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의 약속이 삶의 동력”
 

꽤나 굴곡진 삶을 삶았다고 했다. 목포 달동네, 돈도 없고 배경도 없는 가정에서 태어나 틱장애까지 앓았다. 열악한 환경 속에 공부도 뒷전, 성적은 바닥에 가까웠다. 하지만 형의 조언으로 양손에 쥔 가위와 빗은 절대 놓지 않았다. 그리고 혈혈단신으로 떠난 미용 유학을 거쳐 4개의 미용아카데미와 50여개의 헤어숍 체인점을 일군 성공신화를 써내려갔다. 권홍아카데미와 권홍헤어의 창업자 권홍 대표 이야기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흔히 보는 TV 속 드라마 줄거리 같다. 그런데 마주한 그는 흔한 드라마 속 주인공이 아니었다. 무게감과 깊이가 달랐다. 무엇보다 남들이 우러러보는 성공한 교육자이자 사업가라면 여유를 가질만한데, 치열함이 엿보인다고 할까. 다소 충혈된 눈동자는 무언가 갈구하는 듯 보였고, 특유의 빠른 말투에서는 조급함이 묻어났다. 아직껏 편안하지 못한 까닭이 궁금했다.

“저는 저를 믿지 않습니다. 사람은 언제 어떤 죄를 지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오직 하나님만 붙잡고 붙잡을 뿐입니다. 이것이 제가 하나님과 나눈 약속입니다.”

권홍 대표는 자신을 믿지 않았다. 보잘 것 없던 유년기는 물론, 번쩍이는 재능을 품은 청년기에도, 성공가도를 걷는 지금까지도. 그의 삶을 이끄는 동력은 순종을 약속한 어린 시절 기도에서 비롯됐다. 권홍 대표가 펴낸 신앙고백서 <약속>을 들여다보자.

중학교 1학년 때였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어머니의 병상 앞에서 권홍은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우리 엄마 살려주세요. 엄마만 살려주시면 교회 나간다는 약속, 꼭 지킬게요. 열심히 나갈게요. 그러니까 우리 엄마 살려주세요.”

14살 소년이 막무가내로 건넨 약속을 들어준 걸까. 다행히 어머니는 고비를 넘겼고, 권홍 대표는 교회에 몸담게 됐다. 철없던 시절 나눈 약속은 금방 깨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권홍 대표는 유학 시절에도, 시련이 닥쳐올 때도, 스타 강사가 된 후에도, 매순간 하나님과 맺은 약속을 되새겼다.

“만약 제가 똑똑했다면, 혹은 부자였다면 하나님과의 약속을 이어갔을까요? 아닐 겁니다. 단순했기 때문에 그 약속을 쥐고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단순함 덕택에 말씀의 깨달음을 얻었어요.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하나님이 주신 지혜를 얻게 된 거죠.”

권홍 대표는 말씀을 깨달은 기쁨을 혼자 누리지 않았다. 일터의 동료들에게 전했다. 권홍아카데미와 권홍헤어는 오전예배와 오후큐티, 기도모임, 금요예배까지 1주일에 열 번이 넘게 예배를 드린다. 삶이 곧 예배고, 예배가 곧 삶이 된 셈이다.

“하루라도 기도하지 않으면 제 사업을 망하게 하옵소서!” 권홍 대표의 기도제목이다. 하나님 앞에 겸손하고 신앙에 있어 치열한 제자, 그가 바로 권홍이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신간 <약속>을 펴낸 권홍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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