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시한폭탄’ 연금재단 강경한 결의 ‘주목’
총회장 임기 2년 연장 선거개선안·교회자립사업 새 방향 논의


대한예수교장로회 예장통합(총회장:정영택 목사)은 9월 14~17일 청주 상당교회(정삼수 목사)에서 제100회 총회를 개최한다. ‘주님, 우리로 화해하게 하소서!’를 주제로 우리 사회의 갈등을 없애는 교회 공동체로 나아가는 걸음을 내딛는다.

첫째 날 열리는 임원선거에서는 부총회장 자리를 놓고 이성희 목사(연동교회)와 문원순 목사(승리교회)가 경쟁한다. 선거는 직선제로 진행되며, 이성희 목사가 우세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총회장은 현 부총회장인 채영남 목사(광주 본향교회)가 오른다.

이번 총회에서는 얼마 전 일간지에도 게재되어 일파만파로 퍼진 연금재단 문제가 가장 큰 논의거리다. 연금재단은 브로커를 통해 카지노 업체와 건설사 등에게 고금리로 돈을 빌려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전에도 투자운용 방식과 수급률 등에 있어 크고 작은 문제점을 지적받았고, 작년 제99회 총회에서는 산하 재단들의 이사 임기를 일괄적으로 조정하기로 한 총회 결의에 따르지 않아 물의를 빚었다. 반면 연금재단은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현재 통합총회는 연금재단에 외부감사를 진행하며 총회 전까지 중간보고라도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영택 총회장이 “철저한 진상조사를 하여 일벌백계를 약속한다”고 천명한 만큼, 감사 결과에 따라 강경한 결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도 기구개혁위원회는 총회장 임기를 2년으로 연장하는 선거제도 연구에 관한 건을 총회에 청원했다. 기구개혁위원회는 총회장이 일관된 정치를 추진하는 데 임기 연장 등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직원 임금상한제, 총회 기구 축소 등 전반적인 교단 내 구조조정을 연구하고 있는 터라 내년 각 부서 총무 임기 만료와 맞물려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교회자립사업 변경에도 개교회들의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추진해왔던 3차 3개년 사업이 올해로 마무리 되어 이번 총회에서 새로운 사업 방향이 정해진다. 교회동반성장위원회는 미자립교회 목회자에게 일정한 생활비를 주던 차원에서 벗어나 목회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총회는 제100회 총회를 맞아 총회 현장에서 목회박람회를 여는 등 다양한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9월 9일부터는 ‘동북아 평화를 위한 에큐메니칼 국제포럼’을 개최해 100회기와 광복 70주년을 함께 기념한다.

박용미 기자 mee@kidok.com

 예장대신
교단합동 진통, 분열 수순 밟아

교단통합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총회는 분열 수순을 밟고 있다. 전광훈 총회장을 중심으로 한 교단통합 지지파들은 9월 14일 백석 총회와 공동으로 통합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 총회장은 교단 내부 반발에 부딪혀 ‘대신교단 50회 총회를 개최한 후 통합총회를 개최하겠다’고 또 입장을 바꾸었지만, 통합에 반대하는 개혁위원회와 노회들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전 총회장의 행보를 지켜보면서 대신 교단을 수호할 방안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예장 대신 제50회 총회는 전광훈 총회장의 무리한 교단통합을 불법으로 규정한 노회들을 중심으로 준비되고 있다. 그동안 적법한 교단통합을 요구했던 개혁위원회(위원장:이은규 전 안양대 총장)와 14개 노회는 지난 8월 20일 특별기도회를 열고, 제50회 총회준비위원회(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했다. 대표위원장은 전 총회장 우원근 목사가 선임됐고, 증경 총회장과 부총회장들이 공동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제50회 총회를 9월 14일 경기도 광명시 함께하는교회에서 개최하겠다고 공고했다. 부서기 김영규 목사를 제외하고 총회 임원 대부분이 교단통합을 지지하는 상황에서, 비상대책위는 무사히 50회 총회를 개최해 임원을 선출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총회에서 본부 개편 및 총회 수습을 위한 결의를 하고, 1개월 후에 속회를 열어 교단 안정을 꾀할 방침이다.

비상대책위 관계자는 “현재 특별위원회에서 조직된 선관위(위원장:정인범 목사)에서 총회임원 후보등록을 받고 있다. 7일 경 총회임원 후보들을 공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단이 분열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인 총회재산 문제는 비상대책위원회가 주도권을 갖고 있다. 총회유지재단이 비상대책위원회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광훈 총회장이 유지재단이사장 안태준 목사를 해임시켰지만, 법적인 효력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박민균 기자 min@kidok.com

 기장
‘종교인 납세 찬성’ 헌의안 관심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황용대 목사)는 제100회 총회를 9월 14~17일 강원도 원주시 영강교회에서 개최한다.

기장총회는 기념비적인 100회 총회를 맞아 ‘100회 총회 기념문서:교회를 교회답게’를 채택할 예정이다. ‘교회를 교회답게’는 교회의 본질에 관한 18제 명제로 구성되었으며, 오늘날 왜곡된 교회의 모습을 돌아보고 향후 교회가 나아갈 선교적 지향점을 담아냈다. 기장총회는 이 문서를 통해 소속 교회들이 교회개혁에 앞장서고, 자기 부인과 회개를 강조하는 세계교회 흐름에 동참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기장총회는 이번 총회에서 한국교회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는 사회 현안에 대해서도 교단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그 첫 번째는 종교인 납세 문제이다. 기장 교회와사회위원회가 ‘종교인 납세 찬성’을 골자로 한 헌의안을 상정한 상태라서 교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만약 이 헌의안이 총회에서 통과된다면, 기장은 한국교회 최초로 종교인 납세에 찬성하는 교단이 된다. 또한 기장총회는 ‘성소수자에 대한 목회지침’ 마련 안건도 총회석상에서 다룰 예정이다.

서대문 총회회관 건축 여부도 이번 총회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기장 유지재단이사회는 지난 1년간 서대문 선교회관부지에 총회회관 건축 및 수익성을 조사했고,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장총회는 불과 1년 전 종로 5가로 총회본부를 이전한 바 있다. 기장총회의 거점이 또다시 옮겨질지도 관심사이다.

이와 함께 사회선교동역자 파송 제도 신설, 4·16세월호 참사 가족지원 사업추진 안건, 평화통일 운동 전개, 양성평등 선언서 채택 여부 등도 주목 받는 헌의안이다.

둘째 날 열릴 임원선거에서는 현 부총회장 최부옥 목사(양무리교회)가 총회장으로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목사부총회장과 장로부총회장은 단독출마한 권오륜 목사(발음교회)와 고은영 장로(군산세광교회)가 무난히 당선될 전망이다.

송상원 기자 knox@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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