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인구주택총조사 개신교 인구 감소 예상

2005년 개신교만 감소… “지금도 위기의식 행동으로 옮길 준비 안돼”

한국교회가 긴장하고 있다. 2015인구주택총조사가 11월 15일 마감을 앞두면서, “3대 종교 중 개신교만 유일하게 성장율과 성도수가 모두 감소한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쌓여있다. 미래학자 및 사회학자 등 4명의 전문가들과 인터뷰한 결과, 그 불안감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한국교회가 2005년에 이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 10년 동안 한국교회는 변한 것이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되돌아보는 2005년
“2005인구주택총조사 전수집계 결과를 두고 교계에서 놀라움과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타종교가 성장할 때 유독 기독교 인구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995년 876만 명(19.7%)이었던 기독교인은 10년 새 14만4000여 명(1.4%)이나 감소했다.”<표 참조>

2006년 6월 통계청이 2005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발표한 후, 본지에 실린 기사 내용이다. 이 기사를 시작으로 한동안 본지를 비롯해 언론들은 ‘개신교만 감소한 이유’와 ‘가톨릭이 급성장한 배경’ 등을 연이어 보도했다. 기독학자들도 인구주택총조사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종교성 변화와 교회의 대응 방법 등을 연구한 결과물을 내놓기도 했다.
2006년 이후 꾸준히 개신교의 감소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해 온 최현종 교수(서울신대)는 “당시 개신교 성장율과 성도 수 감소 원인을 지역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국의 개신교인 인구는 14만3898명(1.4%)이 감소했는데, 서울 지역은 3.4%나 감소했다. 인천도 3.4%, 경기도 역시 1.8%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때 서울 지역에서 감소한 개신교인 수는 52만6938명이었다. 서울 지역의 개신교인 감소가 전체의 개신교인 감소의 원인이었던 것이다. 이번 인구주택총조사에서도 서울과 수도권의 개신교인 인구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허송세월한 10년
문제는 2005인구주택총조사 결과 발표 이후,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한국교회는 세미나와 포럼을 열어 개신교 감소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했지만, 10년 동안 그 대안을 실현시키지 못했다.
단적으로, 개신교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만든 요건 가운데 ‘목회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이 언급됐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질적 수준이 떨어지는 목회자 양산을 멈춰야 한다. 또한 목회자 추문을 막기 위해 제도적 장치와 영성강화가 필요하다”는 대안까지 나왔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무인가 신학교를 정리하지 못했고, 몇몇 교단을 제외하고 ‘목회자윤리강령’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다.
미래학자 최윤식 교수는 “2006년 이후 한국교회는 바뀐 것이 없다. 위기감은 높아졌는데, 행동으로 옮길 정도로 위기의식을 갖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자기 교회는 큰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윤식 교수는 “한국교회가 여전히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은 각 교단 총회를 보면 알 수 있다. 총회 이슈를 보면 정치적 문제와 기득권 유지에 대한 안건들이다. 아직 한국교회는 절실한 위기의식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전철을 되밟지 않으려면
2015년 현재, 한국교회는 10년 전 진단했던 고질병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다시 의미 없는 10년이 지나가지 않도록, 교파를 초월해 교회 신뢰성을 높이는 기구를 설립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대안들을 발굴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예장합동 총회장 박무용 목사는 “종교인구 감소는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미래지향적인 대안들을 많이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예장합동 내부적으로는 정책연구소에서 이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연합 측면에서는 한국교회 교단장회의에서 중요 안건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교단들이 머리를 맞대서 위기에 대안을 마련하고, 개신교의 본질을 찾아가는 일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주일학교와 청년층 감소에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는 “종교인구 중에서도 2030세대의 이탈이 가장 심각한 문제인데,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과 목회는 개교회나 개교단에서는 감당할 수 없다. 한국교회가 보수와 진보를 떠나 하나가 되어 TFT를 구성하고, 특히 젊은 세대를 교회 안으로 끌어들이지 못하면 한국교회는 희망이 없다는 점을 명심하여 대책 마련에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박민균 기자 min@kidok.com
박용미 기자 mee@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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