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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특집] 기독신문 기자들이 뽑은 ‘올해의 이슈’
기독신문 편집국 기자들이 2015년을 되돌아보면서 한 해 동안 총회와 한국교회에 가장 큰 울림을 주었던 장면들, 사람들, 이야기들을 뽑아보았습니다. 사랑스럽고 애틋한 추억도, 가슴 아파 잊고 싶은 상처도 그 안에 담겨 있습니다. 두고두고 역사로 남을 모습들을 함께 짚어보며 독자 여러분께서도 뜻 깊은 송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주>

 

올해의 단체  총회교회자립위원회
진심 담은 사역, 신뢰를 얻다

 

▲ 9월 8일 총회교회자립위원회가 주관으로 열린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에서 직전 총회장 백남선 목사와 실행위원장 오정현 목사 등이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용두사미로 끝난 교단 정책이나 기관들의 사례가 부지기수였기에 총회 교회자립위원회(실행위원장:오정현 목사)의 사역에 대한 기대가 처음부터 컸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교회자립위원회는 모든 불안감을 잠재우고 계속해서 순항 중이다.

거기에는 위원회를 이끌어온 위원들과 총회 임원진이 지혜와 역량을 한데 모으며 상승효과를 낸 것이 주효했다. 장기적이고 실제적인 정책제시, 강압보다는 설득이라는 추진 방식 등도 전국교회의 호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위원들 스스로 진심과 열정을 담은 희생의 모습을 보여주며 교회자립정책이 성공으로 갈 수 있는 발판을 놓았다.

이제 교회자립위원회는 미자립교회들의 희망으로 뿐 아니라, 땅에 떨어졌던 총회에 대한 전국교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교두보 역할까지 하고 있다. 아직까지 참여를 망설이는 노회와 교회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고, 안정적 재정운영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향후 과제이다. 교회자립위원회와 함께 장장 반년동안 동역하여 ‘한국교회 샛강을 살리자’는 제목으로 미자립교회 살리기 특별기획을 연재했던 기독신문도 이 기획으로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 ‘올해의 기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차지했다. 

올해의 교회  옥수중앙교회
사랑의 선물 전달, 교회의 갈 길 제시하다

 

▲ 호용한 목사와 교인들이 12월에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생필품을 전하고 있다.

‘우리 마을에는 고독하게 생을 마감하는 노인들이 한 사람도 없게 하겠다’는 어느 목사의 소박한 다짐이 기적을 이루었다. 금호동과 옥수동 일대 달동네 가정들에 매월 담임목사와 교인들이 직접 찾아가 사랑 담긴 선물을 전달하는 옥수중앙교회(호용한 목사)의 이야기이다.

가난하고 병든 이웃들의 친구가 되어주고자 우유 배달이라는 작은 봉사에서 시작한 일이, 이제는 한 달에 한 번씩 5만원어치 갖가지 생필품을 선물하며 위로하는 제법 큰 사업으로 발전하기까지의 생생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는 올해 두 차례(6월 10일자 목회현장면, 12월 16일자 성탄특집면)에 걸쳐 기독신문에 소개됐다.

대형교회가 아님에도 지난 15년간 장학과 구제분야에만 매년 1억 이상을 사용하며 점점 그 규모를 늘려가는 성실함이라든지, 여러 단체 및 기업들과 제휴해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이라는 이름의 사단법인을 창립하고 사역을 안정화 시킨 지혜 등은 한국교회가 세상을 향해 어떤 모습으로 다가가야 할지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한다.

핵에너지, 남북통일, 교회개혁 등을 주제로 한 제직세미나를 통해 성도들에게 기독교세계관과 건강한 시민의식을 심어주는 사역을 펼치는 부산중앙교회(최현범 목사), 작은 농촌교회 교인들이 손수 폐품을 줍고 땀 흘려 농사지은 소출을 내놓으며 선교에 헌신하는 스토리를 간직한 담양 대치중앙교회(김정진 목사)도 ‘올해의 교회’ 후보로서 손색이 없었다.

올해의 인물  소강석 목사
연합사역 왕성한 헌신 ‘인정’
 
최근 몇 년 사이에 그만큼 역동적으로 공식일정을 소화해 낸 인물이 또 있었을까.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의 위상은 개 교회와 교단의 울타리를 넘어서 한국교회 전체를 대표하는 인물로 한껏 부상해 있다.
특히 올 한 해 동안 소강석 목사는 한국교회동성애대책위원회 본부장으로서 동성애 반대운동에 앞장선 것을 비롯해 광복70년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 준비위원장,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등을 맡아 한국교회 주요 연합사업을 주도하며 많은 성과들을 거두었다.
신앙의 순결(퓨리티)과 교회의 연대(유니티) 사이에서 균형 잡힌 길을 걸어갈 것을 천명한 바 있는, 그는 실제로 교단 안팎을 오가며 왕성한 사역과 헌신을 통해 이를 실천해보였다. 동시에 이 같은 활동들은 소 목사가 향후 한국교회를 이끌어갈 리더로서 촉망과 주목을 받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한 편으로는 자전적 에세이 <꽃을 심는 남자>를 샘터사에서 발간하고, 자작시집 <어느 모자의 초상>으로 2015년 천상병귀천문학대상을 수상하는 등 기독교계를 넘어 문학계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는 작가로서의 역량까지 보여주고 있다.
올해의 사건  동성애 반대운동, 목회자 칼부림 사건
한국교회 역량 결집·민낯 고스란히 드러내

이단 그리고 이슬람과 함께 동성애는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투쟁 이슈가 됐다. 한국교회 반동성애 에너지는 차별금지법과 학생인권조례에 담긴 성소수자 관련 조항들의 시비가 도화선이 되고, 지난 6월 28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벌어진 동성애자들의 퀴어문화축제가 뇌관이 되어 대폭발을 일으켰다.
한국교회동성애대책위원회를 비롯한 교계 곳곳에서 반대시위, 항의방문, 자료배포, 서명운동 등 다양한 방식의 행동을 취했다. 최근에는 학술대회나 세미나를 통해서 동성애와 관련된 쟁점들을 분석하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처럼 동성애 반대운동은 움츠러들고 분열되어있던 한국교회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촉매제가 되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동성애자들은 물론 시민사회에 반동성애 메시지를 전달함에 있어서 교회의 언어와 논리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청취자 입장에서 그들의 언어와 논리를 충분히 고려하고 반영하여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자성도 있다. ‘기독교 vs 성소수자’의 카테고리를 넘어서서 반동성애 운동의 외연을 건전한 시민사회로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015년 한국교회를 경악에 빠뜨린 또 하나의 기억은 10월 22일 밤 시간에 속보로 전해진 목회자간 칼부림 사건이었다. 사건 자체가 충격적이었던 데다가 당사자들이 소위 ‘목사’라는 직함을 가진 인물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 파장은 나라 전체로 번졌다.
이들의 원 소속 교단인 예장합동 총회에는 엄청난 불똥이 떨어졌다. 직전의 제100회 총회에서 해묵은 비리와 의혹 그리고 갈등들을 정리하고 새 출발에 나서며 교단 이미지를 쇄신하던 터에, 이 사건은 그 모든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사건 발생 직후 총회에서는 부랴부랴 총회장 명의로 유감을 표명하고 이미 교단을 탈퇴한 상태였던 사건 당사자들을 영구제명하며 공직기록까지 삭제하는 등 대책에 나섰다. 교단 안팎에서도 자성과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와 움직임들이 쏟아졌다. 특히 목회자들의 자질을 검증하고, 선발과정에서부터 엄격한 평가를 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나왔다.
외형이 아니라 내면, 규모가 아니라 정체성이 한국교회가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본질임을 다시 한 번 교훈해 준 사건이었다.

올해의 사진  동성애 아웃

백 번 천 번 모든 것을 양보해도 도저히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지점이 있다. ‘나’만 망하는 것이 아니라 ‘너’와 ‘우리’가 다 같이 망하는 길이라면, 억울하게 욕을 먹고 때로 못 볼 꼴을 보더라도 목숨 걸고 그 길을 막아야 한다. ‘동성애 스톱’을 높이 든 저 피켓은, 저 팔뚝은 차별과 증오의 외침이 아니다. 위험을 알리고 생명의 신호를 보내는 간절한 부르짖음, 사랑의 호소이다.

올해의 책  금요일엔 돌아오렴
크리스천의 ‘설 자리’를 묻다

서늘하다, 그리고 아리다. 세월호참사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이 쓴 <금요일엔 돌아오렴>(창비)의 표지에서는 지금도 그런 분위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만 같다. 여전히 미완의 사건이고,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고통을 계속해서 자아내는 참담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탓일까.

사고가 벌어진 2014년 4월 16일부터 그해 말까지 240여 일간 세월호 유가족들의 육성을 담은 기록물에서 독자들은 단지 가족사에서 벌어진 비극만을 읽는 것이 아니다. 권력과 자본이 힘없는 개인에게 얼마나 무책임하고 매정할 수 있는지 그 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시대를 고발하는 비평이자, 현장에서 생생하게 서술한 하나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겠다.

특별히 <금요일엔 돌아오렴>이 던지는 메시지를 그리스도인들이 더욱 주목해야 할 이유가 있다.

한국교회가 그들의 곁에서 함께 울고 상처를 어루만지는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들의 아픔과 호소를 외면하고 ‘그만 하라’며 발길질을 해댄 소위 ‘한국교회 지도층’들도 분명히 존재했던 점을 주목해야 한다. 도대체 우리가 있어야 할 ‘선한 사마리아인’의 자리가 어디인가라는 물음으로 다가오는 이 책 앞에서 우리는 반드시 바른 대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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