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개혁주의 설교 ⑦성경 전체를 설교하라(Tota Scriptura)

성경 본문은 그 자체로 탁월한 논리로 구성…목회성공 수단으로 사용 말아야
성령의 능력 확신하며 성경 전체 바르게 해석하고 선포하는 일이 목회 목표돼야


 

▲ 김서택 목사(대구동부교회)

그동안 한국교회는 전 세계 교회의 부러움을 사면서 부흥과 큰 성장을 이루어내는데 성공을 했다. 우리나라의 크고 유명한 교회들은 세계를 향해서 빛을 뿜어내는 것 같았고 세계 어디에 내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멋있고 잘 훈련된 교인들로 가득한 것 같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거의 대부분의 목회자나 교인들의 마음을 지배하는 것은 성공의 야망이었다. 목회자는 대형 교회를 이루는데 성공하기를 원했고 교인들은 세상에서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것을 원했다. 우리는 드디어 그토록 원하는 것을 가진 것 같았는데 어느 순간 교회에는 부패가 들어오게 되었고 음란이 들어오게 되었으며 이제는 세상의 믿지 않는 사람들이나 심지어는 교인들로부터도 심한 불신을 당하게 되었다. 이제는 한국 교회의 그 화려한 성공이 빛을 바래게 되었고 기독교 자체가 불신을 당하게 되고 교회에 나가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도대체 언제 어디서부터 우리가 바른 길에서 이탈하게 되었는지 진지하게 생각을 해야 하게 되었다. 그렇게 순수하고 헌신적으로 목회를 지망했던 신학생들이 언제부터 탐욕의 사자로 변하게 되었는지 진지하게 반성을 해 보아야 한다.
 
오직 성경 밖에 없다

우리는 성경이 우리에게 어떤 책인가부터 질문을 해보아야 한다. 즉 ‘성경은 우리의 성공을 위한 참고서인가?’, 아니면 ‘우리의 생명을 위한 유일한 책인가?’ 하는 것이다.

지금 대부분의 교회에서 보게 되는 것은 성경이 우리의 성공이나 정신적인 축복을 위한 참고서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목회자가 강대상에서 성경을 가지고 설교를 하지만 설교의 주된 내용은 성경이 말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또 교인들이 교회 여러 방에 흩어져 성경을 가지고 그룹 공부를 하지만 성경은 교회 프로그램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위치를 잘 알지 못해서 너무나도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들은 모두 사막에서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성공의 길을 찾고 있지만 사람들이 아무리 세상에서 성공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막의 오아시스에서 좋은 자리를 잡아서 장사에 성공을 한 것이지, 결단코 사막을 벗어나지는 못한 것이다.

인간들이 이 사막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길을 잘 아는 사람을 만나서 길 안내를 받는 것이다. 하나님은 인간들이 이 죽음의 사막에서 벗어나서 생명의 길로 가도록 하기 위하여 성경을 주셨다. 그래서 성경만이 인간들을 멸망에서 벗어나 생명의 길로 가게 하는 유일한 책이다. 그리고 그 일을 목회자가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목회자 자신도 이 사막에서 벗어나본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이 있기 때문에 목회자들은 담대하게 사람들에게 설교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세상에서 성공했기 때문에 자신의 길을 찾은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생계 문제의 해결밖에 되지 못하고 근본적으로는 아직 죽음의 사막의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만일 목회자가 조금이라도 성경에서 벗어난 내용을 가르치거나 성경을 빙자해서 자기 생각을 전한다면 그 말을 듣는 모든 사람들은 바른 길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목회자가 경영의 기법이나 지식을 목회에 도입을 하거나 아니면 세상의 여러 가지 내용들을 가지고 교인들을 만족시키려고 하면 교회는 커질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사망으로 인도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목회의 새로운 목표

우리는 대개 교회에 사람들을 많이 모이게 해서 헌금하게 하고 봉사하게 하면 교회에 크게 부흥된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교회는 사실상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최근에 시리아를 떠난 많은 난민들이 배를 타고 가다가 배가 뒤집어지는 바람에 사람들이 많이 죽는 것을 우리는 보았다. 하나님께서는 죄에 빠진 사람들을 교회라는 배에 건지셔서 바른 목표를 향해서 가게 하신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예수 믿고 구원받은 사람들을 정신적으로 자라게 하시고 능력 있게 하시고 하나님의 복으로 풍성하게 하시기 위해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주셨다. 그래서 교회의 목회자가 해야 할 사명은 무조건 사람들을 많이 배에 태우기 위해서 배를 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 전체를 설교하는 것이다. 즉 지금까지 목회의 성공을 위해서 설교나 성경 공부를 수단으로 생각했다면 이제는 그 생각을 완전히 버리고 성경 전체를 설교하고 가르치는 일 자체를 목회의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게 할 때 교회가 교회다워지고, 기도가 응답이 되며, 교회가 세상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당하지 않고 존경을 받으며, 부흥과 기적이 계속 일어나게 된다. 즉 목회자가 성경 전체를 설교하는 것을 자신의 목회의 목표로 삼을 때 숫자에 대한 집착에서도 벗어날 뿐 아니라 목회자 자신이 타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교회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성전으로 세워지게 된다. 주님도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더하여 주시겠다’(마 6:33)고 약속하셨다. 우리는 이 약속을 믿어야 한다.
 
성경을 설교하는 방법

사실 성경은 아주 방대한 책이다. 그 안에는 사막도 있고 바다도 있고 산도 있고 거대한 평야도 있어서 성경 전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성경은 어마어마한 보물들을 가지고 있는 거대한 산과 같은데 그 속을 파고 들어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감사한 것은 우리나라 거의 모든 교인들이 예배드리는 것을 좋아하고 설교 말씀을 통해서 은혜 받는 것을 좋아한다.

사실 우리나라 목회자들은 너무나도 많은 설교의 기회를 가지고 있다. 이때 우리가 아무리 세상의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고 책을 많이 읽었다 하더라도 이 많은 설교를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아예 자기 자신이 성경을 연구하지도 않고 남의 설교를 그대로 빌려와서 설교하는 양심 없는 목회자들도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우리가 설교 때마다 성경 본문을 잘 선택해서 설교 계획을 세우면 날마다 새로운 말씀을 능력 있게 설교할 수 있다.

영국의 마틴 로이드존즈 목사는 아주 도움이 되는 조언을 했는데, 그것은 설교를 복음 설교와 교리 설교, 그리고 영적인 교훈 설교로 나누어서 주일 낮 설교에서는 복음을 설교하고, 또 저녁 설교는 교리 설교를 하고, 수요일이나 금요일은 선지서나 시편 같은 영적인 교훈을 주는 설교를 하면 모든 교인들이 필요를 탁월하게 채워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경은 이야기도 있고 법도 있고 시도 있고 편지도 있고 예언도 있는 아주 다양한 장르로 구성이 되어 있다. 이것을 위해서 조직신학이나 성경 신학이 많이 발달되어 있는데 청교도목사들은 주로 탁월한 교리 설교자들이었다. 그리고 최근에 복음적인 성경 신학의 발달로 강해설교를 하는데 너무나도 큰 도움을 받게 되었다.

목회자는 성경 해석에 탁월할 필요가 있다. 즉 목회자는 성경 주해에도 능해야 하고 교리적 해석이나 구속사적인 해석 그리고 성경 저자의 의도를 잘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물론 많은 분들이 성경 본문을 읽은 후 자신이 체험한 예화나 시사적인 내용으로 설교를 채워서 교인들에게 은혜를 끼치려고 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성경 본문을 자세히 보면 탁월하게 논리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성경의 논리를 파악해서 그것을 살려서 설교할 때 설교에 불이 붙게 되고 교인들이 큰 감동을 받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두 가지 종류의 축복

우리는 모두 이 세상에서 복을 받기를 원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기를 원한다. 그런데 이 복에 있어서 교인들이나 목회자들이 많이 혼동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이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복이 있는데 그 하나는 땅의 복이다. 즉 우리가 이 세상에서 보고 있고 가지려고 하는 돈이나 지식이나 권력 같은 것이다. 그러나 이 땅의 복은 모래의 복이기 때문에 높이 쌓아서 빌딩이나 다리나 댐 같은 것을 만들 수 없고, 큰 비가 오거나 물결이 덮치면 다 쓸려서 내려가게 된다. 그러나 또 다른 복이 있는데 그것은 하늘을 열어서 하나님의 복이 믿는 자들의 마음에 오게 하는 복이다. 이런 복은 철근 콘크리트 같은 복이어서 아무리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어도 무너지지 않는다. 하나님은 이 엄청난 하늘이 복을 모두 문자화해서 성경 안에 넣어서 우리에게 주셨다. 그래서 성경은 보물지도와 같고 그 자체가 어마어마한 보물이 들어있는 책인 것이다. 그래서 목회자는 교인들에게 다른 것을 가지고 설교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마땅히 성경을 설교해야 한다. 그리고 성경을 자신의 성공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성경을 설교하는 자체가 목회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

요즘 많은 교인들이나 세상 사람들은 벌써 대형교회에 대하여 실망을 하고 있다. 그것은 예를 들어서 설명하면 어떤 명품 가게에 매장이 크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물건이 있다고 보장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즉 교회나 목회자의 설교는 예배당이 크다고 해서 반드시 바른 진리가 선포되고 있다고 보장할 수 없다. 기독교 진리나 목회자의 설교에 있어서 외모의 화려한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그 내용의 진정성인 것이다.
 
설교의 과학성과 예술성

대개 음악 콘서트에서 연주자는 이미 작곡가가 작곡한 곡을 소화하고 연주를 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게 된다. 그러나 설교자는 자기가 작성한 설교 원고를 가지고 교인들 앞에서 연주를 해서 깨우침과 감동을 주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설교는 연주가 가지는 현장성이 아주 중요하다. 그렇지만 설교는 이미 엄밀하게 성경을 주해하고 그것을 교인들의 형편에 맞게 설교문을 작성하는 일을 해야 한다.

목회자는 성경 본문을 여러 번 읽고 은혜를 받은 상태에 있지만, 교인들은 일주일 내내 세상에 휩쓸려서 정신이 없는 가운데 있기 때문에 설교자는 교향곡을 작곡하듯이 아주 과학적으로 치밀하게 설교문을 작성해야 한다. 그리고 기도하는 가운데 예배 중에 단상에 서서 혼신의 힘을 다해서 자신의 설교를 해서 교인들에게 감동을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설교에는 과학성과 예술성이 함께 있게 된다.

그런데 설교자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성경만 가지고 설교하는데 과연 성령의 능력이 임하고 교인들이 은혜를 받을까 하는 것이다. 그러나 목회자들이 이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이유는 성경이 바로 해석되어질 때 반드시 교인들이 은혜를 받고 성령이 역사한다는 사실이다. 목회자가 강해설교를 잘 할 수 있는 비결은 준비가 덜 되었다 하더라도 당장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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