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바람직한 개혁주의 장로교 목회 ① 다문화 가정, 다음세대 목회의 대안인가?

이주민 목회는 ‘목회와 선교’ 포괄, 전도와 사회적 책임 포함하는 총체적 사역
‘기회이자 위기’ 임을 인식, 효과적 사역 위한 동역목회·네트워크 구성 확대 필요


 

▲ 장정일 목사
베다니 사랑마을 대표

들어가는 말

현대는 다문화, 다민족, 다종교, 이주민 시대이다. 현재 전 세계 255개 나라에 750만 명의 한국 교포가 흩어져 살고 있다. 인구수로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이고, 인구 비율로도 2000만 명중 1500만 명이 세계에 흩어져 사는 유태인 다음으로 세계 2위이다. 한국은 고령화 저출산 등에 따른 노동의 부족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2060년에는 1500만 명의 이민자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단일민족인가? 한국의 성씨는 15세기 세종실록지리지에 250개, 18세기 동국여지승람에 277개가 적혀있다. 그 가운데 신라시대 40여 개, 고려시대 60여 개, 조선시대에 30여 개의 새로운 성씨가 들어왔다고 한다. 국적별로는 우리나라 성씨의 40%가 중국에서 들어온 성씨이고 몽골, 위그로, 일본, 이슬람계가 뒤를 잇는다. 우리는 결코 단일민족이 아니며 다양한 출신들로 이루어진 다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수일은 한국 성씨의 49%가 귀화 성씨라고 주장한다. 김연권은 우리가 단일민족이라는 것은 만들어진 신화라고 말한다.

한국에 들어온 이민자들은 204개국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왔다. 외국인노동자, 결혼 이민자, 유학생, 탈북민, 불법체류자 등이다. 2011년 국제결혼 비율은 11%였으나 점점 더 많은 이주민이 한국에 들어옴에 따라 국제결혼 비율은 계속 증가하여 2020년에 3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1/3정도가 국제결혼 등으로 이루어진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될 것이라고 한다. 현재 필자가 살고있는 포천에는 16만 인구중에 10%에 해당하는 1만 6000여 명의 이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그 중 가산지역의 이주민은 이미 전체 주민의 43%에 이르며, 국내 거주 이주민 수의 급증과 더불어 다문화가정의 자녀수는 이주민 전체의 약 6,5%에 이르고 있다.

한국교회의 세계선교는 세계교회가 놀랍게 여기고 있다. 지난 2014년 한국교회가 파송한 선교사는 170개국 2만 667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KWMA). 그러나 국내외국인 대상 선교사 수는 대단히 미미하다. 본 교단 선교단체인 GMS에는 국내 외국인 선교사가 20여 유니트(Unit)에 불과하다. 특히 한국인과 결혼한 이주민인 다문화가정은 복음의 사각지대이다. 이주민 선교를 하는 이주민 교회에서 그들은 한국인 가정으로, 국내 지역교회에서 그들은 외국인 가정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래서 선교의 대상에서도 소외되고 목회의 영역에서도 소외되기 쉽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국내 이주민선교와 더불어 한국인과 외국인이 결혼한 다문화가정 선교를 지역교회의 목회영역으로 품어야 할 것이다.

1. 이주민 사회를 눈앞에 둔 한국교회는 개혁주의적 관점에서 교회관을, 선교적인 관점에서 목회를 조망할 필요가 있다.

교회의 속성 : ‘통일성’에서 세상으로 보내진 그리스도의 교회에 대한 선교적 목회가 보인다. ‘거룩성’에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리스도의 교회에 대한 선교적 목회가 보인다. ‘보편성’에서 화목케 하라시는 그리스도의 교회에 대한 선교적 목회가 보인다.

교회의 표지 : ‘말씀의 참된 전파’ ‘성례의 정당한 집행’ 그리고 ‘권징의 시행’은 복음의 증인됨으로부터 출발되어진다.

교회의 권세 : 3대 권세인 ‘교훈권’ ‘치리권’ ‘봉사권’ 의 핵심이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세계 모든 민족들에게 끊임없이 전파함으로 지속된다.

은혜의 방편 :‘말씀’ ‘성례’ ‘기도‘ 는 예수의 죽으심과 부활을 모든 족속에게 전파하고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예수님의 지상 명령에 근거하고 있다.

“예수께서 나아와 말씀하여 이르시되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하라.”(마  28:18~20)
 
2. 다문화가정, 그들은 한국교회의 목회 영역이다.

첫째로 지역교회의 이주민목회는 ‘전도와 선교’를 포괄한다.
일반적으로 전도와 선교는 별개로 이해되어왔다. 전도는 자국민 복음화로, 선교는 타민족을 향한 복음 전파라는 개념으로 생각되어졌다. 그러나 현재 이 둘 사이의 구분은 점점 약화되고 있다.
둘째로 지역 교회의 이주민 목회는 ‘목회와 선교’를 포괄한다.

목회와 선교는 서로 다른 개념으로 이해되어 왔다. 존 스토트는 이를 반대하여 목회와 선교가 지나치게 구분된다고 지적하였다. 목회의 목적은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증인이자 그를 좇는 제자의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요, 선교의 목적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세상 속으로 보내어 일 하도록 하신 모든 것 즉 복음전도와 사회적 책임 모두를 포함하는 총체적 사역이기 때문이다.

지역교회의 전도와 선교, 목회와 선교는 ‘증인됨’의 개념 속에서 하나로 통합될 수 있다. 예루살렘과 온 유대를 향한 증인됨과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증인됨은 전도와 선교의 순차적 복음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파상형’ 즉 전도와 선교가 동시적으로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 것임을 의미한다.

현재 많은 교회들이 이주민 선교와 다문화 목회에 관심을 가지고 사역에 임하고 있다. 이는 한국교회의 앞날에 고무적인 일이다. ‘함께하는 다문화 네트워크’ 대표 신상록은 지역교회의 다문화 이주민목회 유형을 다음과 같이 분류하였다.

A형 : 한국인+외국인주민+다문화가정=통합 동화형(한국어로 예배 또는 통역)
B형 : 한국인+외국인주민=통합동화형(예배는 언어별로)
C형 : 한국인/외국인주민/다문화가정 = 통합동화형(분리 게토형)
D형 : 외국인주민=외국인 교회(해외 한인교회와 같음)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행 1:8)

3. 지역교회, 다문화가정을 목회 영역으로 품어야한다.

지역교회의 다문화가정 목회는 시대적 사명이다.

‘지역교회’란 국내에 있는 한국인으로 구성된 교회를 의미하고, ‘다문화가정’이란 한국인과 외국인이 결혼하여 이루어진 가정으로 한정하였으며, ‘다문화가정 목회’란 지역교회가 다문화가정을 교회 구성원으로 받아 목회하는 것으로 필자는 정의하였다. 다문화가정 목회는 지역 교회의 일반 목회에 해당하므로 목회적 관점에서 효과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첫째, 다문화가정을 목회영역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당회나 중직자와 충분히 대화하고 기도로 시작한다.

둘째, 다문화가정을 목회영역으로 삼기위해 선교 지향적인 지도자를 훈련시킨다.(구역장, 셀 리더 등)

셋째, 다문화가정이 지역교회의 완전한 지체가 될 수 있도록 구역(셀), 주일학교, 전도회, 사역부서에 소속감을 준다.

넷째, 일반 교인과 동등하게 세례, 직분을 주어 지역 교회의 완전한 교인이 되게 한다.

다섯째, 다문화가정 목회에 맞는 교재를 개발 또는 선택하여 교육한다. 이를 위해 이주민 선교단체나 이주민 선교사와 상호 협력한다.

여섯째, 도시교회 또는 중·대형교회는 이주민 지역에 있는 지방의 교회 또는 작은 규모의 교회와 연결하여 이주민 다문화가정 복음화를 위해 함께 동역선교 목회를 한다.

일곱째, 지역교회가 교육파트 교역자를 세우듯, 선교목회파트 교역자와 사역자를 세운다. 해외에서 선교하고 은퇴한 선교사는 준비된 한국교회의 인재이다.

2010년 통계청에 의하면 국제결혼 10쌍 중 1쌍이 다문화가정이다. 다문화가정은 주로 북한출신가정(새터민, 한민족 이주가정(조선족, 고려인), 국제결혼가정, 외국인 가정 등이다.

“또 자기를 청한 자에게 이르시되 네가 점심이나 저녁이나 베풀거든 벗이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한 이웃을 청하지 말라 두렵건대 그 사람들이 너를 도로 청하여 네게 갚음이 될까 하노라 잔치를 베풀거든 차라리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과 저는 자들과 맹인들을 청하라 그리하면 그들이 갚을 것이 없으므로 네게 복이 되리니 이는 의인들의 부활시에 네가 갚음을 받겠음이라 하시더라”(눅 14:12~14)
 
4. 효과적인 국내 이주민 선교와 다문화목회 사역을 위해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첫째, 지역교회에 국내 선교단체나 국내 이주민선교사 그리고 은퇴선교사와 더불어 사역하는 구원사역 네트워크가 요청된다.(New Exodus Misson /Ministry)

둘째, 지역교회는 자립교회와 미자립 교회와의 동역목회를 확대하고, 특히 이주민과 다문화가정이 많은 지역에 있는 작은 규모의 교회와 공동으로 사역하는 샛강 살리기목회 네트워크가 요청된다.(Common Ground Ministry)

셋째, 지역교회는 국내 이주민 선교사를 더 많이 파송하고 교단이나 선교단체는 지역교회와 더불어 이주민 선교사의 소속과 신분을 보장하고 사역을 관장할 필요가 있다.(Church As Mission)

나가는 말
국내 이주민은 한국교회의 선교대상이다. 아울러 한국인과 외국인의 결혼으로 이루어진 다문화가정은 한국교회의 목회대상이다. 국내 이주민과 다문화가정의 대부분은 타 종교인들이다. 그들로 인한 다양성은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으나 반대로 사회 갈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나아가서 그들은 한국교회 전도와 선교의 기폭제가 될 수 있으나 한국교회의 심각한 위기가 될 수도 있다. 다문화가정은 선교적 차원의 접근과 목회적 차원의 접근이 동시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사역임을 고려해야한다.

요하네스 블라우는 ‘세상에 보냄을 받지 않은 교회는 교회가 아니며, 그리스도가 주되신 교회의 선교가 아니면 선교가 아니다’라고 하였다.

한국교회의 미래와 다음세대를 위해 그들은 복음의 기회인가? 아니면 위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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