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상 사무총장(평화와통일을위한기독교인연대)

남북관계에서 중요한 변수는 한국 대통령의 의지, 북한의 진정성과 미국의 대한반도정책이다. 이번 8·25남북합의는 남북최고지도자의 결단과 선택의 작품이다. 미국은 외관상으로는 환영하였지만 내심으로는 우려하는 기색이다. 8·25합의는 그 의미가 대단하지만 앞길에는 복병과 암초들이 매복되어 있다. 북한이 8·25합의를 구실로 한미군사훈련과 전단 살포 중단을 요구하면 8·25합의는 정지될 수 있다. 반대로 북한이 10월 10일에 로켓을 발사하면 한국이 8·25합의를 정지시킬 수 있다. 남북관계의 경색은 기존에 야기된 사태를 가까스로 넘어서려하고 있는데 새로운 훼방요인이 돌출하면 그로 인해 또다시 좌절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남북당국은 다른 구실로 8·25합의를 무력화시키지는 않겠다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8·25합의가 구체적으로 실행되도록 기도해야 하고, 남과 북에서 좌절요인이 돌발하지 않도록 기도해야 한다.

8·25남북합의가 발표되자 국내외에서 환영의 논평들이 쏟아졌지만 미국에서는 한국이 북한과 가까워지면서 미국과 멀어질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다. 미국이 한반도 동북아에서 두려워하는 첫째는 한국이 북한과 가까워지면서 미국에 덜 의존하게 되는 것이고 둘째는 한국이 중국과 가까워지면서 미국으로부터 조금씩 벗어나는 것이다. 지난 한주간의 한반도 동북아 정세(8·25남북합의, 중국 전승절에 박근혜대통령 참관, 동경에서 반 아베 12만 명 평화시위)에 대해 미국이 초조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 세 가지는 북한 핵을 매개로 한미일 삼각군사동맹을 강화한 후에 중국을 군사적으로 압박하면서 패권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동북아 전략에 역행한다. 미국은 급하게 반전시키는 카드를 던지려한다. 그래서 12월로 연장하려던 연준의 금리인상을 9월에 단행하려 한다. 미국은 유가하락조치로 러시아에게 펀치를 날렸다, 이제는 금리인상으로 중국에 펀치를 날리려 한다. 금리를 인상시키면 중국뿐 아니라, 한국도 타격을 입는다. 중국과 한국이 흔들리고 일본도 현기증이 나면 미국은 다시 동북아에서 한국과 일본을 미국이 원하는 대로 정렬시켜 중국과의 대결구도를 강화하면서 미국패권을 유지해나갈 수 있다. 평화를 갈망하는 한반도 동북아는 중미대결구도를 강화하려는 미국의 패권전략에 의해 원점회귀의 위협을 당하고 있다. 미국이 일으키는 대결의 쓰나미에도 불구하고 남북이 합의한 대로 관계를 개선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국교회와 한국대통령이 좋은 의미에서 미국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미국이 동북아에 금융 쓰나미를 일으키지 않도록 합심기도를 해야 하고, 한국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확신을 미국에게 던져주어야 한다.

대북 전단 살포는 언론의 자유인가 초기단계의 전쟁행위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다. 한국교회는 한반도의 더 큰 평화를 위해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하여 분명한 입장을 표해야 한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고도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려고 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판단이다. 북한은 스스로 자제해야하며 한국교회는 북한에 미사일발사 자제를 요청하고 그렇게 되도록 합심기도를 해야 한다. 미국이 중국과 대결하지 않으면서도 동북아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담당하도록 중국과 한국은 미국을 설득하고 배려해야 한다. 미국이 동북아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금융 쓰나미를 야기시키지 않도록 한중은 배려하고 한국교회는 기도해야 한다. 한반도 동북아의 평화는 그것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세밀한 노력들의 최종 열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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