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강의로 목회토양에 영양 듬뿍
재교육 열망 큰 지역목회자 위해 시작 … 목회 실제 적용 돕는 다양한 주제에 큰 호응


매월 둘째 주 월요일 아침 9시 30분은 광주지역 목회자들을 위한 잔치가 벌어지는 날이다. 말씀의 잔치, 지식의 잔치, 사랑의 잔치, 그리고 진짜 맛의 잔치까지 펼쳐진다. 한 달에 한 번씩 꼬박 열리는 성은목회자포럼이야기이다.

성은선교회(대표:신제섭 목사)가 창립된 것은 2011년의 일이다. 당시 미국LPGA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던 프로골퍼 신지애씨가 아버지인 신제섭 목사를 통해 지역목회자들을 위한 사역을 펼치도록 기부한 기금을 바탕으로 선교회가 조직된 것이다.

▲ 성은목회자포럼은 목회자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세미나를 통해 광주를 비롯한 호남권 목회자들에게 큰 유익을 끼친다.

선교회가 먼저 시작한 일은 신 목사가 소속된 광주노회의 신학생들을 돕는 것이었다. 앞서 2007년부터 개인적으로 하던 장학 사업을 성은선교회가 공식적으로 담당하면서 총신과 광신 등에 매학기 총 3000여 만 원의 장학금이 지급되었고, 이는 나중에 목회자 자녀들의 장학사업과 어려운 목회자들을 위한 구제사업 등으로 확대되었다.

선교회가 발족되면서 시작된 또 하나의 사역이 바로 성은목회자포럼이었다.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당시 광주지역 목회자들에게도 재교육에 대한 갈망, 양질의 강의를 원하는 분위기가 대단히 높은 상태였다.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호남지역에서는 목회에 도움이 되는 좋은 강의들을 들을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형편이 되는 몇몇 목회자들은 직접 서울까지 찾아가 공부하고 돌아오기도 하지만, 경제적으로나 시간상으로 크게 제약을 받는 대다수 목회자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성은목회자포럼은 그 분들을 위해 시작한 사역입니다.”

선교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정현택 목사(광주팔복교회)의 설명대로 성은목회자포럼은 지역 목회자들 사이에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특히 포럼 창립을 기념해 당시 총신에 재직 중이던 유재원 교수, 내수동교회 박희천 원로목사,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박형용 총장 등을 강사로 3주 연속 진행한 세미나에는 예상을 넘어선 많은 인원이 몰려왔다.

▲ 성은목회자포럼의 실질적인 후원자인 프로골퍼 신지애씨가 포럼 대표인 아버지 신제섭 목사와 함께 세미나에 참석한 모습.

특히 네 번째 세미나에는 포럼 창립에 결정적 역할을 한 신지애 프로가 참석해 간증하는 시간이 마련되면서 성은목회자포럼은 큰 유명세를 탔다. 이후 국내 유수의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번갈아 강사로 나서며 포럼은 어느덧 50여 회에 이르렀다.

다루어진 주제들도 설교학, 전도법, 성경강해, 다음세대 교육, 미래학, 소그룹목회, 목회자 정신건강, 기독교세계관, 교회법 등 다채로웠으며, 2회 이상 강사로 초청된 경우가 한 손으로 충분히 꼽을 정도로 다양한 인물들이 그 동안 포럼 강단에 초청되었다.

수많은 강의들 중에서 성경강해나 설교학에 관련된 내용들에 가장 관심이나 반응이 좋은 편이었다고 정 목사는 설명한다. 때문에 2016년 포럼 일정에도 이 두 분야의 강사진을 적극적으로 섭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처음에는 부정기적으로 개최되며 오후에 시작해 만찬으로 끝나던 포럼은 몇 차례의 조정과정을 거쳐 이제는 매월 한 차례 진행되며, 오전에 두 차례의 강의를 진행한 후 오후 1시경 점심식사를 하고 마치는 형식으로 정착됐다.

장소도 초창기에 한 예식장을 빌려 진행하던 것이, 지금은 지역교회들을 순회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교단이 다른 목회자들이 포럼을 위해 여러 교회를 두루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이웃교회들의 형편을 알게 되고, 서로의 벽을 낮추는 효과도 얻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참가자들 스스로 운영진을 세우고, 회비를 납부하면서 자치적인 모습들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현재 포럼은 여러 교단 목회자들이 고루 포함된 10명의 운영위원들이 이끌어가고 있다. 운영위원들의 면면이 ‘마당발’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대단히 적극적이고 활달한 편이어서, 강사나 장소를 섭외하는 일들이 비교적 원활히 이루어진다.

운영위원들은 매월 일정액의 회비를 납부하며, 일반 참가자들도 연회비 3만원 혹은 매회 5000원씩의 참가비를 낸다. 여전히 신제섭 목사 부녀의 후원이 선교회 재정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변함없지만, 회원들이 후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재정의 일부를 담당한다는 것은 포럼이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유지를 위해 퍽 고무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요즘에는 회원들끼리 네이버밴드를 개설해 SNS를 활용한 교제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목회정보를 교환하고, 동역자들을 격려하는 메시지들을 보내며 성은목회자포럼의 결속력은 한층 강해지는 중이다.

포럼에는 원칙적으로 목회자 부부가 함께 참여하게 한다. 사모들이 교회 안에서 능동적이고, 리더십을 갖춘 사역자 역할을 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사모들의 영적 자질과 지적 소양을 더욱 키워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목회자 부부들을 위해서 여름에는 보통 1박 2일간의 특별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수련회 혹은 집중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회원들은 영적인 유익들은 물론이고 부부간의 화목함까지 덤으로 얻게 된다.

12월 14일 광주은성교회에서 김형태 한남대 총장을 강사로 ‘신앙지도자의 혁신 방안’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올해 마지막 모임을 마련하는 성은목회자포럼은 내년에도 1월 고영민 백석대 총장, 2월 이상달 엔크리스토성경연구원 원장을 강사로 내정한 가운데 변함없이 일정을 이어간다. 3월에는 예장합동총회 전도부와 함께 사통팔달 전도법 세미나를 개최한다.

“좋은 강의를 준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목회사역을 감당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성은목회자포럼 운영진을 매번 힘나게 만드는 이 인사말들은 내년에도 힘차게 울려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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