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진리교회 … 건강한 성탄문화 회복 위한 마라톤대회
대구동막교회 … 성도 기증 라면으로 성탄트리, 나눔 실천
대구동부·원당교회 … 시민·지역주민 위한 ‘메시아’ 연주회
드림의교회 … 문화사역자 격려·후원 ‘나눔음악회’ 준비

 

성탄절을 맞이하는 교회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교회에 대한 도전이 안팎으로 거세지고 있고, 성탄의 의미조차 퇴색되는 현실 속에서 아기 예수 탄생의 진정한 의미를 알리려는 노력들이 다채롭다.
 
마라톤으로 ‘건강한’ 성탄맞이

▲ 빛과진리교회는 건강한 성탄문화 회복을 위해 전교인 마라톤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2013년 대회에 앞서 교인들이 성탄문화 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빛과진리교회(김명진 목사)는 독특하게도 성탄절인 12월 25일 전교인이 동참하는 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 10년 전부터 시작한 ‘성탄절 마라톤대회’는 건강한 성탄문화 회복을 위해 실시하는 것이다.
올해는 한양대 인근 살곶이공원을 출발해 중랑천을 따라 반환점을 돌아오는 12.195km코스다. 장년과 어린이를 위한 5km코스도 준비되어 있다. 이를 위해 3개월 전부터 마라톤 훈련을 실시해 왔다. 올해는 1628명이 동참해 마라톤으로 건강한 성탄문화를 세워갈 예정이다.

성탄절 마라톤대회는 정식 마라톤처럼 기록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있다. 성도들의 기록은 스마트폰과 이메일을 통해 전달되며, 해마다 기록을 남겨 운동의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성탄절 마라톤대회는 궁극적으로 예수님을 더욱 닮아가기 위한 의미가 담겨있다. 힘에 겨워 포기하고 싶은 고통의 순간이 찾아올 때, 이 땅에 죽임을 당하러 오신 예수님을 깊이 있게 묵상할 수 있다. 지난 대회 때 참가한 조은상 성도(36)는 “달리면서 고통스럽고 여러 번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올라왔지만 독수리 날개 치듯 부어주시는 새 힘을 경험했다”고 회고했다. 빛과진리교회 김원봉 장로는 “교회가 잃어버린 성탄문화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전국교회가 함께하고 지역사회가 동참하는 성탄절 마라톤대회를 꿈꾸고 있다고 전했다.

빛과진리교회는 마라톤대회 외에도 12월을 ‘사회봉사의 달’로 정하고, 전교인을 사회봉사에 참여시키고 있다. 사회복지시설, 독거노인과 장애인시설 등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가 청소, 장판 교체, 도배 등을 돕고 있다. 또한 12월 11일에는 지역의 불우이웃들에게 사랑의 쌀 1500포를 전달했다. 올해에는 경남 하동 빛과진리교회 화개수련원에서 211명의 청년이 직접 담근 김치도 함께 선사한다.

김명진 목사는 “성탄절이 우리를 위해 오신 예수님을 예배하는 것이 아니라 향락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아쉬워하면서 “마라톤을 통해 이 땅에 나를 대신해 십자가를 지러 오신 예수님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건강한 성탄문화를 회복하는데 앞장서자”고 당부했다.
 
‘라면트리’로 색다른 성탄꾸미기

▲ 대구 동막교회가 나눔이 있는 유일무이한 라면트리로 의미 있는 성탄을 꾸며가고 있다.

대구 동막교회(송기섭 목사)에 가면 ‘라면트리’라는 독특한 성탄트리를 만날 수 있다.

교회 현관에 들어서면 온통 라면으로 채워진 두 개의 트리가 서 있다. 하나는 빨간색 봉지에 둥근 면으로 제작된 단일제품으로만 세운 대형트리이고, 다른 하나는 다양한 제조사의 라면들을 조화롭게 꾸민 작은 트리이다. 형형색색의 라면 봉지들이 깜빡거리는 장식용 전구 불빛들을 반사시키며 뿜어내는 아름다운 자태는 그 속에 담긴 의미와 한데 어우러져, 그 어떤 성탄트리와도 비교 불가한 유일무이 그 자체다.

동막교회는 지난해부터 라면트리를 세워 색다른 성탄절을 보내고 있다. 11월 한 달간 성도들이 기증한 라면을 특수 제작한 틀에 채워 넣으면 예쁜 라면트리가 완성된다. 여기에 라면 2000개 정도가 들어간다고 한다. 12월 전시기간이 끝나면 이 라면들은 상자에 포장되어 동사무소가 추천하는 이웃들에게 선물로 전달된다.

동막교회의 라면트리는 해마다 반복되는 트리제작에 소비되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모든 성도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또 다른 방식의 나눔 실천이다. 라면트리가 주는 예상 밖의 아름다움은 물론 덤이다.

동막교회는 라면트리 외에도 5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담은 ‘러브상자’와 담임목사와 함께 담근 김장김치 120상자를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누며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메시아>로 성탄 의미 연주하다

헨델의 대표작이며, 바로크 음악을 대표하는 교회음악인 <메시아>는 예수의 탄생과 고난, 부활을 노래한 53곡 모두가 신구약의 성경구절을 그대로 담고 있기에, 성탄절에 갖는 <메시아> 연주회는 더할 나위 없는 성탄 메시지가 되어 준다.

▲ 대구동부교회는 대구시민들에게 성탄과 새해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8년 전부터 해마다 <메시아> 대연주회를 갖고 있다.

이러한 의미를 안고 대구동부교회(김서택 목사)는 2008년부터 매년 대구시민과 함께 하는 <메시아> 대연주회를 갖고 있다.

이 연주회는 칼날 같이 날카롭고, 차갑게 분열되어 있는 사회 현실에서 따뜻하고 희망찬 성탄과 새해를 함께 맞이하자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이러한 메시지를 찾기 위해 김서택 목사는 전세계에서 다양하게 연주된 <메시아>곡을 300번 이상을 감상할 정도였다.

매년 반복해서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다보니 이제는 미군부대의 외국인과 인근 초등학교 교직원, 지역의 목회자 다수가 관람할 정도로 지역의 성탄문화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12월 13일 제8회 <메시아>대연주회를 열었다. 이날 1회부터 줄곧 지휘를 맡은 김희윤 지휘자와 대구동부교회 찬양대원들, 샬롬챔버오케스트라, 이외에도 국내 정상급의 솔리스트들이 최고의 무대를 꾸몄다.

김서택 목사는 “성탄 메시지로 말씀으로 연주된 <메시아>만큼 좋은 것이 없다”며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연주회를 통해 연말연시에 희망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 원당교회는 4년 전부터 매년 성탄절을 앞두고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메시아 연주회를 마련해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이에 앞서 원당교회(유선모 목사)도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메시아 연주회를 가졌다. 원당교회는 12월 12일 고양어울림누리극장에서 교회설립 66주년을 기념해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전곡을 연주했다.

원당교회 찬양대 190여명이 전곡을 찬양했고, 총신대학교 오케스트라가 협연했다. 지휘는 문영수 음악감독, 솔리스트로는 소프라노 김수진 교수(총신대), 알토 방신제(전문연주자), 테너 임재홍 교수(서울장신대), 베이스 유상훈 교수(총신대)가 나섰다.

이번 연주회는 올해로 4회째를 맞았고, 예년과 마찬가지로 순수하게 성도들이 오랜 연습을 통해 수준 높은 찬양을 선보였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유선모 목사는 “메시아는 가사 하나하나가 성경 말씀”이라면서 “이번에 연주되는 메시아 찬양이 어두운 이 땅에 복음을 선포하는 아름다운 멜로디가 되어 널리 퍼져 나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문화사역자 섬기는 ‘역발상’ 음악회

▲ 드림의교회는 문화사역자를 위한 성탄나눔음악회를 열어 사역자를 격려한다.

서울 중구 드림의교회(이상화 목사)는 올해 선보일 성탄절 음악회는 자못 색다르다. 드림의교회는 2011년부터 다음세대들이 따뜻한 성탄절을 맞이할 수 있도록 문화전문사역자들의 재능기부 형식으로 성탄나눔음악회를 열어 왔었다. 음악회 수익금은 전액 드림의교회와 관계를 맺고 있는 당진 예수촌공동체지역아동센터와 보육시설인 남산원을 위해 사용했다.

그러나 올해 성탄나눔음악회는 그간 묵묵히 재능기부로 헌신해 온 문화사역자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갖기로 한 것이다. ‘Sharing is Caring’이란 이름의 이번 ‘문화사역자 후원을 위한 2015 성탄나눔음악회’는 23일 저녁 7시 30분 ‘문학의집 서울’ 중앙홀에서 열린다. 음악회에는 소프라노 황성희, 라온트리오, 색소폰 앙상블 ‘4U’, 싱어송라이터 이현욱, 싱어송라이터 정제호 등 실력파 찬양사역자들이 나선다. 그중에는 그간 성탄나눔음악회에 재능기부로 참여했던 사역자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상화 목사는 “기독교문화 확산을 위해 헌신하는 문화전문사역자들이 분명한 기독교 세계관과 전문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문화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후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입장권은 1만원으로, 수익금 전액은 문화사역자 후원을 위해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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