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회 총회서 ‘교단연합교류위’ 결의 등 연합운동 참여 제도적 발판 마련
느슨해진 연합기관 영향력 회복, 교단역량 발휘할 체계적 전략 마련해야


제100회 총회를 맞아 총회(총회장:박무용 목사)의 대 교계연합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9월 총회에서 교단은 역사상 처음으로 ‘교단연합교류위원회’ 결성을 결의했다. 과거 일부 증경총회장들이 개별적으로 예장통합 정도의 교단과 교류예배를 드리거나 총회 임원들이 함께 만난 적은 있었다. 그러나 총회 차원에서 교계연합운동 참여를 위해 특별위원회를 조직한 것은 전례가 없기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총회에서는 또한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지원에 대한 헌의안도 다뤄져 이 역시 신설된 교단연합교류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한장총은 24개 장로교단이 회원으로 있는 연합체이며 타연합단체와 달리 이단시비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가 없었다. 또 교계연합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예장합동과 예장통합이 회원교단으로 함께 활동하고 있는 단체다. 부총회장 김선규 목사가 대표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백남선 증경총회장이 현재 상임회장직을 맡고 있다. 또 오는 11월경 총회를 하면 백 증경총회장이 대표회장에 취임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복귀를 위해서도 7인위원을 선정하되 이단대책위원 2인을 포함하기로 했다. 한기총 복귀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는 다락방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지 못하고 있어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교단이 한기총 복귀를 위한 위원회 구성을 결정한 것은 교단연합사업에 주도적으로 나서기 위한 공격적이며 다각적 방안 모색 의지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교회연합을 위한 교단장협의회가 ‘교단장회의’로 이름을 바꾸고 활동을 재개했고 교단이 이 회의 소집책 역할을 맡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교단장 회의는 현직 총회장들이 모여 교계의 현안을 해결하고 교회연합을 꾀하자는 취지로 결성됐으나 그동안 활동이 미미했다. 교단장회의는 이단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던 한기총이나 여타 한장총 등 연합단체가 충분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을 때 결성됐다. 교단장회의는 법인 한국찬송가공회 문제 처리, 대북한 사역 등 연합사업을 진행하면서 그 필요성과 영향력을 확인한 바 있다.

이밖에 제100회 총회에서 법인한국찬송가공회 파송 이사에 대한 교단의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향후 교단연합교류위원회를 통해 교단이사들이 파송되어 있는 각 연합기관에 대해서도 교단의 입장을 명확히 한다는 방침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총회장 박무용 목사는 “본 교단은 교계연합사업에서 교단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점이 있다”면서 “새회기 동안 주장할 것은 주장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면서 한국교회연합운동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 연합운동은 긴 호흡의 사역
명분과 조직 갖추고 신중히 접근해야”

‘새출범’ 교단장 회의나 한장총 통해 영향력 회복, 역할 확대 필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 대해서는 복귀를 위한 7인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락방에 대해 한기총이, 한기총 회원 교단들과 다른 입장을 갖고 있는 바를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단 내외에서는 한기총이 먼저 다락방문제를 정리하지 않으면 복귀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교단이 먼저 한기총에 들어가서 다락방의 이단성을 재조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한기총 복귀를 하겠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잘못하면 서정배 총회장 시절, 법인 찬송가공회 참여를 위한 위원을 냈다가 수년동안 소송에 시달린 전례를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에 대한 관심도 교단의 연합운동 지평을 넓힐 발판으로 생각할 수 있다. 24개 장로교단이 참여하고 있으며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단체이며 백남선 증경총회장이 상임회장을 맡아 터를 닦아놨다는 것이 강점이다.

차제에 교단의 연합사업 전반을 검토하고 중장기적 전략을 세우는 일도 회기 중에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총회의 참여 연합사업은 숫자도 적고 기본적인 현황 보고부터 부실하다. 제100회 총회 보고서에 보면 연합기관 파송이사 보고서를 수록한 기관은 재단법인 기독교방송(CBS), (주)CTS기독교TV, 한국찬송가공회, 새찬송가위원회, (주)예장출판사 등 5군데 뿐이다. 그러나 예장통합총회의 총회 보고서에는 24개 연합기관 보고가 실려 있고 예장고신 총회도 7개의 기관 보고가 있다.

내용면에서도 미약하다. 보고서에 실려 있는 기관 중 기독교방송에는 예장통합이 4명의 이사를 파송한데 비해 단 1명의 이사 뿐이며 기독교TV에는 총회장이 공동대표 이사로 임명이 되었을 뿐이다.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한국찬송가공회, 새찬송가위원회, (주)예장출판사는 찬송가 출판권 확보를 위해 참여하고 있는 유사한 연합기관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교계연합단체에 포진하고 있는 실무직원들과 핵심위원들의 분포다. 총회장이나 총회 임원 몇 사람이 이사로 연합기관에서 활동을 하는 것은 단회적이지만 그 연합단체 안에서 실무를 보고 있는 임직원은 실제적인 방향타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총회 소속 인사들이 연합기관에서 사역하고 있는 비율은 극소수여서 교단의 영향력 미치지 못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연합운동 기관에 실무자를 파송하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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