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년퇴임한 총신대 박희석 교수

교수회가 학교 발전 주도적 역할해야

31년간 총신대학교에서 후학양성 외길을 걸어온 박희석 교수(역사신학)가 정년을 맞아 정들었던 교정을 떠났다.
박희석 교수는 특히 13년간 보직교수로 활동하면서 학교의 발전을 위해 애쓴 경험을 기반으로, 총신의 정체성과 발전 방향에 대한 고견을 밝혔다. 박 교수는 교단의 유일한 고등교육기관으로, 개혁신학에 맞는 양질의 교육이 이뤄지도록 해야 하며, 면학분위기가 조성되도록 교단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우선 총신에서의 여정은 어떠했나.
=1985년에 부임하여 31년간 봉직하면서 대학에서 교회사, 칼빈주의, 신대원에서 초대교회사, 일반대학원에서 개혁신학사상, 경건주의, 루터신학, 유럽지성사 등을 강의했다. 이 기간에 최소 1만 3000여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제자들이 부족한 저의 강의를 수강한 것이 큰 보람으로 느껴진다.

▲그간 총신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긍지를 갖는 부분은.
=강의와 함께 많은 보직을 맡아 봉사했다. 대학교무처장, 기획실장, 여러 대학원장, 연구처장, 대학부총장, 신대원장 등의 보직 기간만 약 13년이었다. 보직을 통해 행정에 참여하여 학교발전에 기여한 것을 보람으로 느낀다.

▲총신의 강점은 무엇이며, 더 나은 발전을 위해 노력할 부분이 있다면.
=국내 최대 신학대학으로써 개혁신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교단의 유일한 고등교육기관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그러나 모든 강의가 개혁신학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지, 교수들마다 학생들의 수준에 맞추어 양질의 강의를 하는지, 강의와 과제의 분량이 과목마다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 등을 분석해 미흡한 부분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정부가 시행하는 구조조정을 위한 평가를 잘 받기 위해서는 교직원들의 뼈를 깎는 노력과 전국 교회의 계속된 기도와 후원이 절실하다.

▲교회의 침체기에 신학교의 역할과 대안은 무엇인가.
=현재 교회가 침체된 가장 큰 이유는 신뢰를 상실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교회 지도자들의 충격적 소식 때문에 성도들이 교회를 외면하고 떠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차적으로 도덕성에 문제가 되는 사람은 지도자 그룹에서 배제해야 한다. 현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도덕성 회복으로 생각된다. 목회자들의 윤리문제가 교회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교단적인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퇴임후 계획과 학교에 대한 바람은.
=총신이 발전하려면 정치성이 배제해야 한다. 때로는 학교와는 무관한 일인데도 총회 문제가 학교로 연결되어 학교가 어려움을 겪은 일들이 많았다. 교단정치할 분은 총회로, 학교를 위해 헌신 봉사할 분들만 이사로 영입하는 것이 학교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사회가 교단 정치인들의 전유물이 된다면 헌신적으로 봉사할 유능한 분들의 진입을 막는 결과가 될 것이다. 학교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수회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 교수들이 단결하여 이사회와 총회와 협력해서 학교발전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총신이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교단과 사회에 필요로 하는 일꾼들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전국 교회의 기도와 도움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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