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총 30일 정기총회 … 대표회장 백남선 목사

한국장로교총연합회(이하 한장총) 대표회장에 직전총회장 백남선 목사(광주 미문교회)가 올라 한국교회 연합에 이바지할 것을 다짐했다.

백남선 목사는 11월 30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한장총 제33회 정기총회에서 기립박수로 대표회장에 인준됐다. 백 대표회장은 “한국교회가 어렵지만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온전히 지키고 새롭게 하실 것을 믿는다. 한장총 산하 23개 교단이 위기를 함께 풀어가는 일에 주역들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임회장에는 예장통합 총회장 채영남 목사가 추대됐다. 이로써 장로교 대표교단인 예장합동과 예장통합이 협력하여 장로교의 하나 됨에 어떤 역할을 감당할지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날 총회에서는 교단 분담금 문제가 가장 큰 논란거리가 됐다. 한장총은 특별위원회를 거쳐 연회비를 인상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그동안 각종 행사 때마다 교단이나 교회, 개인들에 후원금을 요청하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교단 분담금을 올려 재정 안정화를 꾀한다는 취지였다. 교단 크기 별로 50~500만원씩 상승한 가운데 5000교회 이상 되는 교단은 2배인 2500만원을 올리면서 해당 교단인 예장통합과 예장대신(백석)의 반발에 부딪쳤다.

 
총회 전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예장통합 이홍정 사무총장과 예장대신(백석) 이경욱 총무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절차 상 문제가 있다. 우리는 한 번도 관련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고 교단 내부에서 의견 조율을 거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장총 측에서는 여러차례 소집 공문을 보냈으나 교단에서 응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예장합동은 미리 관련 내용을 전달 받고 연합기관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분담금 인상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미 결정된 사업 및 예산안에 지장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이유로 분담금 안건은 그대로 통과됐다. 그러나 연합기관으로서 재정에 관한 중요한 문제에 각 교단과 매끄러운 합의를 거치지 못했다는 것이 오점으로 남았다.

한장총은 새 회기에 5대 중점 사업을 정하고 활동할 계획이다.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 출범, 한국교회총연합 네트워크 마련, 비전70 학술포럼과 장로교의 날 대회 및 신학대학교 찬양제 개최 등이다. 참석자들은 한장총이 내년에도 한국교회 연합과 발전에 기여하기를 기도하며 협력을 약속했다.
 
[인터뷰]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새 대표회장에 오른 백남선 목사는 “장로교를 세운 칼빈의 탄생 500주년을 앞두고 부족한 사람이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 비판받는 한국교회가 칭찬받는 한국교회가 되도록 살아계신 하나님의 능력을 구하며 사역하겠다”는 소회를 밝혔다.

백 대표회장은 현재 사람들이 한국교회를 비판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우리에게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교회의 70% 이상이 장로교단이라는 결과에 도취되어 하나님을 잊으면 안 된다. 믿는 사람들이 먼저 자성하고 맛을 잃은 소금이 되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그 방법은 성경으로 먼저 돌아가는 것이다.”

아울러 백남선 대표회장은 이단척결, 이슬람 세력화 방지,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교회가 힘을 합쳐 대처해야 하는 다양한 일에 앞장서서 허브 역할을 감당하겠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와 관련된 문제들을 한 곳으로 모으고, 이에 대해 전문가들을 통한 적절하고 신속한 논리와 대응책을 내놓아야 한다. 이 일에 한장총이 적극 나서겠다.”

마지막으로 평화통일을 위해 민간교류의 기반을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겠다는 포부도 제시했다. “평화통일에는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 절대적이다. 정부와 소통을 강화하고, 북한과의 민간교류에도 앞장 서 장로교단의 역량을 보일 것이다. 한장총이 한국교회 대표적 연합기관으로 발전해 가도록 기도와 협력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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