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 선교세미나 마련, 이해 돕고 비전 키워
선교현장 환경·실정 맞춘 최적의 사역 집중


 
▲ 예영교회의 예배당을 장식하고 있는 슬로건 중 하나인 ‘무슬림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 타문화권 선교에 대한 교회의 열정과 헌신을 상징한다.

국제적으로 종교간 대결이 심화되고, 선교제한지역이 늘어나면서 타문화권 선교는 크게 위축되고 있다. 국내에는 이슬람을 비롯한 타종교 세력이 확산되는 추세인데, 거꾸로 타문화권을 향한 복음의 행보는 자꾸 가로 막히는 형국이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어야 할까.

예영교회(김문석 목사)는 그렇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구원받아야 할 백성들은 어디에든 존재하고, 우리들은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해야 할 사명을 받은 그리스도의 제자들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예영교회에서는 뜻 깊은 모임이 마련됐다. 선교제한 국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와 현지인 크리스천 가족이 강사로 초청돼, 선교세미나를 개최한 것이다. 예영교회와 동역하는 여러 목회자와 성도들 그리고 선교 관심자들까지 자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복음전도가 공식적으로 금지된 지역에서 섬기는 사역자들의 애환, 그런 사회에서 목숨을 걸고 기독교인으로서 살아가는 이들의 고통,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는 선교사역의 진전 상황과 놀랍도록 용감하고 지혜로운 전략들이 두루 소개되었다.

해마다 예영교회는 이 같은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타문화권에 대한 지역교회와 성도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선교에 동역할 자원들을 규합한다. 더 쉬운 지역, 편한 방식의 선교도 가능한데 굳이 어려운 길을 고집하는 이유를 김문석 목사에게 물었다.

“수 십 억에 이르는 타문화권의 벽을 넘지 않고서 땅 끝까지 복음이 전파되는 것은 요원한 일입니다. 그들 가운데에도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기로 작정한 영혼들이 많이 있습니다. 추수할 때가 이르렀어도 때를 알지 못하면 추수할 수 없지만, 바로 알기만 한다면 때를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선교세미나를 개최하며, 많은 이들의 동참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김 목사의 말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예영교회는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참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시아의 한 국가에서는 인재들을 키우는 사역에 집중한다. 현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를 통해 가능성이 뛰어난 학생들에게 학비를 지원하며, 이들이 전문분야의 학위를 취득하고 유망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모르드개가 에스더를 양육해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인물로 키운 것처럼 자신의 조국을 믿음으로 일으킬 인재들을 양성한다는 취지에서 이 운동을 ‘에스더 사역’이라 이름붙이고, 기도모임을 만들며 후원을 위한 펀드까지 조성하는 등 선교단체 및 다른 지역교회들과 협력해 열심히 활동 중이다.

또 다른 국가들에서는 고아원이나 빈곤한 농어촌지역을 상대로 신앙공동체를 형성하기도 한다. 현지 선교사들과 연결하기도 하지만, 사회복지사나 농업기술자 등 전문가들과 결속해 효과적인 대책들을 세우고 과감하게 사역을 추진해 열매를 거두는 중이다.

이외에도 비즈니스 선교, 교육 선교 등 나라별 환경과 실정에 맞춰, 가장 적절한 사역들을 구사하는 선교단체 혹은 선교사들과 연계해 동역하는 방식을 취한다. 예영교회 교우들은 종종 비전트립의 형태로 이런 사역들의 현장을 둘러보는 것은 물론, 자신의 재능이나 직업능력 등을 활용해 직간접적으로 선교활동에 동참하곤 한다.

앞으로 예영교회는 국제학교 개설이나, 전쟁 혹은 재난지역의 재건 참여와 주민대상 직업훈련 등을 통해 더욱 다채로운 선교의 기회를 모색하려 한다. 당장의 열매가 풍성하지는 않더라도, 하나님께서 이루실 역사를 기대하며 계속해서 씨를 뿌리고 물을 준다는 것이 김문석 목사의 각오이다.

“눈에 보이는 치적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우리의 최종목적인 ‘복음’의 가치를 향해 달려갈 뿐입니다. 선교는 바로 그 ‘가치’를 따라가는 일이며, 우리들의 행진도 그 위에서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꾸준하기를 소원합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