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권은 국회의원 정수 문제로 논쟁을 했다. 이 논쟁에서 주목받는 제안은 국회의원 정원을 현행 390명으로 늘리자는 안이었다.

지금은 지역구 국회의원이 246명 비례대표가 54명인데, 지역구 의원을 260명으로 하고 비례대표를 130명으로 대폭 확대하자는 제안이다.

국회가 비례대표를 도입한 이유는 전문성을 갖진 인물을 선발해 제대로 된 정책을 만들고, 장애인과 청년 등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듣기 위함이었다. ‘50~60대 남성’이 대부분인 지역구 국의원만으로는 모든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기에 도입한 것이다.

오는 9월 14일 각 교단의 총회를 앞두고 1일 한 교회개혁 단체가 포럼을 열었다. ‘교단 총회의 현실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발제자들은 “현행 총회가 산하 지교회와 성도들의 의견을 제대로 대변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총회에 참석하는 대의원이 목사와 장로로만 구성되는 상황에서, 여성과 청년과 청소년과 장애인 등의 목소리와 희망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한 발제자는 “교단 총회의 절차적 민주성은 허구”라고 규정했다. 외형적으로 민주적 절차를 따른다고 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조직의 비민주성을 꼬집은 것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는 헌법 ‘총회의 조직’에서 ‘각 노회에서 파송한 목사와 장로’로 총대 곧 총회대의원을 구성하도록 규정해 놓았다. 그래서 총대들은 모두 50~60대 남성이다. 50~60대 남성의 목소리 외에, 여성과 청년과 청소년과 장애인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여성과 청년과 청소년과 장애인을 위한 목소리도 듣기 힘들다.

여성 성도를 대변하는 비례대표 총대가 있다면, 청년을 대표하는 20대 대학생과 비정규직 청년 비례대표 총대가 나온다면, 청소년을 대표하는 고등학생 비례대표 총대가 주일학원수업의 문제점을 총회에서 발언한다면. 지금 총회와 다른 모습이 상상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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