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기독문화계 결산] 다양한 변화시도 ‘신선’, ‘공감대 강화’ 과제도 컸다
[2015년 기독문화계 결산] 다양한 변화시도 ‘신선’, ‘공감대 강화’ 과제도 컸다
  • 박용미 기자
  • 승인 2015.12.18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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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미술인협 50주년, 변천사 확인 ‘의미’ …아트미션 학술 포럼 큰 호응
인기연예인 참여 CCM 앨범 ‘눈길’ …아트리 ‘1·1·1 프로젝트’ 유종의 미
국제사랑영화제 새 출구 필요…기독출판 연합 강화, 독자와 접촉점 넓혀



2015년 기독 문화계는 새롭고 다양한 시도로 눈길을 끌었지만 그에 비해 많은 이들이 참여하는 큰 이슈를 만들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오직 소명으로 맡은 바 일을 감당하고 있는 문화사역자들의 어깨가 내년엔 가벼워지길 바라며 올 한해 기독 문화계를 분야 별로 정리했다.

 
‘풍성한 잔치에 손님 없었던’ 미술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가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사역을 진행한 것이 눈에 띈다. 기독미술인의 산실이자 기독미술단체의 맏형 격인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는 기독교미술 50년 전(展)과 학술 심포지엄 개최, 50년 사(史) 발간 등으로 바쁜 한 해를 보냈다.

특히 50년 전은 이연호 목사, 박수근 선생, 이명의 선생 등 1세대 기독미술 작가들의 유작을 감상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또한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뿐 아니라 한국미술인선교회와 아트미션에서도 170여 명이 함께 참여해 기념전이 더 풍성해졌다. 1세대 작가와 현역작가의 작품을 비교해보면서 더 다양해진 주제, 기법, 장르 등 기독미술의 변천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아트미션은 ‘이미지와 비전’이라는 주제로 아트포럼과 정기전을 열었다. 포럼은 장장 7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나 기독 미술인들이 미학적 담론을 나눌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여서 호응이 매우 뜨거웠다. 한국미술인선교회가 개최한 제23회 대한민국 기독교미술대전에서는 한층 수준 높은 수상작들이 나와 대회의 위상을 높였다.

청현재이는 캘리그라피라는 장르를 교계에 대중화시키는 데에 큰 기여를 했다. 올해 종교개혁 기념전을 연 데 이어, 앞으로 주요 교단들과 연합해 말씀깃발전을 범기독교적 캠페인으로 확장시킨다는 포부를 이어가고 있다.

기독미술은 다양하고 깊이 있는 콘텐츠에 비해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더 많은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홍보와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새로운 시도, 돌파구 찾는’ 음악

올해는 인기 연예인들이 참여한 CCM 앨범이 눈에 많이 띄었다. 울랄라세션의 프로젝트 팀 울랄라 프레이즈를 비롯해 백지영, 윤민수, 장나라 등이 참여한 FNC엔터테인먼트 <심(心)부름 두 번째 이야기>, 나얼, 양파, 김현철의 <아이 엠 멜로디 3>까지 발매됐다. 이는 연예인들의 개인적인 신앙고백이자 CCM 음반 시장에 대한 관심으로 해석될 수 있다. 소비자로서는 흥미로운 부분이었으나 전체 CCM 시장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침체된 CCM 시장에서 살아남고자 새로운 방식을 차용한 사역자들이 늘어났다. 매월 새 찬양을 선보이는 이들이 대표적이다. 초롬은 매달 기존의 찬송가를 한 곡씩 리메이크 한 ‘월간 초롬’을 발표하고 있고, 일천번제 정성원과 인디 CCM밴드를 표방하는 이상순도 매월 새 찬양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유은성, 사랑이야기, 강명식, 김도현 등 왕년의 사역자들이 오랜만에 앨범을 발표해 팬들을 만나기도 했다. 반면 신인 사역자 중에서는 크게 주목받은 사역자가 없었다. 이를 반증하듯 음원 판매 순위에서도 마커스와 어노인팅 같은 예배 음악이 변함없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 선교단체 전국리더대회 개막식에서 모 사역자가 EDM을 활용한 디제잉 워십 공연을 선보여 클럽음악이 새로운 찬양의 기류가 될 수 있느냐는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이밖에도 CBS가 24시간 크리스천 음악 채널 ‘조이4U’를 개국해 CTS의 ‘라디오 조이’, ‘와우 CCM’ 등에 이어 찬양 플랫폼이 다양화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공감대 형성 과제 남긴’ 공연

‘참담했던 한 해’였던 지난 해 공연 평가를 올해도 이어가야 할 듯하다. 다양한 장르가 소개되지도, 특별한 시도도 찾아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더 침체된 가운데 몇몇 공연만이 기독공연의 불씨를 살렸다. 대표적 절기나 가정의 달, 방학 등에도 눈에 띄는 작품을 찾기 어려웠다.
올해 가장 주목받았던 공연은 2013년에 이어 다시 무대에 오른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다. 성경을 토대로 한 탄탄한 스토리에 완성도 있는 음악, 화려한 무대, 그리고 한지상 등 스타 배우들까지 고루 갖춰 관객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켰다.

올해로 마침표를 찍은 문화행동 아트리의 ‘1.1.1. 프로젝트’는 깊은 울림을 남겼다. ‘한 사람이 한 영혼을 하나님께로’라는 모토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올해 창작뮤지컬 <요한계시록Ⅰ>을 마지막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매년 정밀하게 짜인 각본과 연출, 복음의 메시지까지 여러 요소가 조화를 이뤄 기독공연의 정석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작은 교회들도 쉽게 공연을 할 수 있도록 3인극을 소개해준 오병이어 프로젝트가 작년에 이어 열린 것도 지나칠 수 없다. 성탄절마다 찾아오는 <빈방 있습니까>와 시즌7을 맞은 <천로역정>은 익숙한 작품이지만 그나마 기독공연의 명맥을 잇고 있다.

기독공연 침체의 이유에는 복음의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새롭지 않은 내용으로 예측 가능한 스토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관객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으면서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복음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관객 없어도 내용 깊었던’ 영화

올해 기독영화는 개봉작 수는 많지 않았지만, 기독교인이 가진 믿음이 행동으로 나타났을 때 세상의 변혁을 가져왔음을 증명하는 깊이 있는 내용들이 담겼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비폭력 무저항’을 다룬 <셀마>와 찬양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작사가 존 뉴턴의 이야기 <프리덤>, 찬양사역자 데니스 저니건의 동성애 고백을 담은 <싱 오버 미>가 새롭게 선보였다.

<셀마>는 브래드 피트와 오프라 윈프리가 공동 제작한데다 올해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의 주제가상을 휩쓸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영화 배급 사업에 뛰어든 CBS의 <프리덤>을 비롯해 <싱 오버 미>는 흑인 인권,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교회의 역할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싱 오버 미>는 필름포럼 단 한 곳에서만 개봉했으나 높은뜻숭의교회 김동호 목사가 페이스북 번개모임을 제안하는 등 입소문을 타면서 그 지경을 넓혔다.

국내에서는 12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눈길을 끌었다. 장편 23편, 중편 2편, 단편 28편 등 총 53편의 영화가 관객들을 맞이했다. 씨네토크, 씨네콘서트, 엔지오 스페셜 등 다양한 부대행사들은 영화제의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해냈으나 40%에 불과한 점유율이 아쉬운 점이었다. 지난 12년간 줄곧 경계를 허물고 소통을 모색하는 작업을 진행했지만, 그 방법에 새로운 출구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

이밖에도 CTS가 창사 20주년 기념으로 제작한 다큐멘터리 <끝나지 않은 사랑의 기적, 장기려>와 하버드대 출신 의사의 신앙을 담은 <신은 죽지 않았다> 등이 입에 오르내렸다.
 

‘독자들과 소통 노력했던’ 출판

올해 기독교 출판계는 작년 11월부터 실시된 도서정가제의 여파로 다소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기독교 출판사들이 연합해 어려움을 이겨내려는 움직임을 보인 해였다.

먼저 올해의 베스트셀러 동향을 살펴보면 이찬수, 유기성, 김용의, 조정민 등 대표 목회자의 작품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하반기에는 <연탄길>로 유명한 이철환 작가의 에세이 <예수 믿으면 행복해질까>가 출간되며 높은 관심을 받았고, 미국에서 세계적 기업 팀하스를 일군 하형록 회장의 간증집 <P31>도 높은 판매고를 올려 비기독교인들도 쉽게 공감할만한 책들이 인기를 누렸다.

논란의 중심에 선 책들도 있었다. 20세기 한국교회의 거목으로 평가받는 박윤선 목사의 딸 박혜란이 쓴 <목사의 딸>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목사 가정의 내면을 가감 없이 노출해 출간 이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내가 속히 오리라> <복음은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은 고의성은 없어도 표절 의혹과 저작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어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수상이 취소되기도 했다.

기독 출판사들은 독자들과의 접촉점을 넓히기 위해 도서 관련 행사가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국제도서전에는 예년처럼 한국기독교출판협회의 주도 하에 ‘기독교 문화거리’를 꾸며 20개 출판사가 기독 양서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또한 서울와우북페스티벌, 세계 책의 날 기념전시 등에서도 다양한 책들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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