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자립교회 상생과 한국교회 목회자 자질향상을 위한 세미나 개최

가을을 맞아 많은 교회들이 한국교회의 부흥과 목회자의 자질향상을 위한 목적으로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자립교회의 목회자를 격려함과 동시에 동역자의식을 공유하기도 했고, 깊이 있는 설교를 돕기 위한 세미나도 마련했다. 또한 기도사역을 공유하며 한국교회 부흥에 기여하는 것, 다음세대를 살리기 위한 노력들, 미래 교회에 대한 예측과 대안을 모색하는 콘퍼런스도 열렸다. 목적과 방식은 달라도 교회의 진정한 변화와 부흥을 염원하는 마음은 동일했다. 이러한 교회들의 노력과 열망들이 아름다운 영적 열매로 맺혀지길 기대한다.<편집자 주>
 

수영로교회 기도사역콘퍼런스 & 목회자세미나

▲ 수영로교회 기도사역콘퍼런스에서 이규현 목사가 기도사역에 대한 담임목사의 역할에 대해 열강하고 있다.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가 한국교회 앞에 기도사역 공유와 동역으로 위기의 상황을 극복하자는 목적으로 10월 30일 ‘제1회 기도사역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지난 40년의 수영로교회 기도사역과 영성을 직접 듣고 체험하는 장이었다. 수영로교회를 개척해 기도를 중심으로 영성목회를 실천한 정필도 원로목사가 먼저 강의했다. ‘교회는 무릎으로 세워진다’는 주제로 강의한 정 목사는 “내 뜻을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기를 구하는 기도를 해야 하고, 많은 시간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의로 기도시간을 채우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이규현 목사가 ‘교회를 살리는 기도영성’을 주제로 강의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의 냉혹한 목회현실 속에서 오직 기도 외에는 답이 없다”고 전제하고, “오직 기도에 목숨을 걸고 하나님께 엎드려야 한다”고 했다. 기도에 있어 담임목사의 역할도 강조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금요일 철야만큼은 담임목사가 온 교인과 함께 자정이 넘도록 강단에서 기도하고, 밤을 지새는 기도의 야성이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후 ‘기도하는 여성리더십’(황숙영 사모), ‘수영로교회 기도사역’(조준환 목사), ‘기도합주회’(이정민 목사) 등 강의와 수영로교회의 금요철야페스티벌 참관 등으로 콘퍼런스가 진행됐다.

이에 앞서 수영로교회는 10월 22일과 23일 1박 2일 일정으로 농어촌 목회자 400명, 도시 미자립교회 목회자 50명을 초청해 제22회 농어촌·도시미자립교회 목회자 초청 세미나를 가졌다.

미자립교회와 상생하기를 바라는 수영로교회의 철학이 담긴 행사였다. 세미나 기간 수영로교회와 더불어 협력할 사역을 나누는 사역박람회도 가졌다.

창신교회 제4회 목회자아카데미

▲ 창신교회 목회자아카데미는 목회자들에게 성경해석의 원칙을 제시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창신교회(유상섭 목사)가 올해도 목회자를 위한 아카데미를 10월 26일부터 28일까지 창신교회 기도원에서 개최했다.

이번 아카데미에서 유상섭 목사가 ‘설교의 기초-성경 바르게 읽고 해석하기’를 주제로 성경해석의 15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성경 해석에 대한 바른 자세와 목적을 가질 것 △성경을 반복적으로 읽는 방법을 배울 것 △단어와 문자의 의미를 파악하는 원리를 배울 것 등을 강조했다. 또 조호형 박사(홍성교회)가 ‘갈라디아서를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조 박사는 “갈라디아서는 바울이 선포한 복음 이외에 그 어떤 복음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면서 “갈라디아서는 오늘날 우리 주변에 상당히 많은 이단들과 유사 종교들의 가르침이 난무하기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성경”이라고 강조했다.

아카데미는 유사한 다른 목회자재교육 프로그램과 달리 하루 종일 성경강의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유상섭 목사는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너무 소홀히 취급되고 있다는 안타까움에서 아카데미를 시작했다”면서 “아카데미를 통해서 한국교회가 말씀의 본질로 돌아가고자 몸부림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창신교회는 국내 뿐 아니라 매년 2차례 해외 목회자를 대상으로 목회자아카데미를 개최하면서 미자립교회들을 돕고 있다.

대구 범어교회 제2회 범어목회자세미나

▲ 범어교회 목회자세미나에 참석한 목회자들이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미래 한국교회가 가야할 길은 무엇이며, 시대가 필요로 하는 목회자상은 무엇인가?

10월 30일 대구 범어교회(장영일 목사)가 개최한 ‘제2회 범어목회자세미나’는 한국교회가 직면해 있는 위기적 상황의 원인과 대안, 여기에 필요한 목회자의 자질을 모색하는 장이었다.

이날 세미나에는 실철신학대학원대학교 조성돈 교수가 먼저 강의했다. ‘한국교회 지금과 미래’를 주제로 강의한 조 교수는 “21세기는 이전의 집단의식은 사라지고 개인중심의 신앙을 가지려 하고, 다양한 교회 틀이 생겨나고 있으며, 사회와 소통이 절실해 지는 등 목회환경이 많이 변했다”며, “그럼에도 한국교회는 감성주의적 신앙형태를 강조하고, 감동과 흥분형 목회가 선동목회로 흘러 세상에 살고 있는 교인들을 교회로만 모이기를 강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안으로 조 교수는 “이제 교회는 감성적 집단주의 안에 갇혀 있는 교인들을 풀어 합리적인 민주시민으로 이 사회에 파송해야 하는데, 합리성과 도덕성, 성찰할 수 있는 능력으로 교인들을 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문수 목사(신반포교회)가 ‘목회자의 자기관리’를 제목으로 발제했다. 홍 목사는 목회의 성패는 자기관리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며, 특히 물질, 명예, 이성욕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목회자의 자기 관리 영역이 많고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다”며 “목회자의 자기 관리는 셀프컨트롤이 아니라 예수님을 바라보며 성령의 컨트롤을 받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닭장 교회로부터 도망가라>의 저자 정용성 목사(풍경이있는교회), <칼뱅과 제네바 목사회>를 펴낸 임종구 목사(푸른초장교회)를 초청해 북콘서트도 가졌다.

하남교회 제8회 아름다운동행

▲ 하남교회가 매년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여는 ‘아름다운동행’ 세미나는 수혜관계가 아니라 동반자 정신을 바탕으로 한 행사라 더 의미 깊다. 하남교회 방성일 목사(앞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와 참석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하남교회(방성일 목사)가 미자립교회 목회자를 위한 여덟 번째 섬김의 장을 열었다. 교단을 초월해 32명의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을 초청, 10월 19일부터 20일까지 소망수양관에서 아름다운동행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특별히 설교세미나로 진행됐다.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이 사역 현장에서 현실적으로 고민하고 필요로 하는 부분이 무엇인가 하는 심사숙고 후에 나온 결과다.

첫째 날 방성일 목사는 ‘예배와 설교’라는 제목의 강의를 통해 현 시대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예배와 설교에 대해 설명했다. 저녁에는 국제신학대학교대학원에서 설교학을 가르치는 권호 교수가 나서 ‘현대 강해설교 기법’을 강의했다.

둘째 날에는 아세아연학신학대학원 신성욱 교수(설교학)가 ‘원포인트의 드라마틱한 설교의 새 지평’이라는 제목의 강의와 방성일 목사의 하남교회 부임 후 교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해왔는지를 생생한 간증과 함께 나눴다.

전액 무료로 진행되는 아름다운동행 세미나에 대해 방성일 목사는 “하남교회가 교회를 건축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미자립교회 목회자를 섬기는 것을 포기할 수 없었다”며 미자립교회에 대한 섬김의 정신을 설명했다. 덧붙여 “아름다운동행이 단순히 대형교회가 미자립교회를 돕고 도움을 받는 관계가 아니다”며, 함께 같은 길을 가는 동반자 정신을 강조했다.

군산 드림교회 제4회 교회교육콘퍼런스
 

▲ 군산 드림교회 교회교육콘퍼런스에서 초등부 드라마팀이 룻기를 소재로 한 연극을 상연하고 있다.

“새해 첫 달이 되면 아이들과 친해져야 합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반별로 사진을 찍어 콘테스트를 열기도 하고, 선생님 댁에서 하룻밤 잠을 자며 함께 지내보게도 합니다.”

군산 드림교회(임만호 목사) 교회교육콘퍼런스에 모인 220여명의 청중들의 집중력이 최고조에 오른다. 강단에서 들려주는 한 마디 한 마디가 그야말로 주일학교를 위해 피가 되고, 살이 되기 때문에 짧은 순간이라도 놓칠 수 없다.

콘퍼런스 기간 드림교회의 기관별 예배, 공과공부, 행사, 전도사역, 가정과의 연계까지 모든 과정들을 동영상과 PPT, 찬양팀과 드라마팀 공연, 실제 공과공부 시연 등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공개했다. 올해의 드림교회 교회교육콘퍼런스는 10월 12일부터 13일까지 전국에서 주일학교 사역자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참석자들에게는 연중계획서를 비롯해 주보, 전도지, 행사순서지, 수련회 핸드북 등 온갖 필요한 자료들이 담겨있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재산이 된다.

임만호 목사는 “교회교육이 제대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교사가 해답’이라는 신념으로 콘퍼런스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들을 통해 다음세대 사역은 결코 옵션이 아니라 필수라는 의식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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