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윤리와 교회정치 지도자들의 바른 처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최근 목사의 소위 ‘칼부림’ 사건을 비롯하여 성 문제 등이 일반 사회에 부정적인 요소로 비춰지면서 목회자의 성격 장애에 대한 진단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태까지 금기시 여겨왔던 교회정치에 대한 지적들도 속속 거론되고 있다.

교회갱신협의회는 11월 20일 서현교회에서 ‘목회자의 성격장애와 목회윤리’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목회자라고 해서 성격이나 윤리가 우월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한 발제자는 공동체가 형성되면 정치는 불가피 하지만 그래도 정치는 갈등 조정을 통한 사회의 화합과 안정의 역동적인 관계 안에서 규정돼야 한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다시 말해 좁은 의미로서 권력투쟁의 정치는 참된 정치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한국교회와 교단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금권과 지역이기주의에 매몰되어 직책을 부여하는 것은 심각한 죄를 범하는 것이며, 거룩한 교회를 난잡한 정치판으로 오염시킨다는 얘기다.

한국 교회가 사회에서 외면받는 이유는 각 교단 지도자들의 처신과 깊은 연관이 있다. 금권선거와 지역 이기주의 역시 특정세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것을 삼척동자도 다 알 정도이다. 이러다보니까 열악한 환경가운데 묵묵히 소명을 다하고 있는 수많은 목회자들은 도매금으로 지탄을 받으며, ‘고개숙인 목회자’가 되고 있는 것이다.

교단이나 교파별로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금권선거가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는 것이 교계의 현실이다. 총회 임원 선거부터 장로회 선거, 교단산하 기관의 선거까지 부끄럽지만 깨끗한 곳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아무리 선거공영제를 부르짖고 선거관리위원회가 가동된다 할지라도 금권선거를 뿌리 뽑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그만큼 한국 교회는 자정능력을 이미 상실했다. 그러면서 강한 제재조항을 들먹이며 사회법에 가지 말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한국교회는 먼저 깨끗함을 추구해야 한다. 교회정치는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조정하는 기능을 해야 한다. 파벌을 형성하면서까지 나를 드러내기 위해 권력투쟁에 나서는 것이 아닌 성령이 함께한다는 의식을 갖고 일을 해야 한다. 그래야 영적 회복이 이루어지고 교회가 설 수 있다. 지금 한국 교회는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여 진정한 교회다움을 추구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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