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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찬양 있으니 조금 천천히 가도 Happy!”[성탄특집] 찬양사역자 강성은 씨 1일 동행기

 

찬양집회 원하는 미자립교회·단체 위한 신인사역자 무대 ‘덤 앤 덤 콘서트’ 열심
이동거리 멀고 관객 적어도 ‘더 없이 귀한 무대’ … “나눔의 길 묵묵히 걸을 터”


“띠리리링 띠리리링” 12월 13일 주일 새벽 5시, 핸드폰 알람소리가 그녀를 잠에서 깨운다. 기지개 한 번 켜고 욕실로 발걸음을 옮기는 그녀의 이름은 2년차 찬양사역자 강성은. 주일 보통 6시에 기상하지만, 오늘은 꽤나 바쁜지 1시간 일찍 일어났다.

화장도 정성껏. 기초화장과 눈썹만 그리던 다른 날과 달리, 파운데이션 콤팩트 아이섀도 립스틱을 꺼내놓고 꽃단장한다. 챙길 짐도 많다. 뮤직캠과 운동화, 몇 개의 가방 그리고 두 번째 싱글음반 <아름다운 이름>을 한 움큼 여행용 캐리어에 싣는다.

이제 엄마표 밥상과 마주한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 이른 아침 겨울바람이 차갑다. 성은 씨에게 이날 아침이 유난히 분주했던 까닭은 오후에 아주 특별한 사역무대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 전에 갈 곳이 있다. 어디겠는가. 성은 씨는 그녀가 섬기는 서부교회로 향했다.
 


 

신앙터전 서부교회

오전 8시. 응암동에서 아현동까지 친숙한 노선을 따라 서부교회에 도착했다. 2년 전부터 고등부 교사로 봉사 중인 성은 씨는 오전 9시 고등부예배를 드린다. 예배 준비도 성은 씨 몫이다. 찬양교사 서병주 선생님과 함께 마이크와 악기를 챙기고, 앰프도 확인해본다. 그 사이 서부교회가 자랑하는 드러머 고1 건휘 군이 예배실로 들어왔다.

“강성은 선생님은 어떤 분이에요?” 기자를 보고 낯설어하는 건휘 군에게 물었다. 그러자 살며시 웃으며 “참 좋다. 친근하다. 예쁘다” 등등 칭찬을 늘어놓는다. 그 중 건휘 군의 진심은 ‘예쁘다’인 듯싶다. 드럼을 연주하다 무대를 응시할 때 보이는 선생님이 그렇게 예쁠 수 없다는 것. 그 말을 전해들은 성은 씨 얼굴도 방그레.

9시가 다가오자 학생들이 하나 둘씩 입장. 중학생 친구들도 눈에 띄었다. 알고 보니 이날 예배는 중고등부연합예배. 덕분에 중등부 교사를 맡고 있는 성은 씨 오빠 강성규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성규 씨와 성은 씨는 줄곧 서부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해왔다. 성규 씨에게 성은 씨는 어떤 동생일까.

“시집도 안가고…말도 안 듣고 고집이 세다. 그래도 좋은 노래 만들고 찬양도 잘하는 것을 보면 대견하다. 나도 열렬한 팬이다. 하지만 시집을 가야 하는데…” 성규 씨의 답변은 ‘기승전시집’이다. 하나 뿐인 동생을 걱정하는 오빠의 마음이 물씬 느껴졌다.

이윽고 찬양과 경배로 예배가 시작됐다. 찬양사역자답게 무대에 선 성은 씨는 단연 돋보였다. 모나거나 튀지 않으면서 진정성 담긴 그녀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40여명의 학생들도 손을 높이 들고 찬양하는 그 순간. 주일 아침부터 서부교회에 은혜가 넘쳤다.
 


 

애오개에서 한대앞까지

오전 10시 45분. 5호선 애오개역 개찰구를 통과했다. 애오개역에서 공덕역으로 가서 환승, 다시 삼각지역에서 환승하여 안산 한대앞역까지 장장 1시간 30분 동안의 지하철 여정을 버텨야 한다. 성은 씨는 뚜벅이다. 수도권 사역은 지하철을, 지방 사역은 보통 고속버스를 이용한다. 그래서 쉽게 끌 수 있는 여행용 캐리어가 편하다.

이동시간은 그녀에게 휴식시간이다. 그녀만큼 아담한 성경책을 꺼내 읽기도 하고, 스마트폰으로 웹 서핑을 하거나 문자도 주고받는다. 물론 지하철 좌석은 더없이 좋은 잠자리다. 그러다보면 목적지에 다다른다. 한대앞역 시계가 12시 15분을 가리키고 있을 즈음 지하철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내리자마자 역 앞 김밥집으로 냉큼 달려갔다. 사역장소로 안내해줄 조한민 전도사와 12시 30분에 만나기로 했다. 주어진 시간은 단 15분. 이때가 아니면 점심 먹을 시간도 없다. 김밥 라면 어묵을 주문해 허기를 달랬다. 마지막 김밥 한 조각을 입안에 넣자마자 조한민 전도사 등장. 그의 차를 타고 안산 사2동에 위치한 평강교회로 달렸다.
 


 

더하고 더한 찬양집회

안산평강교회는 작은 상가건물 2층에 자리 잡고 있었다. 교인 수는 10명 남짓. 그중 6명은 이광석 담임목사 식구들이다. 개척 3년 된 전형적인 미자립교회가 오늘의 사역장소다. 이광석 목사는 기꺼이 찾아준 조한민 전도사와 성은 씨가 고마웠다. 한편으로 사례비도 제대로 줄 수 없는 작은 무대라 사역자들에게 미안했다.

“그래도 목사님, 오늘만큼은 위축돼 있지 마세요. 덤 앤 덤 콘서트의 취지와 꼭 맞는 곳입니다.” 따뜻한 말을 건넨 조한민 전도사가 ‘덤 앤 덤 콘서트’의 기획자다. ‘덤 앤 덤 콘서트’는 신인사역자들에게 사역무대를 더하고, 미자립교회나 단체에 사랑을 더하기 위해 마련된 사역이다. 지난 9월부터 전국을 돌며 진행했다. 이날 안산평강교회 사역이 13번째 ‘덤 앤 덤 콘서트’다.

2시 집회에 앞서 조한민 전도사와 성은 씨가 분주하게 움직인다. 더구나 미자립교회라서 손 볼 일이 많다. 조한민 전도사는 휴대용 앰프를 꺼내왔고, 성은 씨는 영상을 촬영할 뮤직캠을 설치한다. 마이크와 스피커가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 후, 준비 완료. 드디어 ‘덤 앤 덤 콘서트’의 막이 올랐다.

관객 수는 14명. 평강교회 교인 외 4명이 더 찾았다. 이 목사의 첫째 아들의 친구 3명과 홍보 포스터를 보고 왔다는 순수 관객 1명이 함께 자리했다. “바로 전날 관객 1명을 두고 공연했어요. 이 정도면 성황”이라며 분위기를 띄우는 조한민 전도사.

성은 씨는 ‘이날은 이날은’을 시작으로, 자신의 리메이크 앨범에 수록된 ‘예수 사랑하심은’과 ‘살아계신 주’를 힘차게 찬양했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가창력, 그리고 그녀가 품은 신앙고백이 더해져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찬양 메들리를 선사한 조한민 전도사와 성은 씨의 합동무대는 이날 집회의 절정. 관객들은 같이 율동하고 목 놓아 찬양하며 그들에게 찾아온 무대를 만끽했다. 신나는 찬양곡 ‘멈출 수 없네’를 부를 때 이들의 함성은 100명의 그것보다 더 크게 들렸다.

평강교회의 어엿한 성도 10살 선우는 “너무 신나고 좋았어요. 정말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것 같아요”라고 어여쁘게 말했다. 교회를 처음 찾은 3명의 학생들도 “교회가 이렇게 즐거운 곳인 줄 몰랐다”며, “앞으로 평강교회를 자주 찾겠다”고 약속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12월 13일은 성은 씨의 생일이었다. 그 사실을 안 이광석 목사는 몰래 케이크를 준비해 깜짝 생일파티를 열어줬다. 미자립교회 목회자도 두 명이 사역자도 가진 것은 많지 않지만, 서로를 위해 더하고 더했을 때 온정이 피어났고 그곳에 모인 모두가 행복해졌다.

오후 5시, 정확히 12시간 만에 성은 씨는 서울행 지하철에 올라탔다. 성탄 계획을 물으니, 그날도 사역이 있다고 했다. 12월 24일 하늘비전교회 강북성전에서 ‘덤 앤 덤 콘서트 인 크리스마스’가 열린다.

“찬양을, 사랑을 나눈다는 것 참 좋은 것 같아요. 관객들을 보면 제가 더 넉넉해집니다. 하나님의 은혜죠. 그 은혜로 힘든 찬양사역자의 길을 묵묵히 걷는답니다. 하나님 정말 감사해요!”

※사역문의/ 찬양사역자 강성은(010-2769-0282), 덤 앤 덤 콘서트:조한민 전도사(010-5207-4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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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사역자 강성은 누구?
CCM대회 대상 수상, 대형 중고 신인
 

▲ 강성은의 3번째 싱글앨범 <일상의 찬양>

성은 씨는 작년에 갓 데뷔한 신인 찬양사역자, 아니 엄밀히 말하면 중고신인이다. 그녀는 2002년 CTS가 주최한 전국 CCM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하지만 곧바로 찬양사역에 나서지 않았다. 재즈그룹의 일원으로 8년간 활동했고, 2010년에는 <한 여자>라는 싱글앨범을 내며 일반 가수로도 데뷔했다. 그러나 반응이 신통치 않았고, 기획사의 사정도 어려워져 거의 활동을 못했다.

그러던 중 보컬 선생님 유진아 씨를 만났다. 유진아 씨 덕분에 돌고 돌아 서른 중반의 나이에 찬양사역에 몸담게 됐다. 2014년 6월 <How Wonderful You Are>를 시작으로 <아름다운 이름>, <일상의 찬양>까지 세 장의 싱글앨범을 냈다. 신인이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탓에 음악적 완성도가 매우 높다. 여기에 전곡 작사·작곡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라는 희소성 때문에 각광받는 사역자다.

유진아 선생님 등 여러 롤 모델이 있지만, 그녀의 최고의 멘토는 예수님이다. “내가 무엇을 위해 이 자리에 서있는지 계속 되묻습니다. 오직 한가지에요.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사랑, 그 사랑을 노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죠. 그 이름을 알리고 그 사랑을 전하기 위해 무대에 오릅니다.”

지난 1년은 성은 씨에게 놀라운 한 해였다고 한다. 2장의 앨범을 냈고, ‘덤 앤 덤 콘서트’ 등 신인치고 폭넓은 사역현장을 오갔다. 내년 역시 바쁜 일정이 이어진다. 개인 앨범도 준비 중이고, 예배팀 ‘다윗의 노래’에서 음반도 나온다. 또 ‘덤 앤 덤 콘서트’ 등 여러 사역현장이 그녀를 기다린다. 끝으로 오빠 성규 씨의 걱정거리에 대해 살며시 물었다.

“시집이요? 하하하... 하나님이 보내주시면 갈께요. 결혼한 친구들 보면 부럽긴 한데, 아직 할 일이 많아요. 그래도 하나님이 보내주신다면 머, 언제라도 시집 갈 준비가 돼 있어요.”
 

송상원 기자  knox@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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