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 회담 결과에 교계 단체 일제히 환영입장 밝혀
향후 민간교류 활성화 기대 … 한국교회 역할 커질 듯


일촉즉발의 군사적 충돌 위기까지 치닫던 남북관계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8월 25일 새벽,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은 비무장지대 지뢰폭발 사고로 우리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우리 정부 또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키로 했다. 무박 4일 43시간이라는 사상 초유의 장시간 접촉 끝에 이뤄낸 극적인 결과다.

아울러 남북은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당국자 회담 및 민간교류 활성화에도 합의했다. 팽팽한 대결구도를 유지하던 남북관계가 화해국면으로 전환될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교계 단체들도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 결과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내비췄다.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는 “이번 합의안을 통해 극도로 경색돼 왔던 남북관계가 화해국면으로 바뀌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교연은 북한이 진정성 있는 사과가 아닌 유감을 표시한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는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잡은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한장총 대표회장 황수원 목사는 “우리 정부가 사과와 다름없는 유감을 이끌어냈다”며, “북한의 재도발을 억제하고 이산가족 상봉과 당국자 회담 추진 등 우리의 뜻을 관철하여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잡은 쾌거”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도 “의미 있는 합의가 이루어진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면서, “특히 향후 관계 개선을 위한 방향성까지 논의한 점은 남북 분단 역사에 있어 중대한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대표회장:황용대 목사) 역시 성명을 통해 “경색된 남북관계를 해소하고 한반도 평화정착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산가족 상봉과 민간교류 활성화가 그 첫걸음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통일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군사적 충돌을 해소한 것을 넘어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합의안 6개항 중 추석 전후로 열릴 당국자 회담과 민간교류 활성화를 주목했다.

통일코리아협동조합 배기찬 이사장은 “북한이 당국자 회담에서 연평도 포격과 금강산 관광객 피격에 대해 이번처럼 유감 수준의 입장을 표명한다면 5·24 조치 해제까지 다다를 수 있다고 본다”면서, “5·24 조치 해제는 곧바로 민간교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다. 향후 남북관계에 있어 대북 민간교류를 주도해온 한국 교회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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