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륜교회는 10월 16일 지역의 불우한 이웃들을 대상으로 ‘약속의 면사포’를 진행했다. 이날 김은호 목사는 “결혼은 하나님이 주시는 가장 큰 선물”이라면서 축복의 가정이 되길 권면했다.

형편 어려운 지역 여섯가정 합동결혼식 진행
섬김과 나눔사역 진력, ‘사랑의 열쇠’가 되다


“결혼은 하나님이 주시는 가장 큰 선물이며, 축복된 결혼은 건강한 가정과 아름다운 교회의 초석이 됩니다.”
10월의 신부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기쁜 날, 울지 않고 밝게 웃으리라” 굳게 다짐했지만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은 곱게 단장한 신부화장까지 넘봤다.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눈물의 동지들이 있었다. 옆에 서 있는 남편은 통곡 수준이다. 이렇게 여섯 쌍의 부부들은 애환과 기쁨의 눈물바다로 향하고 있었다.

▲ 웨딩마치를 울린 부부가 서약문을 낭독하고 있다.

10월 16일 금요일 오후 4시 오륜교회(김은호 목사)에서 일본인 시라이 토모노리 씨와 김진아 씨가 웨딩마치를 울렸다. 함께 부부로 살아간 지 10년 만이다. 물론 그동안 두 차례 아름다운 결혼식도 꿈꿨지만 어려운 형편 때문에 번번이 포기해야 했다. 그래서 오륜교회에서 진행한 결혼식이 더 애틋했다.

“저희는 10년째 국제 부부인데요. 말로 표현할 수 없이 행복해요. 지금까지 서로 마음이 잘 맞았던 것처럼, 앞으로도 밝게 즐거운 가정 만들고 싶어요. 우리 행복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남편의 환한 웃음과 뜨거운 포옹에 아내 김진아 씨는 10년의 애환이 눈 녹듯이 녹아내린다.

“10년 동안 변함없는 모습과 항상 성실한 모습 보여줬어요. 그런 부분이 존경스럽고, 감사합니다.”

▲ ‘약속의 면사포’는 지역사회의 협력과 성도들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진행됐다. 오륜교회가 정성껏 준비한 예물반지를 신랑이 신부에게 끼워주고 있다.

시라이 토모노리 씨 가정은 겹경사를 맞았다. 10년 만에 소원을 이룬 것에 2세를 임신하는 기쁨을 동시에 누리고 있다. 이들은 “이제는 두 사람이 아닌 세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가겠다. 복중에 아기와 함께 축복의 날을 맞아 기쁘다”면서 믿음의 명문 가정을 세워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오륜교회에서는 시라이 토모노리 씨 부부를 포함해 양정석-마롤 부부, 박진우-군드 부부 등 여섯 가정이 ‘약속의 면사포’를 썼다. 누구는 베트남에서 누구는 몽골에서 부부의 인연을 맺었지만, 남들처럼 웨딩마치를 울리지 못했다. 경제적·사회적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다.

오륜교회 ‘약속의 면사포’는 지역의 명물이 되고 있다. 이번에 결혼한 전외순 신부의 언니도 몇해 전에 ‘약속의 면사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처럼 오륜교회가 진행하고 있는 ‘약속의 면사포’는 어려운 형편 때문에 결혼식을 미룬 지역민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사랑의 열쇠가 되고 있다.

늦깎이 결혼의 이유야 다들 다르지만 하나님의 축복 가운데 부부의 연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은 한결 같았다. 이날 여섯 쌍의 부부들은 많은 증인들 앞에서 남편을 더욱 사랑하고 아내를 아낄 것을 다짐했다. 주례를 맡은 김은호 목사는 “그동안 말하지 못한 여러 아픔과 사연도 있었지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힘은 서로가 의지하고 신뢰하며 사랑하였기 때문”이라면서 “그 힘을 이어가는 축복의 가정이 되라”고 권면했다.

이어진 인사시간. 신랑대표 시라이 토모노리 씨는 준비한 원고를 들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이 눈물은 슬픔의 흘림이 아니다. 지난 시간, 더 사랑하지 못하고 더 아끼지 못한 것이 아쉬워서이다. 또한 귀한 자리를 마련해 준 오륜교회가 고마워 흘리는 감사의 눈물이다.

교회의 축복 속에 새 출발을 시작한 부부들은 “배려해 주신 교회의 사랑을 잊지 않고, 빚진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결혼식은 지역과 뜻 있는 기업들의 후원이 컸다. 강동구청의 지원으로 결혼 대상자를 모집했다. 웨딩과 관련해서도 지역 업체와 교인들 숨은 후원이 큰 힘이 됐다. ‘사랑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오륜교회에는 축복과 희망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오륜교회는 ‘섬김과 나눔은 하나님의 명령’이라는 슬로건 아래 ‘약속의 면사포’를 비롯해 사모를 위한 ‘사모리조이스’와 ‘아름다운 여행’이라는 섬김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또한 섬김과 나눔위원회에서는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및 복지시설에 찾아가 후원금과 밑반찬 등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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