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담임목사가 이듬해를 위한 전체 목회의 틀을 구상해야 할 시기이다. 마찬가지로 각 부서 책임사역자들도 이 무렵이면 새해 설계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을 시작한다. 총회 청소년·청년지도자학교에서는 이런 고민을 가진 이들을 위해 다음세대사역의 이론과 경험을 겸비한 인물을 초대해, 사역 전반을 소개하는 ‘A to Z’라는 타이틀의 강의를 진행한다.
본 지면에서는 11월 9일 서대문교회에서 열린 제10기 총회 청소년·청년지도자학교 강사로 초청된 청소년 파트 이지함 목사(더사랑의교회)와 청년 파트 김상권 목사(수영로교회)의 A to Z 강의를 요약해 게재함으로, 지역교회 중고등부와 청년대학부들의 2016년 사역계획 수립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편집자 주>

 

▲ 더사랑의교회 고등부 학생들이 활기차게 주일예배를 시작하는 모습.

리더 양육·교사관리가 사역 핵심
세분화된 제자훈련으로 양육…교사업무 매뉴얼화 필요

[강의 1] 청소년사역을 위한 2016년 계획-더사랑의교회 고등부를 중심으로


 

▲ 이지함 목사더사랑의교회 고등부

더사랑의교회(이인호 목사) 고등부는 ‘변화(change)와 도전(challenge)’이라는 캐치프레이즈와 ‘복음을 분명하게 경험한 청소년’ ‘전심을 다해 예배를 드리는 청소년’ ‘제자훈련을 통해 무장된 청소년’ ‘교회 안에서 다양한 사역을 감당하며 이끌어가는 청소년’ ‘자신이 속한 학교, 가정의 변화를 주도하는 청소년’ 등의 인재상을 지향한다.
고등부 사역조직은 예배팀(예배총괄 찬양팀관리 수련회기획) 양육팀(학생훈련 교사훈련 새친구반) 교제팀(교사교재·관리 학생교제·관리 학부모소통) 전도팀(친구초청 비전트립 봉사활동) 행정팀(행정일체 교사지원 행사지원 환경관리) 등으로 나뉘며, 이 조직을 바탕으로 연간사역이 이루어진다.
고등부에서는 그 동안 학생들이 주도하는 예배, 부모교실과 30일 대화 등 부모훈련, 학교QT와 기도모임 및 학교 앞 떡볶이전도 등 새로운 시도들을 거듭해왔다. 성적표 관리라든가 ‘학습법지도’를 활용한 학업컨설팅 등 학생들의 학업에 도움을 주는 것도 더사랑의교회 고등부만의 특색이다.
새해에는 예배를 업그레이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찬양팀의 경우 담당교사와 리더역할을 하는 학생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하고, 헌신된 찬양팀원들을 세우기 위해 학생들이 찬양팀을 사모하게 만들며 오디션과 경건훈련에 만전을 기하려 한다. 설교의 경우는 교회 내 모든 부서가 같은 테마를 가지고 준비하며, 함께 제작한 공과교재에 연결하여 진행한다.
청소년 리더 양육과 교사 관리는 고등부 사역의 핵심이다. 먼저 제자훈련을 통해 청소년 리더들을 양육하는 방법을 소개하겠다. 제자훈련을 하는 이유는 진정한 관계를 통해 청소년들과 동역의 기초를 다지며,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신앙지도와 생활지도를 훈련하여 리더 관리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리더들을 관리하는 중간리더를 통해 경건생활을 점검하는 일도 필요하다.

▲ 더사랑의교회 고등부 연간계획.

고등부 제자훈련은 새친구 훈련과 기존학생들의 신앙훈련으로 구분된다. 새친구 훈련의 경우 그 동안 다양한 시도를 해오다가 현재는 새가족 전담교사가 3주 양육 후 반배치를 하고, 교역자가 1주차에 주중 심방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새 친구가 3주 과정을 마친 후에는 4주에 걸친 복음학교에 초청한다.
기존학생들의 제자훈련에는 주일예배 후 리더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건훈련과 사역훈련, 토요일에 이루어지는 QT학교 비전학교 성경학교 교리학교 등이 있다. 제자훈련은 찬양과 기도로 시작해 삶을 나누고 숙제를 검사하는 과정에 이어, 교재를 중심으로 대화와 강의식으로 진행한 후 합심기도로 마친다. 특히 QT학교는 상시 혹은 수련회 후속프로그램으로 개설하며, 학생들의 일상 속에서 QT가 이루어지도록 확대하고 있다. 기도훈련은 신년맞이 123 철야기도회나 특별새벽부흥회 같은 교회 기도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한다.
교사관리는 사역자들의 가장 큰 숙제이다. 먼저 교사들의 지형도를 파악한 후, 교사들과 비전을 공유하고 사역을 매뉴얼화해 업무를 명확히 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역자는 아이들 앞에서 교사의 권위를 지속적으로 세워주어야 한다. 1학기에는 교사아카데미, 2학기에는 교사축제를 통해 동역자들의 팀워크를 다진다.
수련회의 경우는 콘셉트가 있는 특별한 수련회를 구성하려 노력한다. 예를 들어 국회탐방 및 국회의원과의 만남이 있는 비전투어수련회, 북한강 야간트레킹이나 중미산 정상을 정복하는 1박 2일 텐트데이 같은 형식이다. 전반적인 추세가 수련회 일정을 줄이고 있지만, 더사랑의교회 고등부는 내년부터 2박 3일에서 3박 4일로 오히려 일정을 늘릴 계획이다. 또한 중국선교 비전트립, 미국 창조과학 투어, 국내 농촌선교 등 특별한 여행도 준비하고 있다.
 

▲ 수영로교회 청년사역 1팀 야베스 회원들이 농촌봉사활동에 한창이다.

예배·모임 차별화로 결단 도와
재생산 양육 사이클 확보, 복음전차 사역 역동성 조첨 맞춰


[강의 2] 청년사역을 위한 2016년 계획-수영로교회 청년1팀 야베스를 중심으로
 

▲ 김상권 목사수영로교회 청년사역디렉터

부산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는 20세 이상 미혼 대학생과 청년들의 모임인 청년부가 연령대별로 총 4팀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 중에서도 남자 20~27세, 여자 20~25세까지의 청년들로 구성된 청년사역 1팀 ‘야베스’는 청년 4팀 중 가장 젊은 팀이자, 청년부 전체의 단단한 기초를 다지는 중요한 팀이다. 야베스는 ‘하나님의 나라와 영광을 세상 속에서 전하는 공동체’이다. 이를 위해 야베스는 ▲예배와 모임의 활성화 ▲재생산 양육 사이클 ▲복음 전파 다이내믹 ▲사람 중심 코이노니아로 요약되는 사역의 목표를 세우고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

우선 예배와 모임의 활성화를 위해 야베스는 주일 예배를 차별화 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예배의 중심인 말씀이 우선 탄탄하게 준비돼야 한다. 이를 위해 본문 중심으로 한 강해 설교를 통해 깊이 있는 말씀 나눔은 기본이다. 말씀에 이어 중요한 것은 바로 기도. 서로의 기도 제목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기도 합주회로 청년들에게 도전과 결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시각적인 매체에 익숙한 청년들을 위해 영상과 조명 등 문화적 콘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한 예배를 기획한다. 청년 예배가 열리는 사랑홀도 청년들의 코드에 맞게 꾸민다. 그리고 다섯 째 주가 포함된 달에는 찬양 예배를 열어 청년들이 열정적으로 예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북돋는다. 그렇게 젊은 세대 감각에 맞게 구성된 예배는 매주 온라인(페이스북)을 통해 사진과 동영상을 올려 홍보에도 활용한다.

예배에 이어 양육과 전도, 교제 등을 위해서는 체계적으로 세분화된 사역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우선 교역자로 구성된 교역자팀 아래 양육팀, 사역팀, 돌봄팀을 분리해 전문성을 살린다.

매주 임원회를 통해 일반사역과 특별사역을 조율해 진행한다. 그리고 교역자와 팀장, 임원은 매달 마지막 주 연석회의를 열어 사역과 재정을 협의하고 공유한다. 특히 1년을 4달 기준으로 한 텀(Term)씩 나눠 예배와 양육, 전도, 교제 사역을 디자인하고, 매 텀이 끝날 때마다 각 사역을 분석하고 새로운 텀을 기획하는 리더수련회와 학습공동체(Community of Practice)를 가진다.

이러한 예배와 모임의 바탕 위에 양육 체계가 세워져 있다. 2015년의 경우는 6년 커리큘럼으로 여호수아와 빌립보서를 필수과정으로 배우도록 체계적으로 구성했다. 필수과정 교재는 자체 개발해 문서출판국에서 출판한다. 수정 보완해야 할 사항은 교역자와 목자들을 중심으로 커리큘럼 연구위원회를 구성해 작업한다. 선택과정에는 △기독교 세계관 △이성교제와 결혼 준비 △부모와 가정사역 △직장과 신앙 △캠퍼스 생활 △대인관계와 커뮤니케이션 △감정 다루기 △기질과 은사 개발 등 청년들의 관심사가 반영된 주제들로 구성돼 있다.

일반 양육에 더해 리더를 양육하기 위한 ‘정체성훈련학교(ITS)’는 교역자들이 직접 각각 12주 과정의 3단계 양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정체성훈련학교를 통해 리더로 세워진 후에도 리더십 교육은 계속된다. 청년 리더들은 매주 ‘리더십훈련학교(LTS)’를 통해 목적지향적 소그룹 인도법과 성경공부의 이론과 실제, 공동체적 소그룹 다지기, 영성 훈련 가이드라인 등을 재교육 받는다. 양육팀 ‘마을’을 이끄는 목자 그룹을 위한 훈련도 매주 토요일 ‘멘토링훈련학교(MTS)’를 통해 진행된다.

이러한 양육을 기초로 매 텀마다 소그룹 초청파티과 마을별 전도대회 등을 열어 복음 사역을 전개한다. 전도된 새가족 정착은 마을 새가족 사랑장을 통해 6주 과정 교육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마을은 자체적으로 새가족을 주중 심방하고 온라인을 통한 소통을 활성화 해 교제를 이끌어간다.

마을 중심의 교제와 재능과 관심사에 따른 사역 배치, 또래 모임의 활성화, 캠퍼스와 군 심방 등 행사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교제 프로그램은 야베스 공동체의 청년들을 끈끈하게 엮어주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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