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언어로 쓴 ‘성경 옆의 성경’ 유진 피터슨 <메시지> 10년 만에 완역
영미권 외 국가서 한국 최초 번역… “한국교회 상상력과 결단에 감사”

 

▲ 성도들이 쉽게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줬던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가 완역본으로 출간됐다. 미국 몬태나에서 유진 피터슨이 <메시지> 완역본 출간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롬 8:26)

자주 인용되는 유명한 말씀이지만 어려운 고어체의 성경은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워 몇 번을 곱씹고 다시 읽게 된다. 우리의 연약함은 어떤 모습일까? 말할 수 없는 탄식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 영성의 대가 유진 피터슨은 우리에게 로마서 8장 26절을 이렇게 설명한다.

‘기다리다 지치는 순간에, 하나님의 영이 바로 우리 곁에서 우리를 도우십니다. 어떻게 또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 몰라도 괜찮습니다. 그분이 우리 안에서, 우리를 위해, 우리의 기도를 하십니다. 할 말을 잃어버린 우리의 탄식, 우리의 아픈 신음소리를 기도로 만들어주시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보고 또 봐도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을 때 우리가 성경 읽기를 포기하지 않게 만들어 주었던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복 있는 사람)가 10년 만에 완역되어 모습을 드러냈다. 성경 원문을 일상 속의 언어로 옮겨 성도들의 이해에 도움을 주는 ‘성경 옆의 성경’이다. 평생 성경을 가르친 학자이자 목회자인 유진 피터슨이 10년 간 하루 6시간씩 몰두하며 원문의 의미를 좀 더 생명력 있게 전할 수 있게 의역한 열매다.

<메시지>는 영미권에서만 1000만부 이상 팔린 인기서적으로 한국에서는 2009년 신약부터 시작해 모세오경, 역사서, 예언서, 시가서 순으로 번역본이 출판됐다. 국내에서도 50만부 이상이 팔려 한국교회 성도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 성경을 처음 읽는 사람이나 성경이 너무 익숙한 사람들, 가볍게 통독을 하거나 심도 깊게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까지 고루 만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에 출판된 완역본은 신구약 66권 전체가 한 권에 담겨있으며, 성경 통독을 돕는 성경 지도까지 부록으로 실려 있다. 가독성을 높인 편집으로 소장가치도 높였고, 2360페이지에 4만 9000원인 가격도 합리적이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얼마나 친근하고 가까운지를 새삼 상기시킨다는 점에서 <메시지> 완역본은 의미를 갖는다.

출판사 복 있는 사람 문신준 기획팀장은 “<메시지>는 성도들이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또 구체적인 삶으로 살아내도록 도와주는 책”이라며 “헬라어가 특별한 언어라는 속설이 있는데 사실 시장에서 물건을 사면서도 썼던 편한 말들이다. 성경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누구나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쉽지 않았지만 이 책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국내의 정서와 우리말의 감칠맛을 살린 번역에 중점을 뒀다. 번역자 중 한 명인 이종태 목사는 “유진 피터슨의 번역은 단순하고 쉬울 뿐 아니라 풍성한 비유가 담겨 있다. 이 비유가 우리말로 옮겨졌을 때 밋밋해지지 않도록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한국의 유진 피터슨이 나와서 우리 고유의 문화로 성경을 직역한 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는 한국판 <메시지>가 나오는 길을 예비하는 세례요한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메시지>는 영미권 외 국가에서는 한국에서 최초로 번역됐다. 유진 피터슨도 한국어 번역에 많은 관심과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메시지> 한국어 완역본 출간을 앞두고 “이 책이 다른 언어로 번역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현실이 됐다. 쉽지 않은 작업이 탁월하게 수행되었다고 생각하며, 한국교회의 상상력과 결단에 감사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매일의 삶에 성경을 가까이 두고 싶은 성도들의 동반자이자 안내자였던 <메시지>가 완역본이라는 새 옷을 입고 또 다른 여정을 시작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