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회장 유영식 목사

▲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가 일제시대 신사참배 거부로 교단이 해체된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기념일을 제정했다. 총대들이 신사참배 거부 기념일 제정 등 회무를 처리하고 있다.

기독교한국침례회가 일본제국주의 시대에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교단이 해체된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5월 10일을 ‘신사참배 거부 기념일’로 지키기로 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는 9월 21~23일 강원도 강릉실내종합체육관에서 제105차 정기총회를 열고, 신사참배거부 기념일 제정과 총회회관 부채 문제 및 침례신학대 수습 안건 등을 처리했다. 총회장은 박빙의 승부 끝에 유영식 목사(동대구교회)가 선출됐다.

‘부흥, 교회부흥 교단부흥’을 주제로 열린 기침 제105차 총회는 21일 개회예배에 이어 22일부터 본격적으로 회무를 진행했다. 이날 회무 중 관심을 끈 안건은 새대구지방회가 상정한 ‘신사참배 거부 기념일 제정’과 200억원 이상 부채를 안고 있는 여의도 총회회관 부채 문제였다. 새대구지방회는 기침의 전신인 동아기독교 시절에 신사참배를 거부해 1944년 5월 10일 교단이 해체된 역사를 상기하며, 5월 10일을 신사참배 거부 기념일로 제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총대들은 기침 교단의 신사참배 거부 기념일 제정이 교단은 물론 한국교회의 자랑스런 유산이 될 것이라며 허락했다.

여의도 총회회관 부채 문제는 오류동에 있는 옛 총회회관 건물과 부지를 매각해 해결하기로 했다. 기침은 그동안 총회회관 부채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여의도 총회회관 사무실 임대가 예상보다 저조했고, 교단 차원의 모금운동도 부채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결국 총대들은 찬반격론 끝에 200억원이 넘는 부채 해결을 위해서 오류동 총회회관 부지를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지난 5년 동안 총회에서 파송한 이사를 거부해서 갈등을 빚고 있는 침례신학대 문제는 사실상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총대들은 작년 104회기에 총회의 이사선임을 거부하면 이사회 관계자들을 징계하는 규약까지 통과시키고, 이번에 침신대 이사를 소환해서 해임하려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총회가 파송한 이사의 자질 문제와 법적 문제 등 반론이 제기되며, 결국 수습전권위원회를 구성해서 처리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새 총회장 유영식 목사는 취임 일성으로 교단 현안인 여의도 총회회관 부채문제와 침신대와 갈등을 해결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부채 문제로 총회가 목회자 복지 사역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은퇴 및 원로 목사와 미자립교회를 섬기는 일을 하겠다. 교단의 변화와 안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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