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는 경건과 소명 늘 점검해야”
서창원 교수 “휫필드는 순수하며 타협점 없는 복음만 전했다”


 
▲ 한국개혁주의 설교연구원 세미나에 서창원 교수는 조지 휫필드 목사는 “복음을 가감없이 전한 진정한 설교자였다”고 평가하면서 “한국 교회 설교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어 교회를 채우려는 야망의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설교자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미친 사람이어야 한다.”

한국개혁주의 설교연구원이 설립 23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세미나에서 서창원 교수(총신신대원)는 “설교자는 그리스도에게 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8월 17,18일 세곡교회(박의서 목사)에서 열린 세미나는 ‘조지 휫필드 목사의 생애와 설교사역’을 주제로 진행됐다. 서창원 교수는 “18세기 위대한 전도자였던 조지 휫필드는 단순하고 가식이 없이 오로지 한 가지, 그리스도만을 설교하기 위해 달려간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위대한 설교자들은 한결같이 그리스도에게 미쳤던 사람들이다. 오늘날 다양한 설교방법이 소개되고 있지만 원칙은 주님께 미쳐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사상 위대한 명설교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조지 휫필드(1714~1770)는 18세기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전도설교를 했던 목회자다. 서창원 교수는 ‘개인 경건’이 있었기에 휫필드가 명설교자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휫필드는 회심한 이후 매일 아침 5시부터 7시까지 성경공부를 했고, 저녁에도 예외 없이 성경을 연구했다. 그날 읽고 묵상한 말씀이 자기 영혼의 일부가 될 때까지 한 단어 한 단어에 대해 기도했다. 매주 40시간 이상 설교해야 했던 그의 영적 발원지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

휫필드의 경건생활은 21세기 한국 교회 목회자에게 큰 울림을 준다. 서창원 교수는 “한국 교회 목회자의 메시지가 약한 이유는 철저한 말씀연구와 기도생활을 등한시했기 때문”이라면서 “개인 경건보다 교회 업무 또는 노회와 총회 정치, 개인생활에 분주하다”고 지적했다.

서청원 교수는 이어 “설교도 교회 성장의 도구로 여기고 있다. 설교는 교회 성장의 도구가 아니라 영혼 구원의 도구이다. 그러나 현대 설교 대부분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어 교회를 채우려는 야망의 수단으로 전락됐다”고 꼬집었다.

휫필드는 ‘소명 점검’도 철저한 사람이었다. 휫필드는 성공회 39개 신조를 살피고, 성경에 비추어 목회자에게 요구되는 조건을 엄격하게 검열했다. 서창원 교수는 “휫필드처럼 장로교 목사는 장로교회의 신조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늘 가까이 하면서 그 신조의 가르침에 충실하게 목회하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형식과 틀이 무너지고 개성이 강조되는 시대적 풍조에 따라 사람들의 흐름에 민감한 것도 좋겠다. 그러나 우리들의 신앙고백에 어긋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한국 교회 대다수의 문제가 신앙고백과 일치하는지 점검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지 구호용으로 활용될 뿐 목회현장이나 성도의 삶에 적용된 신앙고백을 찾아보기 힘들다.”

휫필드는 또한 ‘검소한 경건의 사람’이었다. 단순히 검소하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종교마다 검소할 것을 주장하고, 인간의 윤리도 검소할 것을 주문한다. 물론 휫필드도 검소한 생활을 했다.

그러나 그는 검소와 함께 경건에 힘썼던 사람이다. 서창원 교수는 “경건은 말씀하신 하나님, 부르신 하나님,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날마다 경험하는 것”이라면서 “이것이 없으면 우리는 스스로 만족하는 종교생활에 빠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의 경건은 겸손히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었다”면서 “그래서 휫필드는 행동하는 경건 또는 실천적 경건”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서창원 교수는 스티븐 로우슨(Stephen Lawson) 박사의 말을 인용해 “휫필드는 순수한 복음, 타협점이 없는 복음만을 전했다”면서 “머리로만 믿는 자들을 향해 통렬하게 회개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늘 한국 교회는 ‘십자가의 순수한 복음’을 잊어가고 있다. 서창원 교수는 “휫필드는 사람들이 듣기 좋아하는 설교가 아닌 반드시 들어야 하는 복음을 전했다”면서 “복음의 절정체인 요한복음 3장 16절을 설교하지 않는다. 복음 듣기가 어려운 시대다. 18세기만이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도 대부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