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사역 ‘어깨동무’, 비전을 강화하다

새로남교회 아이케어 교사훈련원 “균형 잡힌 교사 세워간다”
군산드림교회 교회교육 콘퍼런스 “톡톡 튀는 사역실제 공개”
수영로교회 청년사역 콘퍼런스 “고민 반으로, 해답 두배로”


교육은 이제 한국교회 전체가 함께 고민하는 주제가 되었다. 다음세대의 위기가 그대로 교회의 위기로 번지고 있다는 사실을 점점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문제는 단지 한 두 교회가 열심을 내고, 길을 찾는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야만 겨우 돌파해낼 수 있는 난관이며 장벽이다. 때문에 최근 몇몇 교회들이 다음세대 사역에 대한 자신들의 비전과 노하우를 공개하고, 이웃교회들과 공유하는 장이 잇달아 마련되는 것은 퍽 긍정적인 신호이다. 이 같은 사역은 특히 대형교회들의 경우 성장 논리에 매몰돼 복음의 본질을 상실한 채 동반자 관계인 이웃교회들의 에너지와 자원들을 마치 블랙홀처럼 빨아들인다는 비판을 해소하고, 더 많은 복을 누리는 교회로서 책임을 다한다는 주변의 호의적 흐름을 조성하는 기능도 한다. 본 지면에서는 두 주에 걸쳐 이런 노력들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살펴보며, 다음세대를 위한 지역교회들의 열심과 동역의 중요성을 일깨우고자 한다.<편집자 주>
 

새로남교회 아이케어 교사훈련원

▲ 대전 새로남교회 아이케어 교사훈련원의 교육프로그램에서 학습에 집중하는 교사의 모습.

좋은 주일학교를 위해서는 교사 교육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어떤 강사가 우리 교회에 꼭 필요한 지를 깨닫고 있으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교회들이 부지기수이다. 어지간한 규모의 교회가 아니라면 사실 충분한 시간과 환경에서, 원하는 수준의 강사를 초청해 교사교육을 실시한다는 것은 무리이다.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에서는 더더욱 ‘그림의 떡’이다.

대전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는 이처럼 안타까운 상황에 응답했다. 바로 2010년 4월에 개설한 ‘아이케어(i-care) 교사훈련원’을 통해서다.

매년 봄과 가을로 두 학기씩 운영되는 아이케어 교사훈련원은 새로남교회 주일학교 교사들에게만 열린 기관이 아니다. 한반도 남쪽의 딱 중간에 위치했다는 지리적 특성까지 살려 대전 ·충청지역은 물론이고 영호남 지역에서 찾아오는 교사들에게까지 프로그램을 개방한다.

‘아이케어’는 말 그대로 교사인 ‘나(I)’를 돌본다는 의미와, 다음세대를 상징하는 ‘작은 아이(i)’를 돌본다는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지닌 조어이다. 아이케어 교사훈련원을 통해서 새로남교회는 다음세대를 하나님의 백성과 예수님의 제자로 세우고, 영적으로나 학문적으로나 균형 잡힌 건강한 교사를 세운다는 비전을 실현하고 있다.

매학기 프로그램은 교사들의 지적인 부분, 영적인 부분, 창의적 능력, 현장수행 능력 등을 두루 훈련시키는데 목표를 두고 구성된다. 보통 4~6주의 과정으로 진행되며, 전체강의와 선택강의를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게 배치한다.

올해에는 봄 학기의 경우 신국원 교수(총신대) 임출호 목사(안산동산고 교목) 주승중 목사(인천주안장로교회) 등이 전체강의를 맡고, 박상진 교수(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박경이 소장(헤스론자녀양육연구소)이 어린이팀을, 이정현 목사(군산 드림교회 교육디렉터) 이재욱 목사(서울대방중앙교회)가 청소년팀을 담당해 선택강의를 인도했다.

가을학기에는 이관직 교수(총신대) 탁지원 소장(현대종교연구소) 최관하 교사(서울영운고) 권연경 교수(숭실대) 등이 강사로 나서 심리상담, 이단예방, 교사의 사명, 복음의 원리 등 다양한 필요적절한 주제들을 가지고 강의했다.

이런 식으로 지난 12학기 동안 아이케어 교사훈련원은 최고의 석학과 전문가들을 강사로 세워, 매학기 400~500여명의 교사들을 성장시켰다. 필요한 경우에는 동일한 인물을 연속해서 강사로 초청하기도 한다. 앞으로도 변모하는 사회와 교육환경에 맞춰, 주일학교에 꼭 필요한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적절한 강의주제와 유능한 강사진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오정호 목사는 “다음세대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갈 사명이 교사들에게 있기에 모든 교회에 교사훈련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앞으로도 아이케어 교사훈련원을 통해 건강한 교사들을 세우고, 지역교회 주일학교에 활력을 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군산 드림교회 교회교육 콘퍼런스

▲ 군산 드림교회 교회교육 콘퍼런스에서 주일학교 드라마팀이 시연을 하고 있다.

전국의 교역자와 교사들을 매년 가을 군산으로 불러 모으는 주일학교가 있다. 다음세대 사역이 어렵다고 아우성 치는 현실, 게다가 경제적 기반이 낙후하고 인구 유출이 심각한 지방도시의 형편을 고려할 때 이는 차라리 기적에 가깝다.

하지만 드림교회(임만호 목사)는 기적을 이루어냈고, 그 결과 전국 교회들의 주목을 받는 입장이 됐다. ‘저 교회는 대체 무엇이 다르기에…’라는 이 질문을 가지고 찾아오는 이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기 위해 드림교회가 마련한 것이 바로 올해로 4회째를 맞은 교회교육 콘퍼런스이다.

교회교육 콘퍼런스에 찾아오는 이들 상당수는 ‘10년 동안 100명에서 2000명의 교회학교로’ 성장한 비법을 전수받기 위해 찾아온다. 하지만 이틀 동안의 콘퍼런스 일정을 통해 이들이 배우는 것은 드림교회 교역자들과 교사들의 아이들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다.

교육학을 전공한 담임목사는 다음세대를 향한 비전 제시와 함께, ‘사람’을 키우는 비결에 대해 소개한다. 대개 콘퍼런스 이틀째 진행되는 임만호 목사의 ‘교사훈련과 교회학교 사역’에 대한 강의를 특히 주의 깊게 들어야 할 이유이다.

‘신앙 인격자인 교사’ ‘일정 수준의 성경 지식과 기량 그리고 긍지를 가진 교사’ ‘자신에게 맡겨진 학생들을 깊이 이해하고 뜨겁게 사랑할 수 있는 자상함과 소명의식’을 드림교회에서 추구하는 교사상으로 제시하는 임 목사는 이런 교사들을 키워내기 위해 직접 디자인하는 교사대학 교사세미나 교사수련회의 방식까지 함께 소개한다.

콘퍼런스 참석자들을 특히 충격에 빠뜨리는 대목은 미취학부, 취학부, 청소년부 등 부서별로 이루어지는 ‘사역의 실제’와 ‘드림교회 교사 발표’에서 등장한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어떤 모습으로든 망가질 수 있고, 어떤 희생이라도 감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이 동영상 사진 그리고 직접 시연 등을 통해 적나라하게 소개되기 때문이다.

설교 전달을 위해서 기꺼이 촌스러운 모습이나 악당 캐릭터로까지 변신할 수 있는 교역자, 아이들의 학교마다 정성스럽게 손수 준비한 간식을 들고 찾아가 심방하고 전도하는 교사들을 보며 교육의 재산은 과연 ‘사람’인 것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드림교회 교육디렉터 이정현 목사는 “콘퍼런스를 통해 가장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교사의 특별함이 특별한 교육부서를 만든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알차면서도 실제적인 강의와 사례발표 속에서 드림교회 주일학교만의 톡톡 튀는 사역 아이디어, 장애인 사랑부와 임산부학교처럼 확장된 교육부서에 대한 정보까지 얻어갈 수 있다.

교회교육 콘퍼런스는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까. 임만호 목사는 “우리 주일학교에 더 이상 보여줄 발전이 없을 때까지”라고 말한다. 드림교회 주일학교가 계속해서 발전의 동력을 갖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콘퍼런스인 것이다.
 
부산 수영로교회 청년사역 콘퍼런스

▲ 수영로교회 청년사역 콘퍼런스에서 전국 교회들의 청년사역을 소개하는 부스탐방 시간이 진행 중이다.

지방 도시들의 청년사역은 몹시 힘겹다. 젊은이들이 느끼는 좌절이나 소외감의 강도가 수도권의 또래들보다 훨씬 높은데다가, 예전처럼 주변 농어촌으로부터의 활발한 인적 유입은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역외 유출 현상은 오히려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가 11월 6일부터 8일까지 개최한 청년사역 콘퍼런스는 이런 고민들을 같은 지역 교회들과 나누며, 그 해답을 모색하고자 마련한 장이다. 첫 행사였음에도 1000명이 넘는 사역자와 청년들이 모여든 일부터 이 프로젝트가 얼마나 시의적절한 것인지를 입증한다.

콘퍼런스 기간 매일의 주제를 ‘위로’ ‘사역’ ‘열정’이라는 차례로 구성하고, 이에 맞춘 프로그램과 세부적인 준비를 꼼꼼히 챙긴 것 등에서도 청년사역디렉터 김상권 목사를 비롯해 행사를 준비한 모든 스태프들이 심혈을 기울인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사실 청년세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40주년을 맞은 수영로교회 전체의 발로이기도 했다.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연중 진행되는 강행군 속에서 첫 청년사역 콘퍼런스를 시도한 것도, 이에 앞서 지역교계 전체를 아우르는 청년사역을 위해 ‘더원미니스트리’라는 기관을 설립한 것도 교회의 일치된 지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도전이다.

4개의 청년사역팀 멤버들 또한 이번 콘퍼런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성세대에만 의존하지 않고, 직접 몸으로 섬기고 참여할 뿐 아니라 비용의 상당 부분을 스스로 감당하면서 헌신의 자세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부산·경남권을 초월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 유수의 청년사역 모델 교회들을 이번 콘퍼런스에 참여시킨 것은 아주 큰 의미가 있다. 일단 각 교회들의 청년사역을 소개하는 홍보부스 운영이 여러 참가자들에게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더욱 돋보이는 부분은 안산동산교회 삼일교회 등 전국 27개 교회의 청년사역을 정리한 <청년사역 매뉴얼-사역청년>이라는 이름의 책자를 콘퍼런스에 맞춰 발간한 점이다. 현 시점에서 한국교회 청년사역의 집대성이자 완결판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자는 두고두고 기념비적인 작품이 될 것이다.

강사들 또한 주최 측이 원하는 수준과 내용에 부합하게 각각 예배와 찬양, 전도, 새가족 양육, 문화와 영상 등 청년사역에 있어서 핵심이 되는 항목들에 대해 실제적이고 유익한 지침들을 제시해주었다. 마커스워십, 울랄라세션, 손승연 등 청년세대에게 이른바 ‘핫’한 문화사역자들이나 크리스천 연예인들을 공연에 참여시킨 것 역시 성공적이었다.

주최 측은 청년세대의 아픔을 끌어안거나 공감을 불러일으킬만한 슬로건의 제시,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인 1000여명의 젊은이들의 열정을 하나로 모아 분출시킬 수 있는 ‘결정적 한 방’이 아쉬웠다고 판단하고 차기에 이 부분을 보완할 방침이다. 차기 콘퍼런스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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