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더 쓰임받기 원하는 나무”

임업연구 40년 삶, 하나님 때문에 고난과 도전도 즐거웠다
교회와 민족의 울창한 미래 위한 도구로 기꺼이 살아갈 터

한국 임업연구의 최고기관인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원 출신. 생육발달이 탁월한 소나무 연구의 권위자. 헛개나무 열매에서 손상된 간을 회복하는 물질 발견. 헛개나무 추출물을 이용해 공무원 최초로 바이오 벤처업체 설립. 2001년 헛개나무 연구 및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한 공로로 농업과학기술상 대통령상 수상. 헛개나무 추출물을 이용한 건강기능식품이 2000억원 매출을 달성하며 히트상품으로 선정. 국내 헛개나무 선구자로 자리매김하며 연매출120억원 올린 성공한 벤처사업가.

나천수 대표(주식회사 생명의나무)를 수식하는 말들은 이렇게 찬란하다. 성공과 영광이 이어진 인생은 거침없어 보인다. 하지만 빛나는 성공과 업적을 한꺼풀 들추면, 고난과 눈물이 보인다.

하나님과 민족을 위한 도구일 뿐

임업 연구자로서 40년의 삶을 들어보면, 나천수 대표에게 성공과 영광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고난과 도전, 이 단어가 그의 것이다. 공무원으로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신념은 조직에 어울리지 못한 사람으로 치부됐고, 간손상 회복에 탁월한 헛개나무 열매 추출물을 발견했지만, 가족의 믿음과 친구들의 십시일반 도움으로 겨우 상품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 헛개나무 추출물의 약리작용을 임상실험하던 4년 동안  나천수 대표는 신용불량자가 됐고, 가압류처분으로 집에 빨간 딱지가 붙었고, 병을 얻어 응급실에 7차례나 들어갔다. 지금도 그는 대기업과 헛개나무 특허권 침해 문제가 발생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은 여전히 이상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나천수 대표는 끊임없는 고난에 낙담하지 않았다. 어려움이 닥치면 회사에 마련해 놓은 기도실에서 무릎을 꿇었다. 성경을 읽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이 나라와 민족을 일으켜 세계 선교를 이루게 해주십시오. 지금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는 목회자와 선교사를 지켜주시고 인도해 주십시오. 이 회사가 하나님의 뜻대로 운영되고 사용되길 원합니다.”

기도는 언제나 이 주제다. 하나님께서 주신 회사이고, 하나님의 사역을 위한 회사이니 쓰러질 걱정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회사가 잘되게 해달라는 기도는 하지 않는다. 자신을 도구로 사용하시는 하나님께서 지켜주실 것을 믿는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건 명령을 따르는 것

“내 모든 것은 하나님 때문이다. 그리고 모두 하나님 덕분이다. 대학교 때 기독교봉사단체 밀알을 만나지 않았다면, 나만 잘살기 위해 살았을 것이다. 밀알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나님을 믿으며 그리스도인으로서 올바른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실패를 견딜수 있었던 힘도, 작은 성공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모든 것이 하나님 때문이다.”

‘하나님이 다 하셨어요’라는 식으로 겸손을 표현하기 위한 고백이 아니다.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옳은 말과 행동을 해서 상급자의 눈 밖에 난 이유도 그리스도인으로서 공의를 행해야 한다는 하나님의 말씀 때문이었다. 헛개나무 옻나무 등 약용식물 연구를 시작한 이유도 가난한 이들을 돌아보라는 하나님의 명령 때문이었다. 가난한 농민들이 약용식물 재배를 통해 좀 더 잘살기 원했고, 헛개나무를 재배한 농가들은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나천수 대표에게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말씀대로 사는 것이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분당우리교회에 출석할 당시 이찬수 목사가 큰 교회에서 안주하지 말고 작고 어려운 교회를 도와야 한다고 설교했다. 그 말씀을 듣고 개척교회에 등록해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어느정도 성장하면 또 다른 개척교회를 찾았다. 개척교회에 출석할 때마다 음향시설 일체를 모두 헌물로 드렸다. 2009년 부터는 여러 선교사들을 후원하고 있다. 사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교사를 소개받으면 곧바로 지원하고, 3년 전부터 매년 선교지에 1교회 이상 건축을 하나님께 약속하고 실행하고 있다.

 나를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목적은

나천수 대표의 “하나님 때문에” 신앙은 이처럼 실천적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고, 순종한다면 힘든 길이라도 가야 한다는 언행일치 신앙이다. 하나님이 그에게 맡겨주신 사명은 삶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라는 것이라고 여긴다.

그렇기에 대학 강단에서 강의를 할 때도,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워크숍 자리에서도, 경찰 간부를 대상으로 한 특강 시간에도, 어느 자리든지 자신의 연구와 성공을 “하나님 덕분에 내가 변했고, 하나님 덕분에 이루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학생과 경찰들을 향해 “나는 이 연구와 기업을 통해서 대한민국을 먹여살리는 일을 하고 싶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은 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목적을 가진 삶을 살도록 권한다.

“하나님께서 나를 임업연구 분야로 이끄시고 이 회사를 만들게 하신 목적이 있을 것이다. 그 이유를 생각하다가 목회자와 청년들을 위한 수련시설을 건립해야겠다는 비전을 갖게 됐다. 좋은 나무가 울창한 숲 속에 아름다운 시설을 건축해 목회자와 기독청년들을 깨우고, 쉼과 회복을 얻는 그런 시설을 마련하고 싶다. 또 다른 비전은 북한 동포를 위해서 나무심는 일을 하고 싶다. 산림청에서 근무할 때 생육발달이 매우 좋은 리기테다소나무를 쉽게 교배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40~50년만 키우면 아름드리 곧은 소나무가 된다. 헐벗은 북한 산이 리기테다소나무로 울창해지는 비전을 꿈꾼다.”

글=박민균 기자 min@kidok.com
사진=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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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용식물서 연이어 획기적 물질 발견
 

▲ (주)생명의나무 나천수 대표가 헛개나무 옻나무 등 약용식물에서 추출해 개발한 상품과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

(주)생명의나무는 헛개나무 열매에서 손상된 간을 회복시키는 물질을 발견한데 이어, 옻나무에서 남성과 여성의 갱년기를 개선시키고 고지혈증에 효과가 있는 물질 개발에 성공했다. 전남대학교농업생명과학대학과 공동연구를 하면서 임상실험까지 마치고 지난 5월 상품화에 성공했다.

나천수 대표가 옻나무에 약리작용 물질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은 20년 전이었다. 하지만 그 물질을 추출해 낼 수 없었다. “옻나무는 독성이 있는 ‘우루시올’이란 물질을 갖고 있는데, 처음에 이 물질이 약리작용을 하는 줄 알았다. 우연히 불에 구운 우루시올이 두 가지 물질로 나뉘었다가 다시 합쳐지는 것을 발견했다. 분리됐던 그 물질이 약리작용을 하는 것이었다. 하나님이 도우셔서 두 물질로 분리되는 그 순간을 보게 하셨다고 생각한다.”

전남대학교농업생명과학대학 산림자원학부는 옻나무 추출물로 만든 ‘맥스킹’이 갱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른 치료법보다 신체에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갱년기의 남성은 호르몬보충요법이나 비아그라 같은 약을 복용하는데, 이 치료법은 전립선암과 심장질환 등 부작용이 있다. 옻나무 추출물은 이런 부작용이 없다고 밝혔다. 갱년기 외에도 고지혈증 개선과 항암작용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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