는 현재를 보는 거울이요, 미래를 여는 길잡이라고 할 때 고심 끝에 국정화를 지지하는 성명을 낸 것입니다. 바라기는 소모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바른 역사를 정립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할 것입니다.

▲총회장님은 미자립교회 지원에 남달리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계십니다. 이번 회기에 교회자립위원회가 해야 할 사업이나 방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미자립교회 문제의 해결은 굉장히 어려운 난제입니다. 재정을 들여 해결하기도 힘들지만 재정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현재 교회자립지원위원회는 재정지원은 물론 교회가 자립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교회의 공교회성을 회복하는 운동을 펴고 있습니다. 미자립교회의 문제가 단순히 그 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든 교회의 문제로 받아들여 해결해보자는 것입니다. 총회 안에 다른 어려운 교회의 문제를 내 문제로 끌어안고 해결하기 위해 모든 교회가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시고 관심을 갖고 협력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끝으로 총회산하 전국교회에 당부의 말씀 부탁합니다.
=사회에서 기독교의 영향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대사회적인 참여도 많이 하고 있지만 기독교인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습니다. 올해는 총회의 새로운 100년이 시작하는 해입니다. 이제 우리 총회는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서 개혁의 정신을 살리고, 주님의 정신을 살려 마음을 새롭게 하여 변화된 삶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며, 많은 사람들 앞에 칭송을 듣는 교회와 성도들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 나갑시다.

정리=노충헌 기자 mission@kidok.com
사진=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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