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건강한 상생 모델 제시 (9)농어촌교회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

사랑의교회서 열려… “농어촌교회가 판매하니 큰 신뢰”
 

▲ 8일 도시-농어촌교회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에서 사랑의교회 성도들이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직거래 장터는 우수한 품질과 저렴한 가격으로 호응이 컸다.

9월 8일 서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앞마당은 하루 종일 시골 5일장 열기로 가득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여느 장터와 같았지만, 한 가지 뚜렷하게 다른 것은 물건을 사는 이나 파는 이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교회자립지원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에 나온 물건은 320여 가지. 정선동강교회가 가져온 약도라지부터 해남어불도교회가 가져온 멸치까지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갖가지 농수산물들이 도시교회 성도들을 맞았다. 농수산물들은 농어촌교회 성도들이 직접 재배하고 수확한 물건들로, 장터에는 농어촌교회 목회자와 성도 120여 명이 직접 판매에 나섰다. 장터 개설을 위해 전국을 네 바퀴 가량 돌며 농어촌교회와 생산지를 답사한 김기중 목사(교회자립지원실행위원회 TFT 연구위원·농선회 사무총장)는 “지역 특산물을 우선으로 하고, 품질도 중상품 이상으로 했다”며 특별히 “성도들이 재배하고 있는 현장도 다 확인했다”고 장터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농수산물의 가격도 시중에 비해 저렴했다. 김기중 목사는 “농어촌교회 목사님들이 책임지고 물건을 선정하고 판매하도록 했는데, 가격을 자발적으로 20% 정도 낮게 책정했다”고 귀띔했다. 가격 경쟁력과 더불어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이 직접 판매한다는 점에서 신뢰가 높았다. 김장용 고춧가루와 황태, 떡 등을 구입한 심정선 집사(사랑의교회)는 “품질도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한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목사님들이 판매를 하니까 더 신뢰가 가서 좋았다”고 말했다.

장터에 참석한 농어촌교회들은 좋은 농수산물을 생산해도 판매처가 없어 어려울 때가 많았는데, 총회가 적절한 때에 직거래 장터를 열어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멸치와 다시마, 미역 등을 판매한 진도칠전교회 전정림 목사는 “특별히 진도는 세월호 사태로 수산물이 반품되기도 하는 등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며 “총회에서 장터를 연다고 하니까 동네 이장을 비롯해 많은 주민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함평 지역 특산물을 가지고 직접 장터에 참여한 총회농어촌부장 서종석 목사(함평전원교회)는 “직거래 장터는 금전적 도움도 있지만 무엇보다 농어촌교회에 희망을 주는 일”이라며 “이런 일들을 통해 도시와 농어촌 상생의 길이 열리고, 정직하고 바른 먹거리가 생산되고 판매된다”고 강조했다.

교회자립지원위원회는 이번 직거래 장터 외에도 농어촌교회의 자립자립을 돕기 위한 실제적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다. 직거래 장터의 경우 총회 홈페이지에 온라인 직거래 장터를 개설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교회자립지원실행위원회 서기 박성규 목사(부전교회)는 “직거래 장터는 권역별로도 충분히 열 수 있는 행사로, 앞으로 직거래 장터가 정기적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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