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교회, 탄생 100주년 기념예배 드려

고 박찬목 목사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진행
“교단 정통성 수호 큰 역할 … 새 결단 계기로”


혜성교회(정명호 목사)가 제4대 담임이며 제51회(1966년) 교단 총회장을 지냈던 고 박찬목 목사를 기리고 신앙을 계승하는 시간을 가졌다.

혜성교회는 11월 4일 박찬목 목사 설교집 <시대의 경고>(혜성교회 간) 재간행 감사 및 탄생 100주년 기념예배를 드렸다.

박찬목 목사는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15년 11월 4일 황해도에서 출생했다. 평양신학교 재학시절과 초기 목회 기간 중 거침없는 반일 반공설교를 해서 두 번 투옥됐다. 1947년 월남하여 전남 송정읍교회, 광주중앙교회, 서울염광교회를 거쳐 1959년 혜성교회에 부임했으며 1979년 소천했다. 박 목사는 신학적 혼란으로 교단이 분열되는 어려운 시기에 분명한 신학관과 정치력으로 교단의 신학적 정통성을 지켜냈다. 이후 총회선교부장, 총회서기, 총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교단에 큰 영향력을 끼쳤다.

기념예배는 1부 예배와 2부 평가와 회고로 나누어 진행했다. 정명호 담임목사의 사회로 드린 예배는 경기노회 증경노회장 유병수 목사의 기도, 회고영상 상영, 혜성교회 임마누엘 찬양대의 찬양, 총회장 박무용 목사의 설교, 증경총회장 서기행 목사의 축도 순으로 드렸다.

박무용 총회장은 ‘무슨 말씀을 하시겠습니까’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박찬목 목사의 신앙을 이어받아 진리를 확신하고 진리를 실천하고 진리를 위해 수고하는 삶을 살라”면서 말씀에 대한 믿음과 사랑과 전도의 실천을 강조했다.

2부 평가와 회고 시간은 이재은 교수(베아 오페라예술학교 겸임교수)의 특송과 김남식 박사(한국장로교역사학회장)의 ‘박찬목 목사의 생애와 사역’이란 제목의 강연으로 시작했다. 김 박사는 “박 목사는 바른신앙을 파수하고 선교사역의 선구자였으며 목회적 헌신의 본이었다”면서 “한국교회는 선진들의 성경중심 신앙을 파수하고 계승 확산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병진 목사(한국교회헌법문제연구소장), 조신권 교수(연세대 명예), 박광옥 목사(혜성교회 원로) 가 동역자, 성도, 후임자로서 박찬목 목사를 회고했다. 박병진 목사는 “박찬목 목사는 설교 말씀이 뛰어났으며 인재를 키울 줄 아는 지도자였다”고 말했다. 조신권 교수는 “서슬퍼런 일제와 공산치하에서도 할말을 다했던 올곧은 목회자였다”고 술회했다. 박광옥 목사는 “사비를 털어서 교단의 일을 할 정도로 열정이 있는 분이었다”고 밝혔다.

▲ 혜성교회는 제4대 담임이며 제51회 총회장을 지냈던 고 박찬목 목사를 기리는 예배와 기념사업을 했다. 11월 4일 드린 기념예배에서 박찬목 목사의 자녀들이 나와 성도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회고의 시간에 이어 박찬목 목사의 장남 박윤철 목사와 가족들이 인사를 해 성도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박윤철 목사는 “생전에 아버지에 대한 아쉬움이 없는 것이 아니었지만 오늘 그간 미쳐 몰랐던 아버지에 대한 평가와 회고를 들으면서 서운한 마음이 다 사라졌다”면서 “진리의 길을 따르고자 노력했던 아버지의 정신이 오늘의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는데 기여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재간행된 <시대의 경고>는 1978년에 발행됐던 박찬목 목사의 유일한 설교집으로 모두 77편의 설교가 수록되어 있다. 혜성교회는 박찬목 목사를 기리는 또하나의 사업으로 11월 5일 이장예배를 드리고 박 목사의 시신을 혜성교회 묘지로 이장했다. 박 목사는 지금까지 경기도 파주군의 청암교회 묘원에 안치되었다.

혜성교회 정명호 목사는 “목회자들의 문제로 전도문이 막히게 됨을 걱정하는 이 시대에 교회와 교단을 말씀으로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하신 고 박찬목 목사님을 기념하게 되어 감사하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기념하는 우리가 믿음 안에서 힘써 살 것을 다시금 결단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