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세상교회의 들국화축제는 지역민을 힐링시키는 또 다른 방식의 섬김이다. 들국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아름다운 선율이 있는 음악으로 가을에 흠뻑 젖어들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신앙고백 담긴 ‘향기가 있는 시화전’ 선보여
지역주민 오감만족 힐링축제, 또다른 섬김


가을은 들국화의 계절이라 했던가. 대구의 가을은 온세상교회(박노진 목사)의 들국화축제와 함께 시작된다.

한 달 전부터 온세상교회는 가을을 한껏 머금은 국화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윽한 향기와 밝은 노란빛으로 가득했다. 회색의 도시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예쁜 가을 풍광은 매년 이맘때, 온세상교회에 가면 어김없이 만날 수 있다.

올해는 또 다른 볼거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예쁘게 액자화된 시상들이며, 신앙의 고백이 담긴 기도문들은 교회 입구 데크에 놓인 들국화와 함께 전시되어 ‘향기가 있는 시화전’을 선보였다. 시화전이 열리는 데크 중앙에는 들국화를 배경으로 한 작은 그네는 최고의 포토존이 되어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다시 오지 않을 2015년도의 가을을 뷰파인더에 담기 위한 줄이 끊이질 않았다.

교회 안에서도 가을을 즐길 낭만적인 음악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탄탄한 실력을 가진 성악가와 합창단, 오케스트라들이 출연해 아름다운 선율과 목소리로 무대를 장식했다. 해마다 수준이 높아지는 음악회에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는 어느 해보다 컸다.
 

예배당 안과 입구가 음악과 시, 국화로 아름다움을 선사했다면, 교회 옆 주차장에서는 차가워진 날씨를 녹일 따뜻한 국밥과 고소한 군고구마, 맛있는 커피로 축제의 풍성함을 더했다. 시각과 후각, 청각, 미각, 여기에 삭막하게 살아가는 도시의 일상에 찾아온 가을의 감수성까지 충족시키는 들국화축제야말로 오감만족의 힐링의 장이 아닐 수 없었다.

2015년 가을에 펼쳐진 온세상교회 들국화축제는 이처럼 풍성하고 따뜻했다. 온세상교회의 들국화축제는 기계적으로 돌아가는 세상을 잠시 멈춰 세운다. 그리고 잊고 있던 인간다움, 팍팍한 삶속에 숨겨진 여유를 찾아준다. 그러기에 온세상교회는 들국화축제를 멈출 수 없다. 적잖은 수고가 들어감에도 성도들의 자발적 참여와 헌신으로 벌써 7년째 축제를 아름답게 만들어 가고 있다.

들국화축제가 교회만의 것이 아니듯 온세상교회는 지역민을 섬기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온세상교회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주민들을 섬기고 있다. 하나가 바로 들국화축제이고, 다른 하나가 바자회다. 바자회로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주민들에게 판매하는 직접적인 혜택 외에도 수익금 대다수를 다시금 지역의 소외계층 식사대접과 연탄나누기로 되돌려 주는 간접적인 섬김이 있다. 바자회의 결실은 의외로 컸다. 실제 바자회를 통해 전도가 되고, 직분자로 세워진 열매가 무려 5가정이나 된다.

들국화축제도 적잖은 열매를 맺고 있다. 우선 평신도 주도형이기에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심어준다. 꽃과 시가 어우러진 아날로그 문화를 누린다는 점, 지속성 있는 행사다보니 지역의 목회자와 기관장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는 점, 무엇보다 주민들을 문화로 섬기는 점에서 호응이 크다.

이에 대해 온세상교회 박노진 목사는 들국화축제가 지역민들의 영혼에까지 웃음을 선사하는 넉넉함이 있는 장이 되고자 부단히도 노력한다. 들국화축제에서 무대인사에 오른 박 목사는 “우리 함께 음악축제를 내 영혼의 페스티벌로 만들어 봅시다. 인생의 아픔과 힘듦도 들국화 향기와 함께 인생의 추억으로 만들어 보기를 원합니다”라고 말했다.

들국화축제는 이제 끝이 났다. 하지만 축제에 함께 했던 성도들과 주민들의 웃음과 감동까지 머금은 온세상교회의 들국화는 여전히 가을을 아름답게 가꿔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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