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통일세대프로젝트의 모든 일정을 마친 14명의 통일세대들이 저마다 통일 메시지를 담은 한반도기를 펼치며 한반도통일을 염원하고 있다.

 
통일 가치혁명 이끌 통일형 인간 준비하자

분단 논리 극복, 희생의 십자가 정신으로 다양한 통일논리 개발 이끌어
한국교회 통일운동 저변 적극 활용, 통일가치 품은 일꾼 양성 앞장서야



통일, 가치혁명이 필요하다

한반도의 통일은 ‘가치혁명’에서 시작된다.

지금 한반도는 분열의 논리로 지배당하고 있다. 남과 북의 정권은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하며 통일에 제자리걸음만 반복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민국에는 끝없는 좌우 진영논리에 함몰돼 통일을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의 분단은 복합적이다. 단순한 지리적 분단 외에도 이산가족과 같은 인간의 분단, 미움이라는 감정의 분단, 평화가 아닌 전쟁을 준비하는 물리적 분단이 공존해 있다. 이러한 분단의 요소들이 한반도를 분열로 이끄는 중력이다.

따라서 한반도가 통일을 이루려면 분단의 논리를 뛰어넘는 가치혁명이 절실하다. 세상의 모든 것이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움직인다. 분단의 가치는 통일에 있어 불가능한 요인들만 작동하게 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기심이다. 반면 통일형 가치는 분열의 논리가 아니라 통일의 논리로 생각하고 방법을 개발하며 통일을 이루려는 것을 말한다. 통일의 가치를 갖는다면 다양한 통일논리가 개발된다는 의미다. 통일의 가치는 기독교의 기본정신과 일맥상통한다. 바로 희생, 중보, 대속이다. 통일을 위해 희생하고, 상대의 허물을 덮어주고, 기도하는 실천적인 삶에서 통일형 가치관이 생성될 수 있다.


통일형 인간이 통일을 이룬다

통일에 있어 한국교회는 구호만 요란할 뿐 각론이 없다. 각론이 없다는 것은 통일신학과 전문가의 부재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교회가 가진 장점도 있다.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저변이 비교적 넓게 형성돼 있고, 기도운동이 활발하다는 점이다. 여기에 많은 탈북민들이 교회에 출석을 하고 있으며, 통일과 관련한 교회와 기관, 단체간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는 것은 향후 한국교회의 통일운동에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요소들임에 틀림없다. 한국교회는 이러한 장점을 토대로 통일의 가치관이 형성된 ‘통일형 인간’을 길러내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한다.

그렇다면 통일형 인간이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사)기독교북한선교회 사무총장이자, 지난 2011년부터 통일세대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통일세대를 키우고 있는 이수봉 목사는 이렇게 설명한다.

“통일형 인간은 분단형 인간과 비교되는 개념입니다. 분단세대란 전쟁세대와 반공세대를 의미하는데, 한국전쟁 당시 공산당을 직접 체험한 세대와 전후 성장과정에서 반공교육을 받은 세대는 분단적 인간으로 의식화되어 있습니다. 분단세대는 통일을 말하지만 통일적 가치관이 아닌 분단적 가치관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일세대는 전쟁도, 반공도 모르기 때문에 통일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나 통일에 무관심한 ‘그것이’ 통일형 인간이 되는 중요한 자질이라는 것입니다. 20~30대는 역사적으로 통일을 감당해야 할 세대지만, 통일형 가치관을 배운 것은 아닙니다. 통일형 가치관을 배우지 않으면 통일의 기회가 와도 통일을 이루는 세대가 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분단의 가치를 극복하고, 통일의 가치관을 가진 통일형 인간으로 키워야 통일을 성취하는 진정한 통일세대가 되는 것입니다.”

▲ 2015통일세대프로젝트에 참여한 청년이 외국인들에게 한반도 통일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받고 있다.


통일형 인간의 10대 가치

이수봉 사무총장은 통일형 인간이 되기 위한 가치혁명을 10가지로 제시한다.

1.통일형 인간은 민족공동체의 이익과 남북한의 이익은 대립하지 않는다. 2.통일형 인간은 풍요로운 분단보다 가난한 통일에서 민족공동체의 미래가 더 밝다고 믿는다. 3.통일형 인간은 역지사지하며 상대의 입장을 공감해준다. 4.통일형 인간은 윈-윈(win-win)을 넘어서 져주는 것의 가치를 안다. 5.통일형 인간은 허물을 덮어주고 선조들의 죄와 동포들의 죄를 대신 진다. 6.통일형 인간은 교류를 활발히 하고 확대해 나간다. 7.통일형 인간은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지키기 위해 전투력을 키운다. 8.통일형 인간은 국제 사회에서 대립하지 않는다. 9.통일형 인간은 분단형 가치를 버리고, 통일형 언어와 가치를 개발하고 공유한다. 10.통일형 인간은 민족공동체를 넘어 인류공동체를 지향한다.

 
인류에게 가치는 비전이고 방향성이었다. 그러므로 통일에 있어 가치혁명이 중요하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남북한이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대립과 분열의 가치로는 분단을 극복할 수 없다. 그동안 추구하지 않았던 통일형 가치, 즉 희생을 가치로 삼는 십자가 정신으로 통일문제를 접근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따라서 하나님의 일방적인 사랑과 희생으로 구원받은 그 가치를 알고 있는 한국교회가 통일의 가치를 품은 통일형 인간을 키우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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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사)기독교북한선교회 사무총장 이수봉 목사  

“진정한 크리스천은 통일형 인간”
교단, 통일콘텐츠 개발과 전문가 양성 적극 나서야
 

이수봉 목사는 다섯 차례에 걸쳐 20~30대 청년과 탈북민을 대상으로 통일세대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이 목사는 통일세대프로젝트의 유익은 통일을 가능이 아니라 현실로 인지하고, 구체적인 헌신을 결단하는 모습에서 본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 평가한다. 이러한 통일에 대한 가치혁명을 가진 통일형 인간들이 배출되면서 통일은 준비되고 있다고 믿는다.

▲통일형 인간이란.
=통일 시대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통일을 말하고 생각한다고 해서 통일형 인간이 아니라 통일의 가치관과 원리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통일형 인간이다. 실제 통일을 많이 말하지만 승공, 반공, 대결, 점령의 개념이 있으면 통일형 인간이 아니다.

▲통일형 가치관은 무엇인가.
=통일은 쌍방이 하는 것이다. 남한도 북한도 공감할 수 있는 통일의 원리와 방법으로 통일을 준비해 가야 한다. 따라서 통일적 가치관을 가진 통일세대를 길러내야 한다. 통일형 인간의 가치관은 예수님의 가치관이다. 예수님은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 통일을 성취하셨다. 그래서 통일은 구원론적 개념이다. 희생만이 대결구도를 깨고, 통일을 성취할 수 있다. 이때 희생이란 북한을 감동시킬 수 있을 정도의 희생이다. 그래야 북한이 안심하고 통일로 나올 수 있다. 예수님의 희생은 화려해보이지 않았고, 지는 것 같았지만 원수를 구원하는 능력이 있었다. 남한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북한은 용서하기 어려운 짓을 많이 한다. 북한의 허물도 남한의 허물도 민족공동체가 감당해야 할 짐이다. 이것이 바로 코이노니아이며, 예수님이 하신 방식이다.

▲통일형 인간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타락한 인간은 본질적으로 반통일적이다. 하나님이 보실 때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외에 반통일적 인간을 구원할 다른 방법이 없었다. 통일형 인간이 되려면 예수님을 깊이 묵상해야 한다. 예수님을 보고 나를 알고, 예수님을 보며 통일형 인간의 모습을 배워야 한다. 그래서 진정한 크리스천은 통일형 인간이다. 진정한 크리스천이 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다.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구원받은 성도가 구원을 이루어가듯 통일형 인간도 예수님의 모습을 본 삼아 연습해야 한다.

▲통일세대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얻은 유익과 열매는.
=독일에 가서 통일된 독일을 보고, 동유럽에 가서 체제전환의 현장을 보면 한반도의 통일이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다는 현실로 인식하게 된다. 소원하는 통일과 현실로 인식하는 통일은 큰 차이가 있다. 통일을 향해 나가는 동력이 다르다. 통일세대에 참여한 청년들은 무관심세대에서 관심세대로, 관심세대에서 헌신세대로 변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통일이 분단을 극복하는 소극적 개념이 아니라, 뉴코리아를 만드는 적극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통일세대는 글로벌 스탠더드로 키울 필요가 있다. 통일세대는 인간을 양육하는 것이고,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통일을 위해 교회가 가장 쉽게 접목할 수 있는 콘텐츠가 있다면.
=통일적 가치를 가장 잘 만들어낼 수 있는 곳이 교회다. 우선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리고 목회자들이 감정적으로 북한에 대한 뉴스를 해석해서는 안 된다. 탈북민들을 통일을 연습하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교단은 교회의 통일콘텐츠를 개발하고, 총신대학교는 전문가 양성을 책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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