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영상고 학생들은 섬기며 나누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전문성과 인성을 함께 키워나가고 있다. 사진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교육활동 모습).

섬기며 나누는 스마트 영상인 육성한다
영상분야 특성화, 폭넓은 교육 프로그램으로 리더십 갖춘 기독인재 양성


크리스천, 고등학교, 영화와 만화, 스마트, 인성교육. 언뜻 보아서는 조화를 이루기 어려울 것처럼 느껴지는 단어들이 서울영상고등학교(교장:홍병훈)에서는 서로 딱딱 맞아 떨어진다. ‘섬기며 나누는 스마트 영상인 육성’이라는 슬로건 하나에 모든 게 녹아있다.

학교법인인 영상학원 제5대 이사장으로 윤영민 목사가 취임하면서 대한교회는 서울영상고등학교를 더욱 알차고, 특별한 교육공동체로 발전시키기 위해 온 성도들이 한마음이 되어 애써왔다. 덕분에 학교는 64년 전통에다, 새롭게 유입되는 에너지들로 더 높이 비상하는 중이다.

서울영상고등학교는 영상분야 특성화고등학교이다. 2004년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특성화고등학교로 선정되어 오늘에 이르렀고, 현재 방송·영화 분야인 영상콘텐츠과, 만화·애니메이션 분야인 영상미디어과, 창업과 경영에 초점을 맞춘 영상경영과가 운영되고 있다.

‘영상세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젊은 세대들이 열광하는 분야를 교육하며, 관련 산업도 계속해서 팽창하는 만큼 학교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대단히 높다.

현재 학교의 정원은 학년당 156명인데, 매년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발된다. 국내 영상분야 특성화고등학교 중 서울 시내에 있는 학교는 서울영상고등학교가 유일한데다, 전국적으로도 손으로 꼽을 정도로 희소성이 있다. 때문에 수도권 뿐만 아니라 제주 강원 등 전국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의 문을 두드리기 위해 찾아온다.

하지만 이 학교를 특별하게 하는 것은 단지 가르치는 분야가 아니라, 교육하는 내용과 방식에 있다. 일단 영상교육에 관해서만 살펴보더라도 단지 기본적인 소양이나 능력을 키우는 정도로 교육이 끝나지 않는다.

졸업 직후 곧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실력을 갖추도록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산학협력체제를 강화하고 전문기능에다 풍부한 창의성까지 키워주는 ‘서울영상인증제’라는 인력양성 시스템도 가동하고 있다.

또한 단순히 관련 분야에 대한 전공교육 뿐 아니라 외국어 교육이나 인성교육 등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어, 학생들이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까지 진출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고 더욱 인격적인 성품을 갖춘 사회인이 되도록 도모한다.

이런 모습은 2009년부터 서울시교육청 지정 영어특성화 교과교실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1년에는 창의인성교육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지정되고, 이듬해에는 맞춤식 방과후학교 사업을 의미하는 ‘서울동행프로젝트’ 추진 우수학교로 선정되는 등의 성과에서 드러난다.

기독교신앙교육은 서울영상고등학교의 특별함에 정점을 찍는다.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섬김의 리더십’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며 배려할 줄 아는 가슴 따뜻한 사람’은 학교가 추구하는 최고의 인간상이다.

▲ 신앙교육은 서울영상고의 특별함에 정점을 찍는다. 부활절을 맞아 교사들이 제자들의 손을 씻어주는 세수식이 거행되는 중이다.

전교생이 참여하는 금요채플과,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 등 주요 절기 예배, 매년 7월에 교목실 주관으로 열리는 신앙부흥회 등이 대표적인 신앙교육 프로그램이다. 특히 부활절에는 교사들이 직접 제자들의 손을 씻어주며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는 세수식이 진행되고, 신앙부흥회 때는 세례식이 함께 거행되어 학생들이 섬김과 희생의 정신을 깨우치는 기회가 된다.

기타 행사나 동아리들을 통해서도 신앙교육과 각종 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수요 아침예배에는 학기 초 150명 수준에서 점점 늘어간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지방 출신 학생들은 매주 대한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한다. 교사들 사이에도 찬양동아리와 기독교문화유적탐방단 같은 모임이 활발히 운영 중이다.

이사장 윤영민 목사는 “전체의 70%에 이르는 비기독교인 학생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면서 “동시에 이 땅의 타락한 영상문화를 선도하고, 조국과 한국교회를 빛낼 세계적 기독영상인을 길러내는 데 소망을 품고 매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 세계적인 기독영상인을 양성하는 학교로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히는 서울영상고 이사장 윤영민 목사.

“아이들의 행복지수가 다른 어느 곳보다 높은 학교라고 자부합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학업에 대한 만족도나 집중도가 대단히 높습니다. 물론 거기에는 신앙교육의 역할도 대단히 크게 작용하지요.”

서울영상고등학교 이사장 윤영민 목사(대한교회)는 학교에 대하여 이런 자랑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특히 행복지수에 있어서만큼은 대입성적으로 잘 나가는 학교들이나, 학생들의 본디 취향이나 꿈과는 상관없이 다니게 되는 다른 특목고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강조한다.

“‘영등포여상’ 시절의 이름을 딴 ‘영상학원’에서 ‘영상’이라는 명칭이 우연히도 오늘날 영상특성화고등학교라는 새로운 진로로 이어지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우리 학교는 이 분야에 꿈을 가진 어린 영상세대들을 모아 의욕 넘치는 교육을 펼쳐왔습니다.”

성광공민학교로 탄생해 영등포여상 시절을 거쳐 현재의 서울영상고 시대를 맞이하기까지 적잖은 파란과 부침이 있었고, 재단 운영 주체가 바뀌는 과정에서도 혼란기를 겪어야 했다. 하지만 대한교회가 운영 주체로 나서면서 재단이 안정되고, 차분한 위기 극복이 이루어졌다.

“학생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학교로 소문이 나면서 입학문의가 크게 늘었고, 학생들의 수준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입시설명회에는 무려 500여 명의 학부모가 몰릴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몇 년 사이에 대단한 변화가 일어난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한교회는 무슨 목표를 가지고 학교운영에 나섰으며, 과연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을까? 이 질문에 대한 윤 목사의 대답은 다음과 같다.

“학원선교에 대한 확고한 비전이 있었기 때문에 서울영상고 인수 작업에 뛰어든 것이지요. 더욱이 교회당과 학교 건물이 지척에 있기 때문에, 학교 운동장이나 강당 체육관 등의 시설을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주일에는 행사장이나 교육관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었습니다. 결국 학교와 교회 그리고 지역사회가 서로 유익을 얻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윤 목사는 서울영상고를 운영하는 일이 교우들에게는 큰 자부심이 되고 있고, 이 때문에 대한교회 성도들이 학교를 위해 재정후원자로서 뿐 아니라 기도후원자로서 역할까지 충실하게 감당하고 있다고 말한다.

“서울영상고는 결국 우리 대한교회에 ‘하나님의 선물’이었습니다. 그 은혜와 사명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학생들을 섬기며, 기독영상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겠습니다.”

 
▲ 서울영상고 학생들은 학교기업을 통해 프로 직업인으로서 실력을 키운다. 사진은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작품들.

학교기업 통해 프로 키워간다

고등학교 교육현장을 찾아가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고 즉석에서 채용하는 프로그램인 KBS 1TV <스카우트>의 서울영상고 편에서 벌어진 일이다. 대학생이나 사회초년병들의 수준에 밀리지 않는 학생들의 월등한 실력에 제작진도 평가단도 시종 감탄하고 있었다. 결국 출연 학생 중 1명만 채용하기로 했던 당초 계획이 바뀌어 3명이 한꺼번에 채용됐다. 사건이었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가장 큰 이유는 학교 내에 ‘서울영상’이라는 이름의 회사가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2005년 설립된 서울영상은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경영하고 작업하는 ‘학교기업’이다. 관공서 학교 기업 단체 등의 CI와 홍보영상물, 홈페이지 등을 제작해주는 일을 전문으로 한다.

서울영상을 통해 학생들은 미래의 직업 현장을 앞서서 경험하며, 프로의 자질을 갖출 수 있었다. 그 결과 졸업생 중 30~40%가 방송영상분야는 물론이고, 금융 회계 의료 등 각종 분야에 자신의 전공을 살려 취업하고 있다. 이에 양천구에서는 일자리박람회에 서울영상고 학생을 사례소개 모델로 내세우기도 했다.

또한 EBS 다큐프라임 5부작 <공부> 공모전과 제16회 세종청소년 영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하고, 제4회 대한민국 세계청소년영화제에서는 우수감독상, 우수각본상, 동상 등을 휩쓸었고, 제12회 아세아·태평양 대학영화제에서는 대학생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특별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학생들이 계속해서 이루어내는 성과들도 엄청나다.

서울영상은 학생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창업보육센터 역할도 했다. 지금까지 18개 소규모 회사가 창업한 바 있으며, 그 중에는 학생이 회사 대표를 맡으면서 월매출 5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직원들에게는 4대 보험까지 적용하는 등 제대로 체계를 갖춘 회사도 탄생했다.

올 여름 교육부 주최 학교기업 콘테스트에서 1위의 영예를 차지해, 서울영상고는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1억원의 지원혜택을 추가로 누리게 됐다. 학교기업의 매출이 지금 추세로만 계속 증가한다면 앞으로 전교생에 교복 무료지급 등 학생복지 혜택 또한 늘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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