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주년 기념행사 "사회통합 나서겠다"

▲ 대한성공회 김근상 주교(가운데)와 7명의 기도 인도자들이 5대 선교 비전을 담아 기도를 드리고 있다.

대한성공회(주교:김근상 신부)는 10월 3일 서울 정동 서울주교좌교회에서 대한성공회 선교 125주년 기념행사를 거행했다.

올해는 대한성공회에 있어 각별한 의미를 지닌 해이다. 우선 1890년 영국해군 군목이었던 존 코프 신부(한국명:고요한)가 한국 초대주교로 성품되어 대한성공회 선교를 시작한 이래 125주년을 맞이했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가 있다. 아울러 초대 한인사제 고 김희준 신부의 사제서품 100주년, 초대 한인주교 고 이천환 주교의 주교성품 5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역사적인 125주년 기념행사의 주제는 ‘자연·사람·하느님과의 화해’. 대한성공회는 새롭게 맞이할 125주년을 향한 선교 비전으로 ‘화해’라는 단어를 제시했다. 미국성공회 캐서린 제퍼츠 쇼리 의장주교를 비롯한 미국 영국 호주 일본 등에서 축하사절들과 전국 성공회 성도 2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기념행사는 최초 한인사제 김희준 신부 흉상 제막식으로 시작했다. 김희준 신부 흉상은 서울주교좌교회 순교자기념비 화단에 마련됐다. 김희준 신부의 후손 대표 김진세 신부는 “이 일을 위해 2달 반 동안 수고해주신 대한성공회 관계자들과 의정부교회 교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성공회 설립 125주년 감사성찬례가 진행됐다. 감사성찬례에서 설교를 전한 김근상 주교는 “대한성공회는 125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시대의 아픔과 이웃의 고통에 함께하며 헌신의 여정을 걸어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근상 주교는 “하지만 여전히 한반도는 분단의 고통, 사회 양극화, 갈등, 대립으로 분열돼 있다”면서, “하나님이 이 시대의 명령으로 주신 화해를 통해 교회가 통일의 디딤돌이 되고, 사회통합에 나서고, 불우한 이웃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성공회는 이날 기념행사에서 △하나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일 △예수님의 제자를 양육하는 일 △섬김으로 이웃의 필요에 응답하는 일 △불의한 사회를 정의로운 사회로 만들어 가는 일 △창조 질서를 보존하며 지구 생명의 회복과 유지에 헌신하는 일을 5대 선교 비전으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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