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선 목사(산정현교회)

100회 총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100’이라는 숫자에 얽매일 일은 없지만 그만큼 성숙한 총회의 모습을 기대하는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뭔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좀 더 성숙한 총회가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은 총대 뿐 아니라 교단에 속한 모든 교회가 기대하는 바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지난 회기에 정책위원회가 발족했고 또 기구혁신을 위한 위원회가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이것을 통해 더욱 발전적인 총회가 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모든 위원회가 그러하듯 기구 혁신위원회도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활발한 연구를 계속해 왔다. 그 과정에 여론 수렴도 하고 언론 보도를 통해 각계의 반응도 주의 깊게 살폈다.

현재 기구 혁신을 위한 중요한 방향은 이렇다. 우선 상비부의 중복 업무를 조정하고 유관부서는 그 사역을 공유하도록 네트워크를 유도하려고 한다. 이를테면 신학부에서 신사도운동에 대해 연구하고 발표를 했다면 그것을 교육부와 공유하여 목회자나 교인들 그리고 학생들 교육에도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 사역의 효율성도 높이고 비용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유관부서의 연석회의도 정례화해야 할 것이다.

또 100억이 넘는 예산안은 회의 말미에 불과 몇 십 분이나 한 시간 남짓 보고를 통해 유인물대로 통과되곤 해왔다.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어도 시간에 쫓기는 마지막 날 발언조차 불가능한 것이다. 더욱 효율적인 예산수립과 집행을 위해 그 과정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또 총회에 상정된 엄청난 안건들이 시간에 쫓겨 졸속으로 처리되거나 임원회에 맡기는 경우와 온갖 특별위원회의 양산으로 인한 재정낭비나 몇몇 인사들의 사역 독점 현상을 막을 수 있는 방안도 연구하였고 이미 언론에 보도가 되기도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총회 기간 중에 회의를 회의답게 하고 또 폐회 후에도 총회가 상시로 기능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한 것이다.

실행위원회를 재정비하여 그 구성에 있어서는 준총회가 될 수 있도록 하고,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운용을 도모 할 것이다. 아울러 총회 때 마다 수많은 특별위원회가 양산되는 것을 막고 상비부의 효율화를 위해, 정치부와 헌의부 역시 상설재판국처럼 운용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급한 사안들이 총회 개회시까지 미뤄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을 염려하는 의견들이 많다. 정치부나 실행위원회의 권한이 막강해지고 그로인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을 것임을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그 실행위나 정치부 등의 구성에 있어 자격요건의 강화나 투명성을 담보하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한 안전장치나 견제방안까지 마련하여 강력하게 실행한다면 매우 효율적으로 총회가 운용될 뿐 아니라, 오히려 일부 인사들의 전횡을 막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이런 방안을 현재 연구하고 논의 중에 있다. 물론 이것은 현재 연구 중인 것이며 100회 총회에서 결정될 것도 아니다. 한 회기 더 연구하고 의견청취를 한 후 101회 총회에서 총대들의 결정에 따를 것이다. 그러므로 섣불리 걱정하거나 반대할 일도 아니고 적절한 의견수렴과정과 적법한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야 하는 되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총회가 지금까지의 관행처럼 일부 인사들이 여기저기 중요한 자리를 회전문식으로 독식하고 그로 인하여 온갖 부정적인 소문이 난무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건강한 의식을 가진 존경받는 목회자와 장로들이 총회를 위해서도 건전하게 봉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또 총회의 모든 의사결정과정도 투명하고 건전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것을 위한 기구혁신이 이루어지도록 함께 힘을 모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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