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폭 넓히는 다음세대 사역, 큰 숲 꿈꾼다

분당중앙교회 인재양성사역 콘퍼런스 “인물을 키워 세상 바꾼다”
화성 주다산교회 트로이카선교사역 “기독교학교 설립 꿈을 향해”
서울 명성교회 교회교육엑스포 “비전 박람회, 대안 함께 만든다”


과거 주일학교 교육 중심으로 전개되던 한국교회 다음세대 사역이 교회 밖으로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으며, 방식에 있어서도 비전스쿨 방과후학교 대안학교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교회간 연합이나 기독교학교 및 교육관련 단체들과의 연대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지역교회들이 이처럼 확장된 다음세대 사역을 이웃교회들과 나누는 사례들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 분당중앙교회 인재양성 콘퍼런스에서 기조강연 순서가 진행중이다.

분당중앙교회 인재양성사역 콘퍼런스

사람을 키우는 일은 과거부터 개인적인 입신양명 뿐 아니라 한 집안 전체를 일으키는데 공헌하는 것이기도 했다. 동시에 그것은 나라와 사회를 이끌어가고 지탱할만한 능력을 갖춘 인물들을 길러내는 것이어서, 우리는 흔히 그것을 ‘인재양성’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곤 한다.

분당중앙교회(최종천 목사)의 25년 역사는 다른 식으로 보면 바로 ‘인재양성’의 발걸음이기도 했다. ‘인물을 키워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라는 설립 초창기부터의 3대 비전은 세월이 흐르는 동안 단지 표어에 머물지 않고, 한국교회와 사회를 적셔주는 강물로 흘러왔다.

여기서 인재양성은 분당중앙교회 안의 다음세대들을 건강하게 키우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교회 바깥의 자원들이라도, 심지어 해외에 있는 이들까지도 하나님나라와 민족공동체를 위해 공헌할만한 자질을 갖추었다고 판단되면 아낌없이 지원했다.

실제로 교회가 지금까지 장학사업에 사용한 금액만 50억 원에 이르는 것을 보면 그간 이 사역에 얼마나 집중력을 갖고 임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견디기 버거웠던 IMF 시절마저 선교사업 및 미자립교회 지원사업과 함께 장학사업은 재정 지출 최우선 순위를 차지했다. 비좁은 예배당 때문에 고생하면서도 장학금 조성을 위해 분당의 알짜배기 땅 6000평을 내놓기도 했다.

개척 초기 총신으로부터 장학금 100만 원 지원을 요청받자, 통 크게 그보다 열배나 많은 1000만 원을 보내주었던 일은 지금까지 전설처럼 회자된다. 최종천 목사는 “우리 교회는 인물을 키워 세상을 바꾼다는 꿈을 가진 교회임을 되새기며 어렵게 내린 결정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런 희생과 투자의 결과 인재양성사역을 통해 배출한 인물들이 어느새 각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히 분당중앙교회 해외장학생 출신 중 박사학위 취득자만 100명을 넘어섰으며, 그 중 총신 재직교수가 11명으로 전체 교수 중 10%를 차지한다는 보고가 있었다.

지난 9월 30일 양재 더케이 서울호텔에서는 이 같은 분당중앙교회 사역의 성과를 소개하고, 향후 계획을 선포하는 인재양성 콘퍼런스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역대 장학생들이 발제자와 논평자로 참석해 성경적 인재양성의 의미와 한국교회의 사명을 논의했다.

특히 콘퍼런스에 동참한 목회자와 신학계 인사 45명은 일정 말미에 ‘한국교계와 한국사회에 보내는 메시지’를 채택하고 ‘한국교회가 외형적 건물이나 땅에 투자하는 일을 지양하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사람 키우는 일에 힘을 쏟으라’ ‘개교회 유익만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 나아가 하나님나라 관점에서 필요한 인재육성에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당부했다.

분당중앙교회는 앞으로 신학분야 뿐 아니라 사회 오피니언 리더 양성으로 장학사업의 목표를 확대하고, 인문학 사회과학 언론 등의 분야 인재들을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제3세계를 이끌어갈 인재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인재양성 사역의 강물이 언젠가는 큰 숲을 이루기를 꿈꾸면서.
 

▲ 트로이카선교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는 주다산교회 권순웅 목사.

화성 주다산교회 트로이카선교사역

‘교회와 가정과 학교가 트로이카 체제를 이루어 다음세대 선교에 함께 나서야 한다.’ 총회학원선교위원회가 구호로 내걸고, 의욕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이 선교 전략의 뿌리는 화성에 있는 주다산교회(권순웅 목사)이다.

개혁주의 신앙을 셀 목회에 접목시킨 ‘스파크셀’ 사역을 통해 동탄 신도시의 유력한 교회로 떠오른 주다산교회는 실상 다음세대 사역을 통해 성장한 교회이다. 권순웅 목사가 총신대 재학 당시 결성한 ‘새로운 불씨운동(NSM)’을 통해 수많은 청년과 청소년들에게 복음의 씨앗이 뿌려졌고, 그 씨앗들이 자라 이룬 수풀 중 하나가 주다산교회 공동체인 것이다.

시작부터 당찬 공동체였던 만큼 먼 거리로의 이주와 사역 터전의 변화 등 여러 차례의 고비에도 불구하고 주다산교회는 든든하게 자라왔다. 특히 주일학교 사역에 있어서도 ‘스파크셀’ 전략은 성공적으로 안착하여 어린 학생들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자라게 하는 열매들이 있었다.

하지만 주일학교 사역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권 목사는 절감했다. 이전 세대와는 완전히 단절된 다음세대만의 문화와 개성들이, 신도시의 파편화된 생활 방식이 주일에만 국한된 교회교육으로는 감당하기 버거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상한 것이 교회와 가정의 연대였고, 어린이제자훈련 방과후학교 비전스쿨 등을 개설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기독교학교를 설립하여 운영하는 일이 결정적 해답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사실 여기까지는 비슷한 길을 걸어왔던 다른 교회들과 크게 차별성이 없다.
하지만 권 목사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기독교학교 설립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총회 산하 전국교회가 함께 밟아보자고 기치를 든 것이다. 단지 한 교회, 특정 학교만의 운동으로는 다음세대를 품에 안고, 세상을 변화시킬 거대한 물줄기를 이루기 힘들다고 판단해서이다.

총회학원선교위원회는 그런 배경을 지니고 탄생했고, 트로이카 선교전략 수립에도 주다산교회가 그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극복하며 쌓아온 노하우가 적잖은 역할을 했다. 권 목사는 전국 노회의 기독교학교 설립을 통해 트로이카 선교전략이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열심히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주다산교회 교우들 또한 권 목사의 이 같은 비전 성취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을 보내고 있다. 이미 두 차례의 학원선교대회를 주다산교회당에서 유치하며, 참석자들을 정성껏 섬겨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는데 큰 공헌을 했다.

또한 총회학원선교위원회가 차기 프로젝트 중 하나로 계획하고 있는 기독대안학교 교사연수원 설립에도 장소 제공 등 모든 분야에 협력할 용의를 보여준다.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고, 선한 결실들이 나타난다면 주다산교회는 교단과 한국교회에 엄청난 기여를 하는 셈이다.

권순웅 목사는 “다음세대를 살리는 일에 교회 가정 학교 간 연대 못지않게, 전국교회가 같은 뜻을 품고 마음을 합하는 모습이 중요하다”면서 “주다산교회가 그 운동의 불씨가 되어, 조국교회와 세상을 이끌어갈 새로운 세대를 일으킬 수 있도록 열심히 섬기겠다”고 다짐한다.
 

▲ 명성교회가 주최한 ‘교회교육엑스포2015’에 참석한 사람들이 참여 부스를 방문하여 교회교육 자료들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 명성교회 교회교육엑스포

서울 명성교회(김삼환 목사)는 10월 5일과 6일 명성교회 월드글로리아센터와 예루살렘성전, 베들레헴성전에서 ‘교회교육 엑스포 2015’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명성교회가 2008년 교회학교 부흥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한 교육의 장으로, 올해 8회째를 맞이했다. ‘엑스포’라는 명칭에 걸맞게 국내외 교회교육 전문가들의 강의와 더불어 교계 주요 교육 사역 단체들이 참여한 사역 부스와 체험강의, 다양한 문화 공연, 교육 콘텐츠와 상품 홍보 및 판매 부스 등으로 구성된 박람회 형식으로 꾸며진다. 특히 목회자와 신학생, 교사는 물론 학부모와 학생 등 교회교육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했고 참가비와 강의교제, 저녁식사, 원거리 참가자의 경우 숙소도 무료로 제공해 매년 5000여 명 이상이 참여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올해 주제는 ‘한반도, 다음세대의 부흥을 꿈꾼다’. 주제에 따라 올해 엑스포는 기존의 다음세대 교육이라는 주제에 더해, 한국교회와 기독가정이 다음세대에 신앙 전수와 더불어 통일에 대한 비전을 고취시키고 이를 통해 통일 이후 다음세대가 통일한국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자리로 꾸며졌다. 우선 주제 강의(숭실대 한헌수 총장)가 한국교회의 통일 준비에 대한 주제로 진행됐다. 이어 이슈 포럼 4개 중 하나의 강의가 ‘교회학교와 가정은 통일시대 어린이와 청소년 교육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장신대 양금희 교수)로 열렸다. 베스트 강의에서는 ‘통일 세대를 위한 준비’(한국컴패션 양승구), ‘교회 내 통일교육 활성화 방안’(영락교회 북한선교부 구혜미 목사)이 논의됐다.

이와 더불어, 한국교회의 교회교육 현주소를 진단하고 스마트미디어 시대에 다음세대 교육을 위한 다양한 사역방안에 대한 강의와 포럼, 체험강의를 통해 현장 사역자와 학부모들의 고민을 공유하고 대안을 함께 자리가 동시에 진행돼 참석자들의 다양한 필요와 요구를 채워줬다.

이렇듯 명성교회의 교회교육엑스포는 매년 사회적인 현안과 한국교회 교육의 연계 지점을 찾아 한국교회의 다음세대 교육 과제와 대안을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는 자리이자, 다양한 사역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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