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27일 ‘양극화 해소를 위한 성서적 실천’ 포럼 열어

▲ 김근주 교수(왼쪽에서 두번째)가 '구약에서 살펴본 공평과 정의의 개념'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둘로 갈라져 있다. 소득 양극화 기업 양극화 지역 양극화 이데올로기 양극화 교육 양극화 그리고 교회 양극화까지, 양극화 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적 적대감을 초래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적 혹은 정치적 대안을 내놓아도 걷잡을 수 없이 퍼진 양극화의 그늘을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양극화 해소를 위해 교회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난 2월 총회에서 ‘양극화 해소 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던 기윤실이 1년 내내 고민했던 사안이다. 오랜 논의 끝에 기윤실은 가장 먼저 성서적 접근을 시도하기로 했다. 양극화 문제를 풀기 위해 성경 속에서 대안을 찾고, 실천과제를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홍정길, 이하 기윤실)은 11월 27일 서울 삼각지역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강당에서 2015 기윤실 포럼 ‘양극화 해소를 위한 성서적 실천’을 개최했다.

포럼의 사회는 기윤실 공동대표 백종국 교수(경상대)가 맡고, 김근주 교수(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차정식 교수(한일장신대) 고재길 교수(장신대)가 ‘구약에서 살펴본 공평과 정의의 개념’ ‘사회 양극화와 평화에 대한 신약성서적 통찰’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한 기독교윤리적 모색’을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 김근주 교수

우선 구약 속에 나타난 양극화 해소의 키워드는 무엇일까. 김근주 교수는 구약 전반에 등장하는 공평과 정의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공평과 정의는 하나님의 통치 원칙”이라며, “하나님 나라는 공평과 정의의 나라이며, 공평과 정의는 사람을 향하신 하나님 사랑의 다른 표현이다”고 설명했다.

구약 속에서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공평과 정의를 행할 공간으로 땅을 약속하고, 공평과 정의를 행할 주체로 자손을 약속한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김 교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공평과 정의를 행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면서, “이것이 하나님을 본받는 삶이며,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성도의 삶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 차정식 교수

차정식 교수는 양극화 문제의 실천적 해법으로 신약에 나오는 두 가지 사례를 들었다. 하나는 초기 예루살렘교회와 이방인교회 간의 모금 캠페인이고, 다른 하나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야고보서에서 나타난 양극화 현상이다.

바울에 의해 주도된 초대교회의 모금 캠페인은 서로의 결핍을 채우며 상부상조하는 호혜적 코이노니아의 관계를 창출하여, 양극화 해법의 중요한 암시를 던진다는 것이 차 교수의 이야기다. 반면 야고보서에 묘사된 회당에서의 빈부 차별과 양극화의 단면은 기독교의 경건을 뿌리째 훼손하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고보서의 신학적 교훈을 수용한다면 세상의 가치 기준에 따른 차별을 철폐하고, ‘경건’이라는 대안적 가치관을 공동체 삶에 제도적으로 옮겨 심을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차 교수는 “바울이 제시한 호혜적 코이노니아와 균등의 원리, 야고보서가 역설한 사회적 영성과 실천적 경건의 원칙은 우리사회의 상생을 위한 필수적 과제가 되어야 한다”면서, 아울러 “그리스도인들이 신약의 교훈을 현실에 접목하려는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윤실의 양극화 해소 운동은 내년에도 계속된다. 기윤실은 이번 포럼에 이어 내년 상반기부터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세부 영역별로 양극화 해소의 대안을 제시하는 포럼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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