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회 총회 기념 감사예배 … 교회개혁·민족복음화 사명 담은 비전선언문 발표

▲ 제100회 총회 감사예배를 시작하며 세계 선교기를 든 기수들이 입장하고 있다.

그것은 역사와의 대화였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다함께 총회를 응원하고 축복했다. 1세기 전 평양대부흥 시절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으로 시작해서, 다음을 기약하는 어린이들의 발랄한 공연으로 마무리 된 총회 100회기 기념행사는 시종일관 기쁨과 소망을 자아냈다.

제100회 총회를 기념하는 감사예배와 축하행사가 총회 셋째 날인 9월 16일 대구 반야월교회에서 열렸다. ‘은혜와 감사, 반성과 회개, 사명과 비전의 역사로!’라는 슬로건아래 모든 총대들과 성도들이 함께 예배하며 감사의 마음을 하나님께 드렸다.

준비위원장 이승희 목사 사회로 시작된 감사예배는 부총회장 신신우 장로 기도, 회록서기 김동관 목사 성경봉독, 반야월교회 연합찬양대의 찬양, 총회장 박무용 목사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신 말씀’이라는 제목의 설교, 부총회장 김선규 목사 축도로 진행됐다.

박무용 목사는 설교를 통해 “‘회개하고 처음 행위를 가지라’는 주님 말씀에 귀 기울이며 모든 비윤리적이고 불미스러운 행위를 멈추어야 할 때”라면서 “과거 청산과 철저한 회개운동으로 첫 사랑과 처음 은혜를 회복하며, 그 은혜를 이 땅과 세계 열방으로 흘려보내자”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박 목사는 “전도와 선교의 불이 다시 일어나는 것만이 교회가 살고 나라가 사는 길”이라면서 “나아가 분단 70년의 아픔을 끝내고 통일된 조국을 바라보며 한국교회가 기도하며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1912년 총회 창립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 일제 치하 신사참배의 치욕, 6·25 당시의 순교역사, 성장과 분열의 시기, 그리고 1만 2000여 교회와 300만 성도를 품은 한국 최대 교단으로 우뚝 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동영상 상영으로 2부 기념행사가 시작됐다.

이어서 개회선언과 함께 총회세계선교회(GMS) 소속 선교사들이 파송돼 활약 중인 전 세계 각국의 국기들이 입장하자, 복음 선교 사역이 앞으로도 온 세상에 힘 있게 펼쳐지기를 기원하는 박수갈채가 청중석에서 힘차게 터져 나왔다.

총회 임원들을 비롯해 산하기관 대표 및 단체장들이 다음세대를 대표하는 한경한 노은재 어린이와 탈북자를 대표하는 김명권 전도사 등과 함께 비전선언문을 낭독하는 장면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비전선언문에서는 ▲교회개혁과 신뢰회복 ▲신앙 정체성 확립과 교육 ▲미래지향적 정책총회 지향 ▲공의와 헌법적 질서 존중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 ▲거룩한 부흥과 사회적 책임 회복 등의 비전을 한국교회와 세계교회 앞에 선언하며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계속해서 하나님나라를 확장하고, 통일의 그날을 앞당기며, 선교사명을 충실하게 감당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계속해서 증경총회장 이성택 한석지 목사와 피터 릴벡 웨스트민스터신학대 총장 등 국내외 교계인사들이 총회 100회기를 축하하며 보내온 영상메시지가 상영됐고, 김종덕 문화체육부장관과 새누리당 당정협의회 김문수 위원장의 축사 순서도 마련됐다.

또한 교단의 태동과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감사패와 공로훈장 증정식이 이날 기념행사를 더욱 뜻 깊게 했다.

이 자리에는 방위량 한부선 왕길지 매견시 등 장로교 선교 초기 외국인 선교사들, 유여대 주기철 조만식 손양원 강규찬 서병조 한병기 등 독립운동과 민족운동에 앞장선 기독교 지도자들과 순교자들, 박윤선 명신홍 백남조 등 개혁주의 신학과 총신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 이기풍 이선광 등 한국 최초의 선교사들의 후손이 참석해, 선조들을 대신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외국인 선교사 후손들은 특별히 수상 소감을 밝히면서 과거 선교사들이 남긴 정신을 오늘의 한국교회가 잘 계승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고, 고 한부선 선교사의 손녀 데보라 페리씨는 고인이 생전에 한국에서 사역 당시 소장하며 사용했던 성경을 총회에 기증하기도 했다.

증경부총회장 김신길 장로를 비롯한 7명의 장로들로 구성된 나눔과 기쁨 색소폰 앙상블, 테너 한용희 교수를 비롯한 4명의 성악가로 구성된 성악앙상블, 대구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 등이 출연해 아름다운 연주와 율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특히 어린이합창단의 공연이 펼쳐질 때는 관객들을 차례차례 안아주는 아이들의 퍼포먼스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총대들도 있었다.

모든 참석자들이 다함께 일어나 주기도송을 부르는 것으로 이날 예배와 기념행사는 마무리되었다. 준비위원장 이승희 목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총회의 사명과 비전을 전국 총대가 공유하는 계기로 삼게 되기를 염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기념행사에 앞서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와 부전교회(박성규 목사) 등의 후원으로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환영 리셉션에는 총회 임원들과 증경총회장, 총회 산하 기관장 및 감사패 수상자들의 후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제100회기를 맞은 총회가 선배들의 아름다운 신앙 전통을 계승하고 미래를 향해 더욱 도약하기를 기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0회 총회 비전선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