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중고등부

▲ 중고등부 겨울수련회는 학생들이 새로운 분위기에 적응하도록 돕고, 한 해의 영적 결실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사역이다. 사진은 드림교회 청소년부 겨울수련회.

연중 계획·주제와 함께 묶어 준비하면 효율성·집중도 높아
관계 지향적 프로그램 효과 좋아 … 상급부서와 협력 중요

▲ 이정현 목사(군산 드림교회 교육디렉터)

청소년 사역에 있어서 겨울 시즌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새로운 한 회기를 시작하는 때이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이 때 1년 사역의 모든 것이 결정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겨울 사역에는 다양한 부분이 있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겨울수련회라고 할 수 있겠다. 겨울수련회 중심으로 겨울 사역의 준비에 대해서 이야기를 전개하도록 하겠다.
 
겨울수련회의 중요성과 필요성

일반적으로 사역자들은 겨울수련회의 비중을 여름 수련회보다 적게 두는 경향이 있고, 교회의 상황이나 예산이 뒷받침해 주지 않으면 아예 하지 않는 경우도 꽤 있다. 나는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주장한다. 어찌 보면 겨울수련회는 여름수련회 보다 훨씬 중요하다. 교회 중고등부 한 해 농사는 겨울수련회에서 결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교회이든 반드시 겨울수련회로 주일학교 1년 행사를 시작하길 권면한다. 특히 중고등부에서 겨울수련회를 1월 중에 실시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유익들이 있다.

첫 번째는 담당 교역자의 사역 적응을 빠르게 도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혹시 부서 교역자가 바뀌었을 경우에는 더 큰 도움을 주게 된다. 일반적으로는 교역자가 아직 부서에 적응도 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수련회를 준비한다는 것이 큰 부담일 수가 있다. 하지만 새로운 교역자가 부임한 즉시 겨울수련회가 진행이 된다면, 스스로가 중고등부에 아주 빨리 적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2~3년차 사역자들이라도 새롭게 시작된 회기에 겨울수련회를 통해 충분히 비슷한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1월 달에 새롭게 아래 부서에서 진급해 올라온 신입생들이 빠르게 적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최고 학년에 있다가 중학교 1학년이 되어 다시 막내가 되면 학생들이 자칫 여러 가지 부담을 느끼고 교회를 쉽게 떠나버리는 경향이 나타나곤 한다. 하지만 이 위기 시점에 선배들과 함께 수련회를 함으로써 서먹서먹한 관계들이 해소되고, 더 좋은 관계로 발전을 이루며 중고등부 적응을 하는데 큰 도움을 얻게 된다.

세 번째는 중고등부의 전체 분위기를 하나로 만들며, 좋은 관계 형성과 함께 1년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1월은 어찌 보면 신입생 뿐 아니라 모두에게 서로 어색할 무렵이다. 겨울수련회는 학생들 사이의 관계 증진, 교사와 학생들의 관계 발전, 교역자와 학생 혹은 교사와의 관계증진을 돕는 데 절호의 찬스가 될 수 있다.

네 번째로 겨울수련회의 최고 장점은 영적으로 무장하며 1년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본다. 겨울에는 외부 활동을 진행하기 힘들기 때문에, 수련회가 주로 실내 집회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꾸며지게 된다. 불편할 것 같지만 오히려 학생들을 더더욱 영성 프로그램에 집중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들에서 겨울수련회는 무척 중요하다. 드림교회의 경우를 보자면, 2015년 중등부 겨울수련회가 예년보다 모든 면에서 훨씬 좋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고, 참석자들의 반응 또한 괜찮았다. 어른들이 예상했던 것 보다 학생들이 훨씬 은혜를 많이 받았고 멤버들의 관계도 매우 돈독해졌다. 과연 올해 연말에 중등부의 모습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야 말로 대박의 결실을 맺게 되었다. 주일학교 1년 농사는 겨울수련회에 전적으로 달려 있는 것이다.

겨울 수련회 어떠한 내용으로 할까?

이제 겨울수련회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에는 다들 동의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회기가 바뀌자마자 진행해야 하는 겨울 수련회의 방향과 내용에 대해서는 고민들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보통 2박 3일로 진행되는 수련회의 전체 디자인은 큰 부담이 될 수 있기에 우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아주 좋은 팁을 다음과 같이 드리고 싶다.

필자는 겨울수련회는 그해 중고등부 전체 주제를 가지고 진행하면 된다고 믿는다. 드림교회 청소년부의 경우는 연중 주제와 겨울수련회 주제가 늘 일치하였다. 새롭게 시작하는 교육 목표, 교육 방향들을 당장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시간이 바로 겨울수련회인 것이다. 새해 계획 따로 수련회 계획 따로 준비하지 않고, 두 개를 함께 묶어서 준비를 하면 훨씬 효율성이나 집중도가 좋다고 생각한다. 겨울수련회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이를 통해 새로운 회기의 중고등부 방향성을 인식하게 되고, 중고등부 전체가 한 방향과 비전을 가지고 갈 수 있게 된다.

2016년 드림교회 청소년부의 주제는 ‘믿음의 공동체(Faith Community)’인데, 실제로 겨울수련회 기간의 집회, 성경 공부, 각종 프로그램 가운데 ‘믿음의 공동체’에 대한 부분이 계속 반복되어 다루어진다. 특별히 사역자가 1년간 진행하려고 하는 영적 실천항목 역시 그대로 기도회 시간 등을 통해 반영하게 된다. 수련회에 참석하는 교사와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1년간 이루어질 중고등부의 그림을 미리 맛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구체적인 프로그램 꾸미기

겨울에는 여름과 달리 수련회에서 동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기가 힘들다. 추운 날씨로 인해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야하기 때문에 정적인 프로그램들을 중심으로 준비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겨울수련회에는 집회 타임을 제외하고는 관계 지향적인 프로그램을 많이 집어넣는 편이다.

학생들 전체가 일대일로 대화할 수 있는 시간, ‘마니또’를 뽑아서 수련회 내내 자신이 맡은 지체를 위해 계속 격려하고 축복하는 편지를 써 주는 시간 등을 마련한다. 언젠가는 과거 20여 년 전 유행했던 포크댄스를 배우는 시간을 프로그램에 넣어보았는데 학생들이 매우 재미있어하고, 좋아하며 배우던 기억도 있다.

또한 드림교회 청소년부 겨울수련회에는 프로그램을 빡빡하게 진행하지 않으면서, 이 기간 학생들끼리 충분한 교제가 이루어지게끔 유도를 한다. 아무래도 실내에서 함께 오래 지내다보면 서로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 부분을 조금 더 살리기 위해서 수련회 기간에 간이 서점을 운영한다. 간이 서점에서 학생들이 신앙 서적, 소책자, 팬시용품 등을 구입해서 친구들에게 선물하며 관계 증진이 이루어지도록 도모하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움직임 없이 프로그램이 진행되다보면 학생들이 느끼는 피로도가 줄어들기에, 저녁집회의 집중도는 당연히 좋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전략으로 수련회의 모든 초점을 저녁집회로 잡고, 학생들이 1년의 시작을 ‘오직 은혜’로 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고 있다.
 

덧붙이는 수련회 준비 팁

겨울수련회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준비가 이루어져야하기 때문에 모든 과정이 분주하고, 동역할 일꾼도 많이 부족하기 마련이다. 이 문제를 해소하고자 드림교회에서는 전통적으로 겨울수련회 준비에 수능을 마치고 졸업을 앞둔 고3 학생들을 스태프로 투입한다. 물론 청년대학부와 사전 조율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졸업을 앞둔 고3들은 우선 시간적 여유가 가장 많은데다, 또한 청소년부를 떠나기가 아쉽고 후배들을 아껴주고픈 마음이 가장 큰 상태이다. 따라서 이들이 스태프로 참여할 때 보여주는 열심과 헌신도가 꽤 높은 편이다. 또한 이들이 스태프로 참여하는 경험을 통해 상급부서로 올라간 후에도 교회에 소속감과 일체감을 느끼며, 적응하고 정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수련회 이후에는

겨울은 꽤 길다. 사실 겨울수련회만 가지고 기나긴 계절을 보내기에는 무언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드림교회 청소년부의 경우 보통 1월 둘째 주에 겨울 수련회를 통해 학생들의 영적인 상태를 최대한 높이 끌어올리고, 2월 학기말 방학 즈음이 되면 1주일간 청소년부 자체 특별새벽기도회를 진행한다.

특별새벽기도회는 본격적으로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학생들을 영적으로 다잡는 계기가 된다. 특히나 학기말 방학 기간은 학생들의 등교가 정식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많은 편이다. 때문에 새벽기도회에 참석하는 일이 학생들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새벽기도회를 진행하다보면 밤을 꼬박 새고 교회에 나오는 학생들도 많이 보게 된다.
 
맺음말

다시 정리하자면 겨울수련회는 신입생을 비롯해 중고등부 전체가 새로운 분위기에 적응하고, 영적으로 무장하는 기회가 된다. 더불어 1년의 주제와 사역방향을 미리 경험하도록 하는데 보탬이 되기에 겨울수련회는 반드시 필요한 사역이다.

이렇게 겨울 사역을 준비한다면 중고등부 사역을 1년간 든든하게 꾸며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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