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을 기도의 눈물로 적셔라
설교에 지름길 빠른길은 없다

총회 교육부(부장:이영민 목사)가 2016년 새해 목회계획 수립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11월 16일 목회자특별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에 8명의 목회자들이 저마다의 특징적인 목회사역으로 건강한 교회를 세워가는 모습을 공유했다. 세미나 특성상 손에 잡히는 방법론 중심으로 전개됐지만, 그럼에도 묵직한 목회적 울림이 있는 내용으로 목회자들을 도전했다. 교회다움의 상실, 인구감소와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 심화와 같은 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목회현장에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동시에 시대와 환경을 품어내는 교회를 세우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정리했다.  <편집자 주>

기도

최남수 목사 (의정부 광명교회)

2016년 목회를 고민하고 있는 목회자들에게 무엇보다 기도의 샘을 파라고 말하고 싶다.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목사들이 기도의 샘을 파지 않는다. 영성의 근원은 기도의 샘이다. 사막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는 목회자는 물과 연결돼 있는 목회자다.

새벽기도회 강단은 설교만 하고 내려오는 자리가 아니라 기도하는 자리여야 한다. 기도의 샘은 고난 가운데 터진다. 고난이 왔다는 것은 청신호다. 고난이 우리를 기도하게 만든다. 그리고 목회자로부터 강력한 말씀을 받은 성도는 그 다음 주에도 강력한 말씀을 기다린다. 그 말씀은 기도 속에서 나온다.

둘째, 기도의 발전소를 세워야 한다. 기도의 샘을 넘어 도시를 살리고 한국교회에 영향을 주려면 기도발전소를 세워야 한다. 기도발전소는 교회에 120명 기도자를 만드는 것이다. 120명이 집중하여 10일 동안 기도하게 한다. 그러기 위해서 목사들이 먼저 10일 동안 강단에 올라가서 기도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밤 12시에 강단에 올라간다. 12월말까지 70일 기도를 작정했다. 한번 작정하고 70일 동안 강단에서 내려오지 말라.

셋째, 더 나아가 기도의 강을 만들어야 한다. 120명이 강단에 올라가 밤새 5시간을 기도하면 수많은 기도의 샘이 터지고, 그것이 나중에 강이 된다. 강이 만들어지면 그 영향력은 저절로 교회 밖으로 흘러간다. 성도의 기도가 강이 되어 도시를 살리고, 해외 선교지를 살린다. 기도의 강이 흐르는 교회가 세계를 살린다.

넷째, 강단제물기도를 드려야 한다. 불은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상징한다. 불은 제물을 태우기 위해 임한다. 제물을 드리지 않으면 불이 임하지 않는다. 강단제물기도는 목사만이 할 수 있다. 강단을 눈물로 적셔라. 나를 제물로 받으시고 교회에 은혜를 달라는 기도를 받으시고 응답하실 것이다.

다섯째, 기도목회는 영혼구원까지 이른다. 우리 교회는 성도의 3분의 1이 기도하는 성도가 됐는데, 그 결과가 영혼구원으로 갔다. 영혼구원까지 가야 신비주의에 안 빠진다. 어떤 해는 2000명이 새가족으로 등록했는데, 그중 60%가 자발적으로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의정부는 악한 영이 많다. 악한 영이 떠나면 사람들이 새 주인을 찾는다. 영혼구원으로 가는 기도가 건강한 기도다.

 
설교

화종부 목사 (남서울교회)

기독교가 색채를 잃어 버렸다. 그럼에도 교회는 착한 일, 격려하는 일 등 방법적인 측면으로 돌파하려 한다. 그러나 정작 필요한 것은 내용과 본질 회복이다. 그 핵심은 바로 강단의 회복이다. 교회가 교회만의 메시지를 선포할 때 세상은 진실하게 교회에 대해 반응하기 때문이다.

엄청난 수의 성도를 갖고 있음에도 세상으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임을 직시해야 한다.
목회는 아무리 사랑하고 희생을 한다고 해서 편한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목회에 어려움은 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강해설교를 하면서 행복한 목회를 하고 있다. 마음을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성경 제대로 가르쳐보려 애썼다.

강해설교는 어렵고, 길고, 감성적인 한국 상황에 맞지 않다고 반대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본문이 말하게 하는 설교를 해야 한다. 본문이 나를 통해 주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설교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강해설교가 필요한 것이다. 탁월하게 설교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용과 본질을 담아내는 설교자가 되어야 한다.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것이 설교다.

강해설교는 본문 선택에서 오는 시간적 낭비를 없애고, 주제나 본문의 선택이 특정 본문이나 제목 등에 제한받지 않고, 설교자보다 성경 본문에 초점을 맞추게 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목회에 탄력이 붙게 되는 유익이 있다.

강해설교에 있어 본문 분량을 너무 많이 잡지 말고, 정해진 본문을 부지런히 읽어야 한다. 그리고 본문의 연결고리를 살려내는 것이 강해설교의 핵심작업이다. 강해설교라고 무조건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한편의 완전한 설교가 되도록 서론, 본론, 결론, 적용까지 잡아야 한다. 본문을 충실하게 열어주는 본문을 해석해 내면서 목양적 인사이트를 열어주는 주해와 책들을 참조해야 한다.

지금 조국 교회의 부름은 본질과 내용의 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목회자가 너무 바쁘다. 생명의 말씀을 약한 수준으로 선포하는 책임은 오직 목회자에게 있다.
목회 성공이나 좋은 설교에 지름길과 빠른 길은 없다. 그저 언제나 충성스럽게 감당할 뿐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조국 교회에 살아있는 부흥이 오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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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훈련과 신도시선교
이인호 목사 (더사랑의교회)

요즘 제자훈련이 저무는 것이 아닌가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도 제자훈련의 열매는 크다. 더사랑의교회가 그 증거다. 제자훈련이 힘든 이유는 목회자가 많은 시간을 한 영혼에게 투자해야 한다는데 있다. 한 영혼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양육하고 관계를 맺어야 한다.

제자훈련을 하면 기도를 안 한다는 오해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제자훈련을 시키는 목회자에 따라 다르다. 제자훈련을 시키는 목회자가 기도를 많이 하면, 제자들도 다 기도한다. 목회자가 누구냐에 의해서 제자훈련의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제자훈련을 했을 때 얻는 가장 중요한 보너스는 담임목사와의 끈끈한 관계다.

적어도 1년 이상 관계를 해왔기 때문에 담임목사에 대한 신뢰가 굉장히 높다. 또 하나는 자기들끼리도 끈끈함이 만들어진다. 같은 기수에서 제자훈련을 받고 나면 평생 동지가 된다. 서로 격려하고 권면하며 서로를 세워간다.
 
말씀과 예배
정기영 목사(신갈중앙교회)

세상은 교회를 향해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말에는 불신자들이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전문용어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전문용어들이 강단에서 여과 없이 선포될 때 초신자들은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

따라서 설교는 깊이가 있되 쉬워야 한다. 설교를 한 문장으로 요약해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성도의 삶은 복잡하고 그 자체로 고난의 길이다.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쉽지 않다. 설교가 끝나면 성도들은 그 한 문장, 한 단어를 가슴에 품고 돌아가게 해야 한다.

한 번의 설교에 하나의 메시지만 있으면 된다. 그리고 설교가 끝나면 바로 찬송과 합심기도를 해야 한다. 설교를 통해 결단해야 할 것이 있다면 하나님께 결단하도록 해야 한다. 예배의 중심을 말씀에 두고, 여기에 기도와 찬송을 매끄럽게 이어간다면 충만한 예배가 될 것이다.
 
상담
김선호 목사(김포성문교회)

공동체의 갈등문제 해결은 마음의 갈등문제해결 훈련을 통해 시작된다. 목회자는 상처가 많다. 그 상처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목회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상처가 있는 성도들과 갈등이 발생한다. 그래서 상담목회에 관 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금 시대가 가정적으로,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상담목회가 필요하다. 성도에 대한 세밀한 목회적 돌봄에 있어 상담목회가 유익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설교 적용이 풍성하다.  성경 말씀을 적용함에 있어 성경적이고 상담적인 적용을 다양화하는데 정말 유익하다.

실제로 상담목회를 설교에 적용하고 있다. 교리적인 설교나 설교자 개인의 자질로 성경 말씀을 적용함에 있어 많은 한계를 느꼈는데, 상담목회를 공부한 이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었다.
 
중소도시목회
이수훈 목사(당진동일교회)

교회는 하나의 가족이다. 끊임없이 가족화가 되도록 해야한다. 교회는 하늘의 막힌 담을 헐어야 한다. 또한 세상과 막힌 담을 허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성령의 역사가 없이는 교회가 세워질 수 없다. 목회자가 어떻게 하든지 교회에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도록 힘을 다해야 한다.

평신도 동역자를 세워 목회자의 마음을 공유하며 교회 비전을 위해 헌신하게 하는 것은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데 필요하다. 이를 위해 예배가 중요하다. 우리 교회 예배는 모든 교인이 참여하고 이뤄지는 예배를 구상하고 있다.

그리고 교회 때문에 가정이 살고, 자녀의 길이 열려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매주 토요일 ‘토요FC(Family Church)’를 운영한다. 동네마다 멘토와 멘티를 엮어 주일 말씀을 바탕으로 사회성과 인격성, 리더십, 교제 등을 넓혀가고 있다.

주중에는 ‘비저너리 크리스천 아카데미’와 중고등 대안학교인 ‘시내산 기독교학교’를 통해 다음세대를 세워가고 있다. 이외에도 남성사관학교, 가정주부 대상 교리공부 등을 실시한다.
 
작은교회 세우기
장은일 목사(우현교회)

한국교회는 30명 이하 소규모 교회가 많다. 소규모 교회는 낮은 자존감과 패배감, 열등의식, 존립까지 걱정하고 있다. 특히 소규모 교회는 자녀교육, 공동체성, 탁월성, 자존감에 있어 많은 약점을 안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교회는 자녀들과 함께 하는 예배로 자녀교육문제를 해소하고 있다. 주일 외에도 토요학교, 음악영성학교, 1박 2일의 성경학교 2회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공동체성 해결을 위해서는 다양한 공동체성을 경험하게 하는 주일사역 전개가 중요하다.

물론 공동체성을 높이는 다채로운 행사가 필요하다. 규모가 작아도 주보나 예배, 인테리어에 차별성과 탁월성을 갖도록 하고, 작음에서 오는 따뜻함을 극대화시키는 노력을 갖는다면 소규모 교회라도 긍지를 갖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정부 연계 프로그램
장봉생 목사(서대문교회)

우리 교회가 실시하고 있는 다솔방과후교실을 중심으로 정부와 연계한 사역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2005년 서울시 지원으로 교회시설을 활용해 방과후교실을 시작했다.

이후 방과후교실은 주중 주일학교 효과, 지역사회 공헌, 전도효과, 주중 교회 시설 활용 등의 면에서 많은 기여를 했다.

예전에는 부모를 따라 아이가 교회에 왔지만 이제는 아이를 따라 부모가 교회에 나온다. 이를 잘 활용하면 전도열매가 클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교회가 방과후학교를 하기 어려워졌다. 대부분 학교가 방과후교실을 직접 운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아동센터는 할 수 있다. 공부방은 교육부 관할이지만 지역아동센터는 구청이 관할하기 때문에 비교적 용이하다. 가급적 교회 시설을 종교시설이 아니라 교육시설 용도로 등록하면 여러 측면에서 시설 활용도를 높이는 다양한 사역을 펼칠 수 있다.
김병국 기자 조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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