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성교육의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총회 교육주제로 선정된 기독교 성품교육이 한국교회 뿐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은 2016 총회 교육주제 심포지엄의 모습.

‘하나님의 성전으로 지어져가는 아름다운 우리 성품’이라는 2016년 총회 교육주제가 심포지엄을 통해 10월 26일 전국여전도회연합회관에서 소개됐다. 기독교 성품교육의 철학과 방법론을 소개한 심포지엄의 여러 내용들 중 4개의 강의내용을 발췌해 소개한다.<편집자 주>

[강의 1] 개혁주의 인간론은 인간의 성품을 어떻게 말하는가?

▲ 이상원 교수총신신대원

타락하기 전 인간의 인격은 지속적인 하나님과의 교제 안에서 하나님과 교류가 가능한 이상적인 품성으로 형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가 타락한 이후에는 죄의 세력의 누적적인 작용과 영향으로 인하여 인간의 기능 전체가 오염된 가운데, 특히 품성이 하나님과의 교류가 불가능한 정도로 망가지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하나님의 형상에 관한 개혁주의의 관점은 그리스도이든 비그리스도이든 모든 인간들이 타락 이후에도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재임을 말한다. 넓은 의미에서 하나님의 형상론은 모든 인간이 영존하는 영적 존재라는 점과 자유와 책임을 지닌 책임적 존재라는 것이다. 좁은 의미에서 하나님의 형상론은 하나님과 관련 하에서의 지식, 거룩성, 의로움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본다. 따라서 이 형상은 타락 이전의 인간이 지니고 있었다가 타락 후 상실됐으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고 거듭난 이후에 회복되어 가는 것이다. 이 형상의 구체적인 역할모델은 하나님의 형상이신 그리스도다.

즉, 그리스도인은 비록 타락하여 죄를 범했으나 하나님의 형상의 일부인 자유로운 선택의 능력을 여전히 지닌 책임적 존재임을 선언함으로써 인간을 비인격화시켜 가고 있는 현대의 물질문명에 대하여 도전해야 한다.

이러한 이중적 형상론에 근거해 그리스도인들은 말씀에 대한 깊은 묵상과 연구, 성령의 충만한 능력과 인격적인 지도, 성도들과의 교제 등을 통해 비그리스도인들과 차별화 된 영적 품성을 견실하게 계발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연구와 깊은 기도를 통한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삼위일체 하나님과 십자가 위에서 구속사역을 완성하신 구속주를 깊고 넓게 알아가야 한다. 자기중심성에 따라서 살아가는 이방세계와는 차별화 되는 아가페 사랑과 이에 뒤따르는 풍부한 인격적인 덕목들로써 품성들을 견실하게 채워가야 한다.

이와 같은 견실한 품성의 바탕 위에서 사회정의의 실천을 위하여 헌신하여 약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왜곡된 사회구조를 변혁시켜 가는 일에 앞장설 수 있어야 한다.

[강의 2] 인간의 성품은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가? - 하나님의 성전론을 중심으로

▲ 김희석 교수총신신대원

하나님께서 이 땅에 나를 보내신 이유를 고민하고 묵상하며 자신의 인생의 길을 걸어가게 하는 진정한 의미의 인격적인 교육이 절실한 시점이 되었다.

먼저 ‘성전’이란 무엇을 말하는지 그 정의에 대해 고찰해야 한다. 성전이란, 하나님이 계시는 곳을 말한다. 하나님의 임재와 다스리심이 있는 곳이 바로 성전이다. 먼저 창조의 정점인 인간 창조에 있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하나님의 모양대로’ 창조됐다. 즉 인간은 하나님의 성품을 따라 살면서 그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삶의 열매를 맺는 것이 인간 삶의 기본 목적으로 정의된다.

그런데 인간 성품은 하나님의 성품과 유사한 정도에 그치지 않고, 인간이 ‘하나님의 성전’으로서 하나님의 통치를 드러내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삼는다. 다시 말해, 인간의 성품은 하나님의 통치를 구현하기 위해 부르심 받은 ‘인간 존재의 궁극적인 목적과 사명’ 즉 ‘하나님 나라로서의 존재 목적과 기능’과 연결되는 개념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언약적 성품은 타락사건 이후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진 피조세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하나님의 백성들을 통해 구속역사를 베풀어 가시는 과정 가운데 드러난다. 그 과정 속에 하나님은 자신의 언약적 성품을 통해 백성들을 회복시키셨고, 그렇게 회복된 백성들이 하나님의 언약적 성품을 자신들의 삶 가운데 그대로 그러내기를 원하셨다.

이어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이 중심이 된 신약시대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이 세상에 하나님 나라를 회복시키는 것이다. 이 땅에 ‘성전’으로 오신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성취하셔서 죄인들을 하나님 나라로 회복시키신다. 즉 성전되신 예수님의 ‘인자하신 언약적 성품’은 죄인들을 하나님의 성전 공동체로 회복시켜서 그들에게 하나님의 ‘언약적 성품’을 실천하게 만드는 성품이다. 또 갈라디아서 5장에 나타난 성령의 열매(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를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모습을 드러내는 ‘하나님의 형상’이다.

교육현장 가운데 하나님의 사람들을 복음으로 양육하여 그들이 성경적인 성품을 지닌 사명자로서 하나님나라를 이 땅 가운데 세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강의 3] 성품 변화, 기독교교육으로 가능한가 - 공감능력 계발 중심으로

▲ 오태균 교수총신대

20세기까지는 학문적인 열심과 그에 따른 성취 하나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사회 속에서 나름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개개인의 삶이 만인에게 공개되는 디지털 사회 속에서 성숙한 성품이 뒷받침 되지 못한다면 전문성 하나 만으로는 인정받는 데 한계가 있다. 가까운 예로 지난 8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단 소위 ‘인분교수’ 사건을 들 수 있다.

제러미 러프킨은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가 ‘승자-패자’의 구도에서 ‘승자-승자’의 원칙으로 이기적 경쟁에서 이타적 협업으로 가지 않으면 서로가 생존하기 힘든 사회가 되고 결국은 공멸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런 파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인에게 ‘공감능력’이 필수라고 주장한 바 있다.

연민 혹은 동정(sympathy)이 상대방의 딱한 처지를 ‘머리’로 이해하는데 그친다면, 공감(empathy)는 상대방의 입장에 적극적인 참여를 의미하며 관찰자가 기꺼이 다른 사람의 경험의 일부가 되어 그들의 경험에 대한 느낌을 공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감 능력은 우리가 살고 있는 모든 영역에서 다른 사람을 유익하게 할 뿐 아니라 자신의 참살이(well-being)에도 도움이 된다. 공감은 와해된 인간관계를 복원시키는 놀라운 힘이 있다.

인간의 성품계발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자기성찰과 ‘우리’에 대한 공동체성에 대한 강조가 교회에 남아있는 위대한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첫째, 개인이 공감능력을 계발하기 위해서는 계속되는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개인은 이를 통해 비로소 자신의 내면의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자신의 영적 상태를 점검하게 된다. 다윗이 위대했던 것은 그가 하나님 앞에서 끊임없는 자기성찰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둘째, ‘나’에서 ‘우리’로의 발상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이 주신 우리 고유의 성품을 계속적으로 유지하고 계발하기 위해서는 자아의 집착에서 벗어나 더욱 과감하게 우리의 눈길과 행동을 외부로 돌릴 필요가 있다. 그리스도께서 성육신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신 ‘공감혁명’에 동참하기 위해서 교회는 더 작은 공동체를 통해 이웃의 아픔에 동참하는 실천적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강의 4] 기독교 성품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방향성 모색

▲ 김희자 교수총신대

기독교 성품교육은 점진적 성화의 삶을 도와 거룩함에 이를 수 있도록 돕고, 그리스도를 온전히 닮는 것이 목표이다. 사도 바울은 인간의 성품이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과정에서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라는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갈 5:22~23)를 맺을 수 있다고 했다. 바울은 ‘성령의 열매’라는 표현을 통해 이것이 인간의 힘으로 맺을 수 있는 열매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우리가 우리 안에 계신 성령에게 복종하는 자기부인이 있어야 한다.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는 성품의 실천적인 결과로 나타나는 것으로 성품교육과정 내용의 근간을 이루어야 한다.

특히 기독교 성품교육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기존의 교육담당 기제로서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가정과 교회의 공동체성 회복이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기는 그들이 속한 공동체가 갖고 있는 가치관을 내면화하는 시기이므로, 그들이 기독교적 성품으로 변화하는데 가정과 교회의 교육공동체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천적 방법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회가 사회적 가치를 선도하고 기독교적 가치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기독교적 인성교육의 패러다임을 프로그램으로 구현해야 한다.

둘째, 교회교육이 주일학교 교육만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세대와 세대의 단절에서 간세대(intergeneration) 교육으로 전환되어 신앙의 전승과 기독교적 가치관 전수가 세대 간에 이루어져야 한다. 교회의 가족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학교교육식의 지식전달 위주, 상벌 위주의 조건반사식 교육이 유발하는 과도한 경쟁에서 벗어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어 서로 사랑하고 봉사하는 양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넷째, 교회와 교사에게만 교육의 장이 집중된 것에서 일차적으로 가정이 성품교육의 장으로 회복되어야 하고, 부모를 교육현장의 중요한 책임자로 인식시켜야 한다. 부모들에게 성경적인 부모됨이 무엇인지 가르치고, 그들이 자녀의 본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다섯째, 가정예배를 활성화하여, 자녀들이 성령의 아홉가지 열매를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신앙공동체로서 아름다운 가정을 계승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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