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강석근 편집국장

“총신대 완벽한 정관 마련, 총회 정체성 적극 지켜야”
총회정신 온전히 반영할 전반적 정관개정으로 세계개혁신학 선도할 학자 양성 도와야
‘정책총회’ 기반마련 위한 소신 다해 … 제100회 총회 ‘교단 업그레이드’ 계기로 만들자


깨끗한 총회, 화합의 총회, 정책중심의 총회를 표방하고 교단 발전에 최선을 다했던 총회장 백남선 목사가 퇴임을 앞두고 있다. 한 회기동안 역경도 있었고 오해도 받았지만 백 총회장은 사심 없이 교단 개혁을 위해 소신을 다했다고 밝혔다. 그렇기 때문에 제100회 총회를 계기로 교단이 한단계 더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백 총회장에게 퇴임 소감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 총회장 백남선 목사

▲한 회기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제99회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말씀해 주십시오.

=앞만 보고 우리 총회가 업그레이드 되도록 정도를 걸으면서 제99회 총회 결의와 그 정신을 이행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런 저런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검은 돈 받지 않고 인정에 끌리지 않고 일을 했습니다.
 
▲총회장님은 지난 1년전 취임사에서 총회의 화합, 개혁주의 신앙의 견지, 정책중심의 총회, 연합사업 참여, 세계개혁주의 교단들과 교류 확대 등을 약속하셨습니다. 이러한 공약들이 얼마나 이뤄졌다고 보십니까?

=화합이 그리스도의 정신이기 때문에 총회 안의 분쟁이나 노회 간 분쟁이나 교회간 분쟁에 있어서 치우치지 않고 화합하도록 중재와 해결에 힘썼습니다. 또 제98회기 임원회에서 한국장로교총연합회(이후 한장총) 복귀를 결의한 후 한장총을 중심으로 연합사업에 참여하였습니다.

한장총 대표회장으로서 저는 지난 부활주일연합예배에서 설교를 했습니다. 연합예배 설교를 고사했으나 교단의 위상이 있기 때문에 제가 맡아야 한다고 해서 참여했습니다. 부활주일연합예배에 참석한 것 때문에 시비를 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집회에 불만이 있다면 주최한 단체에 가서 말해야 합니다. 또한 저는 당연히 세계교회협의회(WCC)를 지지하지 않습니다.

세계교단들과 교류 문제는 신학과 사상이 같은 멕시코 민족장로교회와 교류 협정을 위한 의향서를 교환했으며 남미 오세아니아, 동남아 쪽 교회들과도 협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계화 시대에 교회는 하나인데, 지금도 한국에만 국한한 교단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안목을 넓혀 우리 교단이 세계화되는 일에 계속 힘써야 할 것입니다. 한기총에 복귀해서 연합사업을 하는 것을 바라는 목소리들이 있는데 저는 이단만 정리되면 함께 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회기의 가장 큰 이슈는 총신대 문제라는데 이의가 없을 것입니다. 오는 제100회 총회에서 총신대 문제는 어떻게 풀어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총신대학교는 총회직영 신학교로서 그 누구도 앞으로 사학법으로 흔들지 못하도록 완벽한 정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소폭 정관 개정을 하는 것으로는 불완전합니다. 정관을 완벽하게 개정하여 사학법으로 학교를 마음대로 끌고가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또 참신한 새로운 이사들을 세워 우리 한국교회와 세계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을 선도하고 지켜 나갈 목회자나 신학자를 양성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8월 27일 열렸던 총신대운영이사회는 무산됐으나 운영이사회 규칙을 개정하려고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규칙 개정 내용이 “총신대 재단이사 4년 임기”와 “총장 70세 정년”을 신설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운영이사회가 열려 규칙을 개정하려고 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총신대운영이사회의 규칙은 전반적으로 개정해야 합니다. 또 운영이사회도 개혁되어야 합니다. 운영이사회가 총회의 뜻을 100% 반영하여 학교가 운영되도록 하는 규칙이 절실이 필요합니다.
 
▲총회장님께서 여느 총회 못지 않게 깨끗하게 총회를 운영하신 것으로 알려졌지만 제99회 총회때 상정되지 않은 긴급동의안을 처리했거나 개인의 요청서를 받아서 충남노회 문제를 위한 지도위원들을 파견한 것은 잘못됐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또 이런 결정을 한 데에는 총회장님 주변의 인사들의 입장을 고려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긴급동의안은 하자 없이 서기부에 접수되어 본 회의에서 처리될 사안이었으나 잔무를 임원회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폐회되어서 살펴보니 황해노회 동산교회 특별 재판국이 문제였습니다. 황해노회 헌의로 특별재판국이 허락된 것이나 안명환 총회장이 사회자로 결의를 한 것은 제척 사항에 해당되어 불법성이 지적되었습니다. 그래서 문제 해결의 차원에서 법적 구속력이 없이 임원이 나가서 지도하여 화해시켜 보고자 했던 것뿐입니다. 노회 문제에 개입한 것이 아닙니다.

충남노회의 경우는 이 모 목사, 또다른 이 모 목사가 제99회기 재판국 판결로 징계를 받았는데, 금번 충남노회에서 그분들이 임원이 되었습니다. 하자 있는 분을 보선해서 올리라고 바로잡으려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계속 분쟁이 있어서 임원 일부가 가서 지도하여 화해시키려 했던 것 뿐입니다. 이 밖에 본인은 누구의 사견을 듣고 총회장의 직무를 남용한 적이 없습니다.
 
▲올해 총회에서는 아이티구호헌금전용의혹 사건과 납골당 문제는 정리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높습니다. 두 가지 오래된 사건들은 어떤 방향으로 마무리되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아이티 문제는 소송보다는 한마디로 집도 지을 수 없는데 자재부터 사는 모순들로부터 터무니없는 여러 일들을 누가 했는지 조사위원들이 그 점을 조사해서 밝히고 책임을 묻고 끝날 일이라고 봅니다.
납골당 문제는 광범위하게 로비가 있었던 것으로 느꼈습니다. 이번에 어렵게 최춘경 씨에 대한 영업정지 가처분소송을 제기한 것은 진일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법적으로 깨끗이 정리된 후 외부 감정 평가를 받아서 제 값을 받고 팔고 그 동안 손실을 끼쳤던 분들은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된다고 봅니다.
 
▲이번 회기에는 미래 지향적인 정책들이 많이 제시된 것 같습니다. 특히 정책연구소 설립과 기구개혁위원회는 신선한 도전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들 기구들의 제안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책연구소의 나아갈 방향과 기구개혁위원회의 안 가운데 총회실행위원회와 정치부 활동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정책연구소와 기구혁신위원회 모두 교단의 미래를 새롭게 준비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기구입니다. 기존의 총회 운영제도와 사업들을 재점검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기능이나 조직을 효율적으로 개혁하자는데 뜻이 있는 것입니다.

기존의 질서를 재조정하는데 입장에 따라 반대 여론이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총회가 정책기능 중심으로 재편되어 생산적이고 미래 지행적인 모습을 갖추는데 있어서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방법상의 문제인데 제100회 총회에서 충분한 논의 절차를 통해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부의 헌의안에 대한 처리가 헌의 시점으로부터 2년 주기로 처리됨으로써 그 사이에 교회는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치부를 상설화하되 그 커진 권한을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교단 내에 개인 사설지가 범람하여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유익한 정보도 있지만 때로는 무익한 뉴스도 있습니다. 사설지는 어떻게 대응할 생각이신지요.

=이단 문제가 아니면 목사를 옹호하는 것은 교회대표자로서 목사가 무너지면 그 교회가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총회장도 총회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총회장의 위상이 꺾이면 총회가 약화됩니다. 그런데 총회장이 공인으로서 처신을 삼가 신중하게 하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사설지들이 균형도 없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또 특정인을 편들고 세우기 위해서 사실을 왜곡하고 총회장을 모욕하고 폄하하며 명예를 훼손하는 일을 서슴없이 자행했습니다. 이같은 일을 하면서 총회와 교회를 세우는 일에는 백해무익한 일부 개인 사설지들의 활동을 우려스럽게 생각하며, 총회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들은 사이비적인 개인 사설지에게 귀한 헌금을 지원하지 마시고 <기독신문>을 많이 후원해 주시고 <기독신문>도 교단지로서 먼저 직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정의에 입각한 기사로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도록 위상을 높여 주기를 당부합니다. 사설지를 쓰는 분들도 목사로서 목회를 하든지 아니면 글을 쓰려면 총회나 교회를 세우는 글을 쓰기를 당부합니다.

▲끝으로 교단 산하 지도자들과 교회에 당부의 말씀을 해주십시오.

=교회들이 총회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드리고 지도자들이 사욕과 사심을 버리고 신앙과 도덕에 있어서 더 본이 되어 우리 총회가 업그레이드 되도록 힘써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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