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인재 양성 선순환 ‘협력’이 답이다
교회공동체 ‘이야기학교’, 사회변화 이끄는 인재 양육에 3개 교육주체 신뢰의 ‘팀 플레이’


기독교교육, 가정에서부터

자녀 양육과 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기독교교육도 가정에서, 부모의 신앙생활에서 시작된다. 자녀에게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고, 찬송을 자장가 삼아 불러주고, 제 손 안에 아이의 고사리 손을 모아 쥐고 기도하며 부모는 자녀에게 신앙을 전수한다. 그리고 이 세상 그 어떤 좋은 것보다 하나님이 좋다고 가르치고 삶을 통해 그 증거를 보여주는 것. 그것이 기독교인 부모가 자녀에게 행해야 할 교육이다.
그런데 기독교인 부모가 자녀에게 좋은 신앙의 모범이 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어떨까? “학과교육은 학교, 신앙교육은 교회의 몫이다”라고 주장하며 가정에서 신앙 교육을 하지 않는다면? 그 아이가 과연 기독교 세계관을 가진 인재로 양육될 수 있을까? 답은 “아니다”이다. 가정과 학교, 교회에서 하나님의 관점으로 가르침을 받고 삶에서 반복적으로 그 가르침을 확인하고 실천할 때, 기독교교육은 비로소 시작된다.
 
 
▲ 기독교세계관에 따라 세상을 변혁할 인재를 기르기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 교회의 유기적인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진은 이야기학교 학부모와 학생, 교사가 함께 한 가족캠프 모습이다.

이야기학교, 교회공동체에서 키우는 믿음의 자녀

서울 종로구 혜화동 언덕배기에는 1948년 문을 연 혜성교회(정명호 목사)가 자리 잡고 있다. 혜성교회는 여느 교회와 달리 평일에도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예배당과 교회 마당을 가득 채우는 곳이다. 2010년 혜성교회 교육관에 터를 잡고 문을 연 이야기학교(교장:장한섭) 덕분이다.

이야기학교 장한섭 교장은 이야기학교를 “하나님이 설계하셨던 세상 ‘샬롬의 세상’을 회복하는 제자도를 가진 아이들을 키워가는 학교”라고 소개했다. 그렇기에 이야기학교가 꿈꾸는 기독교 인재는 세상의 관점에서 ‘성공’을 목표로 하는 인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꾸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다. 그렇기에 내 자녀를 세상을 바꾸는 기독교 인재로 키우기를 꿈꾸고 적극적으로 양육에 참여할 수 있는 기독학부모를 양성하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이다.

자녀를 기독인재로 키우기 위한 첫 걸음은 훌륭한 기독학부모가 되는 일부터 시작된다. 이야기학교는 학생과 교사들만큼이나 학부모 또한 분주하게 학교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돌아가며 아이들이 먹는 점심식사와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교육과정에서 필요한 재능을 기부하는 것은 기본이다. 매월 학부모 기도회에 참여해 학교와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고, 1학기 2번 자녀교육에 대한 연수도 참여하고, 학생과 학부모 전체가 참여하는 1박 2일 가족캠프는 그 준비부터 만사 제쳐두고 참여한다. 그리고 학기말에는 자녀들의 한 학기 교육과정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면담을 받고 최종 평가 자리에도 동참한다. 또 교사와 학부모는 모바일 상으로 ‘가족밴드’를 만들어 자녀교육과 자녀들의 학교생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학생들 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해결방안도 논의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부모가 자녀를 위해, 그리고 자녀와 함께 기도하고 하나님을 사모하는 일이다. 그렇기에 교장과 교사들은 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해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일은 물론, 학부모를 위해 개별상담 및 부부상담도 하고, 아이들이 가정에서 존중받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생활지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낸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가정’을 세우기 위해 부모참여예배, 영유아부 부모교육, 성경학교부모교육을 운영한다. 또 가정사역으로 크리스천 가정과 양육 밴드모임, 2박 3일 과정의 가족캠프를 진행한다. 청소년과 청년을 대상으로는 3주 과정의 데이트학교와 4주 과정의 결혼예배학교로 배우자와 결혼생활을 신앙 안에서 준비하도록 돕는다. 또한 교사와 학부모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기 위해 독서지도과정, 갈등조정자 과정 등도 운영하고, 매년 1월 교사-부모가족대회도 열고 있다. 이에 더해 기독교인재양성을 위해 이야기학교와 교회 내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장학 지원사역과 지역학교 우수학생 장학생 지원, 목회자 양성을 위한 총신대신대원 장학생 지원과 교육전문 목회자 인턴 과정 운영에 많은 교인들이 동참하고 기도와 물질로 후원하고 있다. 그렇게 이야기학교에 기독학부모들은 학교는 물론 교회에서 ‘좋은 기독학부모’가 되는 방법을 끊임없이 배우며 자녀들과 함께 성장해나가고 있다.

이야기학교 아이들은 교회와 학교, 부모님의 보살핌과 사랑 속에서 각 부모의 자녀를 넘어 ‘교회공동체 모두의 아이’로 자라고 있다. 올해 대학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이야기학교 12학년 박지우 양은 “중학교 2학년까지는 일반 학교에 다녔는데, 교회 장로님께서 이야기학교가 개교한다며 학교를 소개해주셨다”며 “기독교 신앙에 따른 교육과 다양한 활동 위주의 교육을 하는 학교라 가고 싶어져서 엄마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흔쾌히 입학을 허락해주셨다”고 말했다. 공립학교보다 비싼 교육비에 대한 고민은 교회 교인들의 헌금으로 모은 장학금을 받게 되면서 해결됐다. 박지우 양은 “이야기학교에서는 처음으로 대학 입시를 앞둔 선배라 부담감이 크지만 엄마와 선생님, 친구들이 같이 기도해주고 있어 힘이 된다. 나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이야기학교에서는 공교육과 달리 정해진 길이 없다. 하나님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교육을 하고, 각 아이에게 주어진 재능을 발견하도록 돕고, 스스로 갈등을 해결해나가는 방법을 가르치고, 학부모들에게는 자녀들을 바르게 이끌 수 있도록 교육하는 하루하루의 가르침을 이어가는데 충실하다. 이처럼 믿음으로 훈련된 자녀가 부모가 되어 새로운 세대를 또다시 신앙으로 양육하는 일. 그 선순환을 이뤄낼 수 있기 위해서는 가정과 교회, 학교가 유기적으로 얽혀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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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개혁은 미래를 보는 것”
개혁신앙 다음세대 계승운동에 교단 역량 쏟아야


 

▲ 권순웅 목사

학원선교위원회 위원장 권순웅 목사

“진정으로 칼빈의 개혁주의를 추구한다면 다음세대로 그 신앙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제100회 총회에서 학원선교위원회(위원장:권순웅 목사)에서 전국노회별로 학원선교위원회를 조직해 기독교대안학교세우기 운동과 다음세대를 위한 트로이카(교회-학교-가정) 선교운동을 실시해 다음세대 선교를 활성화 하는 청원이 통과됐다. 위원장 권순웅 목사는 “개혁의 진정한 의미는 미래를 보는 것”이라며 “제100회 총회에서 수년간 많은 진통을 겪어온 문제들을 개혁하는 결의를 통해 과거를 청산했다면, 이제는 교단의 신앙적 뿌리인 칼빈의 개혁주의를 다음세대에 계승하는 운동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목사는 기독교학교를 세워가는 일을 ‘하나님나라 운동’이라고 정의했다.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다스림과 주권과 통치가 이루어지는 하나님나라 운동의 관점에서 기독교교육과 기독교학교를 접근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원선교위원회는 우선 각 노회에 학원선교위원회를 조직해 다음세대를 위한 트로이카 선교운동과 기독교대안학교 세우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전국 3개 권역에서 학원선교대회를 개최한다. 나아가 기독대안교육 교과서 계발을 위한 전문팀을 구성하고 연구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처음 한국에 들어온 선교사들이 교회를 세울 때 한 교회 한 학교 세우기 운동을 전개했고, 그 결과 조만식 선생, 안창호 선생, 주기철 목사 등 기독 인재들이 한국사회를 이끌어나갈 수 있었다. 칼빈의 후예를 자처하는 한국교회가 칼빈의 개혁주의를 계승받아 이 사회와 세계를 변혁시킬 다음세대를 세우는 역동적인 운동을 일으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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