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사 역사특강 … 이만열 교수 “근현대사 올바른 교육 중요”

▲ 좋은교사운동이 기독교사들의 바른 역사 인식을 위해 주최한 역사특강 자리에서 이만열 교수가 해방 시기의 역사 쟁점과 기독교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기독교사단체 좋은교사운동은 11월 23일 서울 용산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세미나실에서 ‘교사들을 위한 역사특강’을 열었다.

50여 명의 기독교사들이 참석한 이날 강의는 이만열 교수(숙명여대 명예교수)가 ‘해방 시기의 역사 쟁점과 기독교’라는 주제로 이끌었다. 이 교수는 해방 직후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의 과제이자 쟁점을 ‘식민잔재 청산’, ‘분단극복’, ‘민주정부의 수립’으로 정리했다.

해방 시기 한국 내 교단은 일본이 1945년 7월 종교통합정책으로 만든 일본기독교조선교단이 유일한 교단이었다. 해방 후 교단 지도자 중 일제 식민통치에 순응해왔던 ‘복흥파’의 경우는 기존의 교파를 초월한 하나의 조직을 그대로 살리고자 이름을 ‘조선기독교단’으로 바꾸어 교단 대회를 열고자 했고, 일제 식민통치에 저항했던 ‘재건파’는 교단 환원을 원했다. 이후 2차례의 대회 결과 ‘각 교파는 각자 성격대로 활동키로’ 결의를 한 후 감리교, 장로교, 성결교는 각각 교단 재건에 주력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해방 후 이승만 정권 하에서 반민특위가 해체되고 대부분의 친일반민족 전력자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고, 당시 기독교 내 친일 인사들도 모두 풀려나게 됐다. 이 교수는 “당시 풀려난 친일 인사들은 이후 반공투사로 변신해 신탁통치에 참여했고, 기독교 내 친일 인사들 및 신사참배자들이 적극적으로 이 같은 정치 흐름에 동참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더해, 미군정 시기 기독교 지도자들이 미군정의 관료나 통역 등으로 일하며 ‘통역정치’로 영향력을 미쳤다. 특히 일본 종교단체들의 재산을 처리하면서 미군정이 기독교에 불하하면서 이를 통해 혜택을 입은 교회들을 중심으로 친미세력이 형성됐다.

또 이승만이 지지했던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에도 대다수 교회가 적극 찬성하게 된다. 더욱이 1945년부터 1948년까지 이승만 대통령과 기독교인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기독교적 국가 재건론’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면서 한국교회에는 ‘정치와 교회’를 분리할 수 없는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 교수는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해석하는 역사적 전통은 ‘독립운동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아이들을 가르칠 때 독립정신과 헌법에 명시된 4.19 민주정신을 바탕으로 한 평화통일을 교육해왔다”며 “이 가치를 이어가기 위해서 근현대사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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