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입장서 정책연구 선행, 목회현장서 청년사역 대안 제시해야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소위 ‘노동개혁’을 추진하면서 청년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고 있다. 이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지원한다며 청년희망펀드까지 조성했다. 박 대통령이 직접 지시하고 기부까지 하면서 각계에서도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교계도 발빠르게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따르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대표회장이 청년희망펀드에 2000만원을 기부했으며, 한국교회연합 양병희 대표회장도 500만원을 기부하며 “교회가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 적극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백석대학교 설립자인 장종현 목사(대신-백석 통합총회장)도 2000만원을 기부했다.
 
먼저 성경적 노동 원칙 세워야
박근혜 대통령이 추진하는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에 교계 인사들이 적극 동참한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은 사실상 노동자 곧 성도들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개악’이라는 비판이 있다. 청년희망펀드 역시 말이 기부이지 반 강제성을 띤 모금이고, 펀드 사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마련하지 않은 급조한 정책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한기총과 한교연을 비롯해 한국교회는 정부의 노동정책과 청년실업정책을 성경적 입장에서 연구한 적이 없다.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원장 김형원 목사는 “교회가 하는 일들은 성경적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고 성경적 입장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 한국교회 주요 기관의 청년희망펀드 동참은 그런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면서, “더구나 정부의 청년희망펀드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음에도 거리낌 없이 동참하는 것은 현 정권에 대한 무조건적인 추종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교회의 청년실업 대책이 있다
한기총과 한교연 등 연합기관과 교회들이 관심을 갖지 않았을 뿐이지, 한국교회 안에서 정부보다 먼저 청년 실업 문제에 대책을 내놓은 기부운동이 있다.

희년함께 기윤실 청년은행토닥 청어람M 기독청년아카데미 등 교계 단체들은 지난 4월 성경의 희년정신에 입각해 ‘청춘희년운동본부’를 설립했다. 청춘희년운동본부는 대학을 다니며 학자금대출을 받았지만, 취업을 하지 못해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단체이다. 청춘희년운동본부는 학자금대출을 연체해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힌 청년들을 위해 연체금을 대신 갚아주는 부채탕감운동을 펼쳐, 1차로 10명의 청년들에게 희망을 전해줬다.

희년함께 김덕영 사무처장은 “1차 부채탕감은 김재환 감독이 기부한 3000만원으로 10명에게 지원을 했다. 이후 높은뜻푸른교회(문희곤 목사)에서 2000만원, 전주 열린가정교회(차정식 목사)에서 110만원, 보광중앙교회(김병복 목사)에서 300만원을 기부해 주셨다. 이 후원금으로 2기 청년부채탕감 사역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기총과 한교연 등 교계 연합단체들과 교회들이 청년부채탕감 운동에 동참한다면, 교회에 의한-교회를 위한 사역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청년 위한 사역 개발해야
목회 현장에서 청년실업 문제를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교회도 있다.

서울 도심 한복판, 충무로에 위치한 드림의교회(이상화 목사)는 대학생 청년이 주축을 이룬 교회이다. 청년이 주축을 이룬 교회답게 이 목사는 오래전부터 청년실업 문제를 고민했다.

이상화 목사가 찾은 대안은 교회에서 운영하는 카페 ‘더 스토리’에 취업을 하지 못하는 청년을 고용하는 것이다. 이상화 목사는 청년을 아르바이트가 아닌 정식 직원으로 채용해서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 4대보험을 모두 제공한다. 청년들은 1년 정도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취업준비를 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퇴사하더라도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다른 일자리와 취업준비를 할 수 있다.

이상화 목사는 “많은 교회 카페들이 성도들의 봉사와 헌신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로 인한 수익금을 선교나 지역봉사에 쓰고 있다. 드림의교회는 그 수익금을 어려움에 처한 청년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다음세대와 젊은이가 줄어든다며 걱정을 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그들을 위한 사역을 고민하고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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